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세는 소버린 AI를 단순히 데이터나 AI 모델에 대한 통제권이 아닌, 클라우드와 운영체제(OS), AI 모델, 쿠버네티스 플랫폼 등 인프라 전반에서 벤더 종속성을 최소화하고 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정의했다. 이날 수세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오픈소스 기반 인프라 전략과 AI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특히 수세는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는 소버린 AI를 단순히 데이터의 물리적 위치나 국가별 AI 모델 개발 관점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수세 글로벌 서비스 부사장 마크 그래드웰(Mark Gradwell)은 소버린 AI의 핵심 요소로 ▲소스코드 검증 가능성 ▲워크로드 이식성(Portability) ▲제3국 영향력으로부터의 독립성 ▲데이터 거버넌스를 제시했다.
그는 “오픈소스 여부와 함께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 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지도 중요한 요소”라며 “유럽에서는 미국 클라우드법(Cloud Act)이 디지털 주권 논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데이터가 어디에 존재하는지뿐 아니라 이를 누가 통제하고 관리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IO 코리아가 소버린 AI의 범위가 AI 모델을 넘어 클라우드, 운영체제(OS) 등 인프라 전반의 종속성 해소까지 포함하는 개념인지 묻자, 수세 최고고객책임자(Chief Customer Officer, CCO) 임란 칸(Imran Khan)은 “그렇다”라며 “궁극적으로는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이어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방식으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이 수세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수세는 이러한 소버린 AI 전략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제품군으로 ‘수세 AI 팩토리(SUSE AI Factory)’, ‘수세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서버(SLES) 16’, ‘렌처 프라임(Rancher Prime)’ 등을 제시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협력해 선보인 ‘수세 AI 팩토리’는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 엣지 환경 전반에서 AI 워크로드를 일관되게 구축·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수세는 이를 통해 기업이 특정 모델이나 특정 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보안과 거버넌스를 유지한 상태로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SLES 16과 렌처 프라임을 앞세워 AI 운영 환경의 복잡성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SLES 16은 AI 기능을 내장해 인프라 운영 자동화와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렌처 프라임은 개발 환경부터 데이터센터, 멀티클라우드, 엣지까지 쿠버네티스 기반 워크로드를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세는 AI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 운영, 배포 환경 간 격차를 해소해 기업들이 파일럿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 환경으로 AI를 확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전략이다.
이동운 수세 코리아 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도 AI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보안, 인프라 안정성, 벤더 종속성 문제가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세는 오픈소스 기반 기술과 멀티 리눅스 지원, 쿠버네티스 플랫폼 등을 통해 고객들이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AI와 클라우드 환경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AI 시대에도 오픈소스 영향력 클 것”
기업용 리눅스 시장을 대표하는 오픈소스 기업 수세는 AI 시대에도 오픈소스의 영향력이 오히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스 부사장은 “지난 수십 년간 소프트웨어 혁신의 상당 부분은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이뤄졌다”며 “과거 오픈소스에 비판적이었던 기업조차 현재는 AI 모델과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주권과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이 중요해질수록 오픈소스의 가치도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리스 부사장은 “오픈소스는 접근성과 적응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코드가 공개돼 있어 검증과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기업의 과제는 빠르게 발전하는 오픈소스 혁신을 활용하면서도 품질과 안정성, 거버넌스를 확보하는 것이고, 수세는 바로 그 지점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소스의 가장 큰 강점은 여러 기업과 연구자들이 동시에 혁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코드 공개에 따른 우려보다 혁신이 가져오는 가치가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특히 AI 보안 기술의 발전으로 사이버 위협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수세는 오픈소스가 보안 대응 속도와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스 부사장은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2024년 공개된 XZ 유틸리티 백도어 취약점을 들었다. 그는 “해당 취약점은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원이 로그인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한 지연 현상을 발견한 뒤 공개된 소스코드를 추적하면서 밝혀낼 수 있었다”며 “만약 폐쇄형 소프트웨어였다면 취약점이 존재하더라도 이를 발견하기 훨씬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그래드웰 수세 글로벌 서비스 부사장도 “유럽연합(EU)에서는 현재 오픈소스 활용을 장려하는 정책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디지털 주권 확보 수단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AI 도입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취약점이 발견되고 있지만, 수세는 고객사와 함께 보안 및 패치 관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커스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며 “수세의 역할은 오픈소스를 기업 환경에 맞게 안전하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소스를 엔터프라이즈급으로 구현하는 것이 수세의 핵심 가치”라며 “앞으로도 기업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hyun.lee@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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