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개발 생산성과 관련된 수치다. 에어비앤비 CEO 브라이언 체스키는 현재 내부 엔지니어가 작성하는 코드의 약 60%가 AI 도구를 통해 생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수치가 업계 평균 대비 약 두 배 수준이라고 추산했는데, 관련 평균의 구체적인 출처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회사에 따르면 이러한 AI 활용 확대는 신규 기능 출시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예약당 비용도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체스키는 “AI는 에어비앤비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이전에는 엔지니어 20명이 필요했던 작업을 이제 1명의 엔지니어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생산성 향상은 그동안 자원 부족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API 파트너 전용 도구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는 에어비앤비의 개발 조직 구조 자체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모양새다. 체스키는 과거처럼 단순히 조직을 관리하는 ‘핸즈오프(hands-off)’ 방식의 관리자 역할은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신 관리자 역시 코딩과 데이터 활용에 직접 참여하는 ‘핸즈온(hands-on)’ 형태로 변화하고 있으며, 실제로 디자인·엔지니어링 조직의 관리자가 다시 코드 작성이나 로우코드·노코드 도구 활용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스키는 AI 검색과 관련해 업계 전반에 대한 진단도 내놓았다. 그는 “여행이나 이커머스 분야에서 AI를 제대로 구현한 기업은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고 표현하며, 현재 챗봇 방식의 AI가 여행 예약에 적합하지 않은 이유를 네 가지로 짚었다. ▲텍스트 중심 인터페이스(여행·숙박은 사진 중심) ▲ 가격, 별점 같은 조건을 조절하는 필터 기능 등 조작 불가 ▲수천 개 옵션을 대화창에서 비교하는 어려움 ▲여행 예약은 대개 여럿이 함께 결정하는 ‘멀티플레이어’ 의사결정임에도 챗봇은 ‘싱글플레이어’ 구조에 최적화돼 있다는 점이다.
에어비앤비는 경쟁사가 “어디로 여행할까요?”와 같은 상단 퍼널(top-of-funnel)부터 AI를 도입한 것과 달리, 고객 지원이라는 하단 퍼널(bottom-of-funnel)에서 시작해 중간 퍼널(검색 랭킹·리뷰 요약·매물 매칭)로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체스키는 AI 고객 지원이 전체 여행 업계에서 매우 높은 자체 해결률(self-solve rate)을 기록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 근거로 현재 고객 문의의 40% 이상을 AI 기반 고객 지원 시스템이 사람 개입 없이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 분기의 약 33% 수준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에어비앤비는 단순 응답 자동화를 넘어, 다국어 처리와 정책 판단, 인간 상담원 연결 여부 결정 등 복잡한 업무 영역까지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AI는 위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회”라며, 향후 1년 안에 숙박 공유를 넘어 여행 전반, 나아가 주거 영역까지 AI 네이티브 인터페이스로 풀어낼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AI 기반 검색은 현재 테스트 단계로, 5월 20일 공개될 예정이다.
에어비앤비는 AI를 신규 숙소 등록 과정 자동화에도 적용하고 있다. 체스키는 “미래에는 주소만 입력하면 AI가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사진을 분석한 뒤 숙소 설명까지 자동으로 작성해 등록을 완료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관련 비전을 제시했다. 개인 호스트의 등록 진입 장벽을 낮춰 플랫폼 공급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어느 지역에 숙소 공급이 부족한지 분석하거나, 잠재적인 집주인에게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안하는 데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컨퍼런스콜에 참여한 에어비앤비 CFO 엘리 머츠는 2026년 에어비앤비 내 AI 투자 비용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도, 그간 지속해온 비용 절감 노력 덕분에 조정 EBITDA 마진 35% 이상이라는 수익성 목표는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에어비앤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7억 달러로, 회사가 사전에 제시한 예상치를 2% 초과 달성했다.
jihyun.lee@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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