2025년은 인수 합병이 활발한 한해였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2025년 발표 기준 인수·합병 규모가 역사상 두 번째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트워킹 분야에서는 2025년 성사된 대형 딜 상당수가 오래전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예를 들어, HPE가 주니퍼 네트웍스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는 데만 18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사이버아크(CyberArk) 인수처럼 250억 달러 규모의 큰 거래가 있는 반면, 규모는 작지만 영향력이 큰 인수합병도 있다. 여러 인수합병이 AI 역량을 중심에 두고 분산 자원 접근과 보안을 위한 더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전략과 맞물려 있다.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의 미래를 좌우할 10여 건의 인수합병을 알파벳 순으로 정리했다.
아카마이, 퍼미온 인수
아카마이는 엣지 역량 강화를 목표로 웹어셈블리 스타트업 퍼미온(Fermyon)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퍼미온은 웹어셈블리를 브라우저 영역에서 서버 사이드와 엣지 배포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WASI(WebAssembly System Interface) 표준화가 임박하면서 이번 거래는 웹어셈블리 사용자 확대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리스타, 벨로클라우드 인수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는 7월 브로드컴의 벨로클라우드(VeloCloud) SD-WAN 사업부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아리스타 입장에서 SD-WAN 기술을 인수해 부족했던 네트워킹 퍼즐 한 조각을 메우고, SD-WAN과 SASE, 지사 네트워킹 전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아리스타 CEO 제이슈리 울랄은 아리스타의 캠퍼스 및 광역 네트워크 사업 규모가 현재 7억 5,000만 달러에서 2026년 말까지 12억 5,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T&T, 루멘 광섬유 사업 인수
AT&T는 5월 루멘(Lumen)의 매스 마켓(Mass Market) 광섬유 사업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57억 5,000만 달러 규모인 이번 거래는 통신사가 특히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면서 광섬유 기술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준다. AT&T에 따르면, 루멘 매스 마켓 광섬유 자산에는 약 100만 명 광섬유 가입자와 400만 곳이 넘는 광섬유 서비스 제공 위치가 포함되어 있다.
시스코, 에즈더브스와 뉴럴패브릭 인수
시스코는 지난달 음성 간 통번역 기술을 보유한 비상장 AI 소프트웨어 업체 에즈더브스(EzDubs)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시스코는 자사 협업 솔루션에서 말투와 억양까지 보존하는 실시간 음성 번역 등 차세대 기능을 제공하는 데 에즈더브스의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11월에는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도메인 특화 SLM을 구축할 수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AI 플랫폼 기업 뉴럴패브릭(NeuralFabric)도 인수했다.
코어위브, 코어 사이언티픽 인수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은 AI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코어위브(CoreWeave)는 암호화폐 채굴 업체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을 약 90억 달러에 인수했다. 코어위브는 이번 인수로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워크로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계약된 1.3기가와트 규모 전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어위브는 이번 거래로 직접 보유·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자산이 확대돼 수직 통합 구조가 강화되고, 엔터프라이즈 및 연구 기관 고객을 위한 GPU 기반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F5, 칼립소AI, 플레치, 맨티스넷 인수
F5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칼립소AI(CalypsoAI)를 1억 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칼립소AI의 플랫폼은 서로 다른 모델과 업체, 환경 전반을 보호하는 ‘추론 경계(Inference Perimeter)’를 구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F5는 칼립소AI의 적응형 AI 보안 역량을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및 시큐리티 플랫폼(ADSP)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5는 또 에이전틱 AI 및 위협 관리 스타트업 플레치(Fletch)를 인수해, 외부 위협 인텔리전스와 내부 로그를 실시간 우선순위 인사이트로 전환하는 플레치의 기술과 에이전틱 AI 기능을 ADSP에 더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가시성 강화를 위해 스타트업 맨티스넷(MantisNet)을 인수했다. F5 블로그에 따르면, 맨티스넷은 eBPF 기반 커널 레벨 텔레메트리를 활용해 암호화 프로토콜 트래픽 활동에 대한 실시간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성능 저하 없이 가장 파악하기 어려운 트래픽까지 가시성을 확보하도록 지원한다.
HPE, 주니퍼 인수 마무리
7월에 최종 마무리된 134억 달러 규모의 이번 거래로 HPE의 네트워킹 사업 규모는 사실상 두 배가 됐고 AI 기술 역량도 대폭 강화됐다. 퓨처럼 그룹(Futurum Group)은 거래 종결 직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인수가 엔터프라이즈 캠퍼스, 데이터센터, 통신사업자, 클라우드 네트워킹을 아우르는 통합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퓨처럼 그룹은 “이번 인수로 방화벽, 서비스 엣지,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네트워크 보안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라며, “통합 회사는 ‘네트워크를 위한 AI’와 ‘AI를 위한 네트워크’라는 두 시장 기회를 모두 공략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BM, 하시코프 인수 최종 완료
IBM은 지난 2월 64억 달러에 인수한 하시코프(HashiCorp)를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자동화 및 보안 기술을 확산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IBM은 하시코프의 자동화 기술을 레드햇, 왓슨엑스, 데이터 보안, IT 자동화, 컨설팅 사업 전반에 통합할 계획이다. 하시코프의 대표 제품에는 여러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에 걸쳐 인프라·네트워크·가상 컴포넌트를 프로비저닝할 수 있게 해주는 테라폼(Terraform) 패키지가 포함되어 있다.
넷기어, 엑시엄 인수
넷기어(Netgear)는 2025년 6월 SASE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비상장 보안 전문업체 엑시엄(Exium)을 인수했다. 소비자용 네트워킹 하드웨어로 잘 알려진 넷기어는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솔루션으로 무게 중심으로 옮기고 있다. 넷기어 포 비즈니스(Netgear for Business) 부문 사장 겸 총괄 책임자인 프라모드 바드자테는 네트워크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넷기어의 기반을 고려할 때, 중소·중견 기업 고객의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넷기어만의 기회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중소·중견 기업 고객은 대기업과 동일한 수준의 신뢰성을 원하면서도 그에 걸맞은 지원까지 기대하는 독특한 요구를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노키아, 인피네라 인수
노키아는 23억 달러 규모의 인피네라(Infinera) 인수를 통해 DWDM 기술 역량을 대폭 확대했고, 이를 기반으로 하이퍼스케일러 및 통신사업자급 솔루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사이버아크 인수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7월 250억 달러 규모의 사이버아크(CyberArk) 인수 계획을 발표해 네트워크 액세스 및 ID 관리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에베레스트 그룹(Everest Group)은 “팔로알토는 이번 인수를 머신·에이전트 ID 보호를 위한 궁극적인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AI 기반 위협 시대에 가장 뜨거운 영역 중 하나다”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인수는 주요 사이버보안 업체가 AI 기반 엔터프라이즈의 필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스스로를 재정의하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각 변동급 신호”라고 분석했다.
퀄컴, 알파웨이브 세미 인수
퀄컴은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및 컴퓨트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영국 하드웨어 제조사 알파웨이브 세미(Alphawave Semi)를 24억 달러에 인수했다. 알파웨이브 세미는 맞춤형 실리콘, 칩렛, ASIC, 반도체 지식재산(IP)을 포함해 다양한 유선 연결 및 컴퓨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퀄컴의 목표는 점점 더 고도화되는 AI 워크로드를 지원하기 위해 퀄컴 프로세서와 알파웨이브의 고속 연결·컴퓨트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다. 무어 인사이츠 앤 스트래티지의 대표 애널리스트 맷 킴벌은 6월 인수 발표 당시 “퀄컴이 데이터센터 CPU 시장에 얼마나 진지하게 뛰어들고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바로 이번 인수”라고 평가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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