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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삼겹살 회동’이후…SK·LG·네이버, 엔비디아와 AI 인프라 협력 일제히 공개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치맥 회동’이 산업계 화제를 모았다면, 이번 삼겹살 회동 역시 AI 시대를 이끌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 수장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8일, 회동에 참석했던 SK그룹·LG그룹·네이버는 각각 엔비디아와의 구체적인 협력 계획과 성과를 일제히 공개했다.

SK-엔비디아 협력, HBM에서 AI 인프라 전 영역으로 확대

SK그룹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등 AI 반도체 분야에 집중됐던 엔비디아와의 협력 범위를 AI 인프라 전반으로 넓혔다고 밝혔다.

통신사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함께 칩부터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클라우드’ 구축에 나선다. 양사는 AI 연산에 특화된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한국에서 먼저 구축한 뒤, 이를 단계적으로 기가와트(GW)급 규모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첫 AI 팩토리는 2027년 국내에서 가동될 예정이며, 향후 한국을 넘어 아시아 AI 인프라의 핵심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양사의 협력 범위는 데이터센터 구축뿐 아니라 AI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까지 이어진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글로벌 파트너 프로그램인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NCP)’에 합류해 최신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학습과 추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는 물론 차세대 플랫폼인 베라 루빈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해 AI 클라우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엔비디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AI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SK는 메모리와 통신,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결합해 AI 팩토리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는 구조다. 양사는 GPU·메모리·에너지 효율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면서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낮추고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과 피지컬 AI 분야 역시 주요 협력 대상이다. 양사는 차세대 AI 팩토리 아키텍처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며, GPU와 메모리의 성능을 함께 최적화하는 새로운 컴퓨팅 구조를 연구할 공동 협의체도 구성할 예정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이 엔비디아 옴니버스 기반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에 적용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인 코스모스와 아이작 그루트를 활용해 로봇 시뮬레이션 및 학습 플랫폼도 고도화하고 있다.

LG, 제조 데이터와 엔비디아 컴퓨팅 결합해 자율 제조 추진

LG그룹은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그룹 차원의 AI 전략을 구체화했다. 단순히 특정 계열사가 기술 협력을 맺는 수준을 넘어 LG전자, LG CNS,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LG AI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원LG(One LG)’ 체제로 AI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협력에 나선다는 점이 특징이다.

양사는 8일 구광모 LG 그룹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참석한 가운데 최고경영진 회의를 열고 피지컬 AI, AI 인프라(AIDC),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중장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피지컬 AI 분야에서 공동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AI 플랫폼인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 생태계를 기반으로 레퍼런스 로봇을 공동 개발한다. LG전자는 휴머노이드와 물류 로봇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아이작(Isaac), 그루트(GR00T), 코스모스(Cosmos) 플랫폼을 활용해 데이터 구축부터 시뮬레이션, 학습, 행동 제어까지 로봇 개발 전 주기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로봇의 ‘눈’ 역할을 담당한다. 엔비디아 AI 칩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고성능 센싱 모듈과 광학 부품을 개발해 로봇과 자율 시스템의 인지 성능을 높일 예정이다. LG CNS 역시 산업 현장용 로봇 플랫폼인 ‘피지컬웍스(PhysicalWorks)’에 엔비디아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해 제조·물류 현장의 AI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제조 혁신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된다. LG는 전 세계 생산 현장에서 축적한 제조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엔비디아는 AI 컴퓨팅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지원한다. 양사는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물류·고객 전달까지 전 과정을 AI가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자율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글로벌 스마트팩토리의 새로운 표준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AI 인프라 분야에서는 엔비디아 DSX AI 팩토리 플랫폼이 활용된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 핵심 장비인 냉각수 분배장치(CDU), 콜드플레이트, 액침 냉각 기술 등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에 대한 인증 협력을 추진한다. 또한 엔비디아 DSX 레퍼런스 디자인에 맞춘 프리패브(Prefab) 방식의 모듈형 데이터센터 설계 기술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LG CNS는 엔비디아의 DSX AI 팩토리 아키텍처를 적용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 확장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 AI 팩토리를 통해 국내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800V 직류(DC) 기반 전력 공급 솔루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시대를 겨냥해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BESS)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분야 협력도 강화된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기술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DRIVE Hyperion)’을 결합해 차세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기술을 고도화한다. LG이노텍 역시 차량용 통신 모듈과 센싱 솔루션, 조명 시스템 등을 엔비디아 플랫폼에 최적화해 차세대 자동차 전장 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AI 모델 분야에서는 LG AI연구원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확대한다. LG의 자체 LLM인 ‘엑사원(EXAONE)’ 개발 과정에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GPU와 네모(NeMo) 프레임워크, TensorRT-LLM을 적용해 학습 효율과 추론 성능을 높인다. 또한 엔비디아의 개방형 AI 모델인 네모트론(Nemotron) 데이터셋을 활용해 데이터 품질을 높이고 글로벌 수준의 소버린 AI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2027년 55MW 가동…유럽·중동까지 단계적 확장

네이버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자로의 도약에 나선다.

8일 네이버 사옥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만나 AI 인프라 사업의 구체적인 로드맵과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협력은 수요 발굴부터 투자, 인프라 구축, 운영까지 전 과정에 걸쳐 양사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다. 특히 네이버는 사업 리스크와 성과를 엔비디아와 공유하는 파트너로 참여한다.

양사가 제시한 목표는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구축이다. 네이버 설명에 따르면, 1GW는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 최대 용량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는 엔비디아 최신 GPU 수십만 장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AI 인프라에 해당한다.

사업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우선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의 AI 팩토리를 가동한 뒤 같은 해 안에 100MW, 2028년에는 200MW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과 중동까지 인프라를 확장해 궁극적으로 GW급 규모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기술 협력도 전방위적으로 이뤄진다.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과 GPU 클러스터 관리 역량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인프라 플랫폼인 DSX와 결합된다. 양사는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높이고 전력 소비를 최적화하는 동시에 AI 서비스 제공 비용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AI 모델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된다. 네이버는 최근 커서(Cursor), 미스트랄AI,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함께 ‘엔비디아 네모트론 연합’에 합류했다. 이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개방형 AI 모델 생태계와 네이버의 자체 데이터, 학습 노하우를 결합해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간 AI 분야에서도 관련 사업이 추진된다. 두 기업은 엔비디아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인 ‘코스모스(Cosmos)’와 네이버가 보유한 거리뷰, 지도, 공간 데이터 등을 결합해 ‘서울 월드 모델’ 구축을 추진한다. 이는 실제 도시를 디지털 공간에 정밀하게 구현하는 프로젝트로, 향후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분야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다.
jihyun.lee@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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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ews

Category: NewsJune 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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