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개막 연설에 나선 이중혁 SAS코리아 대표는 올해가 SAS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라고 강조하며, 지난 반세기 동안 데이터와 분석 기술을 통해 고객의 의사결정을 지원해온 SAS의 여정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기술은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의사결정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며 “경제적 불확실성과 규제 강화, 고객 기대치 상승 등 복잡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명확한 의사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SAS는 앞으로도 기술력과 산업 전문성, 그리고 책임 있는 혁신을 바탕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및 AI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을 맡은 SAS 아시아태평양(APAC) 기술·고객자문 총괄 부사장 디팍 라마나단은 ‘인간의 독창성과 AI가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AI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믿음의 위기가 아니라 인간이 여전히 중요할 것인가에 대한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관찰력과 의사결정 능력을 확장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AI 시대에도 사람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존재이며, 기업은 AI를 활용해 인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팍 부사장은 최근 주목받는 에이전틱 AI의 가능성과 함께 신뢰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기업 환경에서 AI가 의사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할수록 오류가 복합적으로 증폭될 위험이 있다”며 “AI 결과의 정확성과 재현성을 확보하기 위한 거버넌스와 가드레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신러닝, 생성형 AI, 컴퓨터 비전, 최적화 기술 등이 융합되면서 기업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통해 실제 운영 환경을 시뮬레이션하고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SAS는 이날 차세대 AI·분석 플랫폼인 ‘SAS 바이야(SAS Viya)’를 중심으로 한 제품 전략도 공개했다. SAS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AI 어시스턴트와 에이전틱 AI 기능을 강화해, 기업들이 개별 생성형 AI 활용 사례를 넘어 실제 업무 환경에서 운영 가능한 엔터프라이즈급 AI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SAS 바이야 코파일럿(SAS Viya Copilot)’은 분석 플랫폼에 내장된 대화형 AI 어시스턴트로, 데이터 과학자와 개발자, 비즈니스 분석가가 자연어로 데이터를 탐색하고 모델을 개발·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SAS는 AI 에이전트를 구축·배포할 수 있는 ‘SAS 에이전틱 AI 액셀러레이터(SAS Agentic AI Accelerator)’, 외부 AI 에이전트와 SAS 분석 기능을 연결하는 ‘SAS 바이야 MCP 서버(SAS Viya MCP Server)’,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한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솔루션인 ‘SAS 램(SAS RAM·Retrieval Agent Manager)’ 등을 선보이며 에이전틱 AI 생태계 확장 전략을 소개했다.
데이터 관리 영역에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분석 데이터 플랫폼 ‘SAS 스피디스토어(SAS SpeedyStore)’와 데이터가 저장된 위치에서 직접 분석을 수행하는 ‘SAS 데이터 액셀러레이터(SAS Data Accelerator)’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데이터 이동을 줄이면서 성능과 보안, 거버넌스를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합성데이터 생성 솔루션인 ‘SAS 데이터 메이커(SAS Data Maker)’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규제 준수를 유지하면서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SAS는 AI 자산의 전 생애주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SaaS 기반 솔루션 ‘SAS AI 내비게이터(SAS AI Navigator)’를 소개했다. 해당 솔루션은 조직 내 다양한 AI 모델과 도구에 대한 통합 가시성을 제공하고, 기업의 내부 정책과 외부 규제 요건을 AI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AI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돕는다. SAS AI 내비게이터는 2026년 3분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마켓플레이스(Microsoft Azure Marketplace)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산업별 활용 사례 발표를 맡은 SAS 글로벌 마케팅 수석 디렉터 마크 드머스는 금융, 헬스케어, 공공, 스포츠 등 주요 산업에서 AI가 활용되는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진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서 시작된다”며 “SAS는 수십 년간 축적한 산업 전문성을 AI에 내재화해, 기업이 처음부터 모든 것을 구축하지 않고도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산업 특화 인텔리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금융 분야와 관련해 SAS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3,000억 건 이상의 거래에 대해 의사결정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고객사와 소비자의 사기 피해 약 5억 달러를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 사례로는 캐나다 대형 은행 스코샤뱅크(Scotiabank)가 소개됐다. 스코샤뱅크는 SAS의 모델 리스크 관리 모듈(SAS MRM·Model Risk Manager)을 활용해 은행 전반의 수천 개에 달하는 금융·비금융·AI 모델을 관리하고, 모델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테스트·거버넌스·모니터링·리포팅을 수행하고 있다고 SAS는 전했다. 현재 수백 명의 이해관계자가 이 시스템을 사용하며 규제 준수와 문서화, 감사 추적, 통제를 단일 워크플로우 안에서 관리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돔페(Dompé)가 SAS 바이야를 활용해 신약 발견 모델의 지속적 통합·배포 환경을 구축한 사례가 공유됐다. 돔페 측은 SAS 바이야 도입을 통해 모델 프로토타입에서 구현·배포에 이르는 시간을 단축했으며, 다수의 데이터 포인트를 자동으로 수집해 모델을 생성하고 API로 제공하는 연구 환경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 부문에서는 유럽연합 농업지원기관인 AGEA가 SAS 플랫폼을 활용해 연간 70억 유로 규모의 농업 보조금 운영 과정에서 부정 수급을 탐지하고 투명성을 높인 사례가 소개됐다. 또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세무당국이 SAS 기반 AI 시스템으로 부처 간 데이터를 연결하고 자금 집행 전 단계에서 사기를 차단해, 1년 만에 9억 달러 이상의 신원 도용 세금 환급 사기를 예방한 사례도 공개됐다.
스포츠 산업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가 SAS의 고객 인텔리전스 플랫폼 ‘SAS CI360’을 활용해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을 개선하고 글로벌 팬 경험을 개인화하고 있는 사례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에는 또한 SAS APAC 부사장 사미어 타카르가 무대에 올라 “AI는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오늘의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AI를 얼마나 빠르게 도입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게 활용하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는 기술”이라며 “신뢰와 투명성, 명확한 비즈니스 목적을 기반으로 AI를 활용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신용정보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고객 사례 세션과 AI 혁신 트랙, 데모 세션 등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의 AI 활용 방안이 공유됐다.
이번 행사에서 SAS는 AI 거버넌스와 데이터 관리, 에이전틱 AI, 디지털 트윈 등 차세대 기술 전략과 함께 산업별 고객 사례를 소개하며, 국내 기업의 AI 도입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ihyun.lee@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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