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기술 기업 FIS가 화요일 금융 범죄 탐지용 신규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이 에이전트는 앤트로픽이 자체 개발한 커넥터와 템플릿을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개발 과정에서 앤트로픽의 파견형 엔지니어(FDE) 팀이 내부에 투입됐다.
기업 CIO들은 자체 데이터 품질 문제와 AI 모델 활용의 복잡성으로 인해, AI 벤더의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즉 파견형 엔지니어 서비스에 점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팀을 어떤 방식과 목적로 도입하느냐에 따라, 기업이 AI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아니면 끝이 없는 컨설팅 비용 구조에 묶이게 될지가 갈린다.
FIS는 캐나다 몬트리올은행(BMO)과 아말가메이티드 은행을 해당 에이전트의 첫 도입 기업으로 공개했다. 이 에이전트는 은행 핵심 시스템 전반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자금세탁 방지 조사 시간을 수시간에서 수분으로 단축하고, 가장 위험도가 높은 사례를 선별해 제공하며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 가능성과 추적성을 확보한다.
FIS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앤트로픽의 응용 AI(Applied AI) 팀과 FDE가 함께 금융 범죄 AI 에이전트를 공동 설계하고 있으며, FIS가 향후 독립적으로 추가 에이전트를 구축·확장할 수 있도록 지식 이전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뉴욕 기반 기술 컨설팅 기업 트라이베카 소프트텍의 최고전략책임자 아만 마하파트라는 유사한 AI 벤더 협업을 평가할 때 비용 흐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하파트라는 “FIS와 앤트로픽 모델에서 구조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제로 FDE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라며 “이는 CIO들이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지만 대부분 간과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가트너의 수석 디렉터 애널리스트 알렉스 코케이루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FDE 비용은 일부 AI 프로젝트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코케이루는 “2028년까지 기업의 70%가 높은 벤더 비용과 내부 역량 부족으로 인해 FDE 중심 협업에서 구축된 에이전틱 AI 솔루션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프트웨어가 아닌 ‘서비스’
이 문제는 전적으로 AI 벤더의 책임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많은 IT 조직이 데이터를 정제하고 AI 활용에 적합하도록 만드는 사전 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고 있으며, 조직 내부의 정치적 역학과 개인 간 이해관계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코케이루는 보고서에서 “FDE 성공에 가장 중요한 도메인 전문가일수록 이를 방해할 유인이 가장 크다”라며 “자신의 전문성이 에이전틱 자동화로 흡수된다고 인식한 전문가는 실제 업무 프로세스가 아닌 형식적인 절차만 제공하고, 그 결과 해당 기반으로 구축된 AI 에이전트는 의도적으로 누락된 예외 상황에서 실패하게 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러 차례 배포 이후에도 FDE 투입 규모가 줄지 않는다면 이는 역량이 아니라 의존성이 형성됐다는 신호”라며 “활용 사례가 성숙해져도 투입 노력이 감소하지 않는다면 기업은 스스로 운영해야 할 영역에 컨설팅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FIS와 앤트로픽 협업 사례에 대해 마하파트라는 “BMO와 아말가메이티드 은행이 분기별 컨설팅 비용 형태로 앤트로픽의 FDE에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FIS가 FDE 비용을 흡수해 전체 은행 고객군에 분산시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 은행이 개별적으로 엔지니어링 팀을 구성해 동일한 컨텍스트 경계, 섀도 자율성 통제, 탈옥(jailbreak) 저항 테스트를 반복 수행하는 방식보다 훨씬 경제적인 구조”라고 평가했다.
마하파트라는 이러한 문제의 상당 부분이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의 마케팅 방식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AI를 통해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초기 ROI 논리는 규제가 엄격한 금융 업무 환경에서는 현실과 맞지 않는 메시지였다”라고 말했다.
보안 AI 연합(CoSAI) 회원이자 ACM AI 보안 프로그램(AISec) 위원인 닉 케일은 FIS의 발표를 두고 “최첨단 AI가 아직 제품 단계에 이르지 못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CIO들은 소프트웨어를 구매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전문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모든 기업 AI 도입에서 비용 구조, 의존성 구조, 거버넌스 모델을 바꾸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케일은 발표 문구 자체가 에이전틱 전략의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FIS는 모든 에이전트 의사결정이 추적 가능하고 감사 가능하다고 밝혔는데, 이는 사실이지만 핵심 질문은 아니다”라며 “진짜 어려운 문제는 에이전트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어떤 결정을 맡길 것인지 정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은행은 수십 년간 의사결정 권한 체계를 구축해 왔지만, 외부 엔지니어가 만든 에이전트 구조에는 이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FDE 팀이 철수한 이후에도 조직이 에이전틱 워크플로를 운영하고, 모니터링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안전하게 수정할 수 있는지가 CIO의 핵심 판단 기준”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이는 성공적인 구축 프로젝트일 수는 있어도 아직 기업 역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컨설팅 기업 액셀리전스의 CEO이자 전 맥킨지 북미 사이버보안 책임자였던 저스틴 그라이스 역시 이 같은 견해에 동의했다.
프로세스로 위장된 인간 판단
그라이스는 “진짜 위험은 비용이 아니라 의존성”이라며 “수십만 달러를 들여 시스템을 운영 환경에 올리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해당 시스템을 벤더만이 운영하거나 확장할 수 있고, 심지어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구조가 되는 순간부터 발생한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컨설팅 구조의 문제는 IT 역량 부족을 가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AI 도입 과정에서 ‘지름길’을 허용한다는 점이다.
그레이하운드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산치트 비르 고기아는 “FDE에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는 에이전틱 AI의 ROI 자체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화된 ROI 논리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기업 AI는 지나치게 깔끔한 인력 절감 스토리로 포장돼 왔다. 모델을 도입하고, 업무를 자동화하고, 인력을 줄여 비용을 절감한다는 식의 접근은 이사회에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고기아는 “대기업은 자동화를 기다리는 정형화된 업무의 집합이 아니라, 예외 상황, 레거시 시스템, 취약한 통합 구조, 접근 통제, 문서화되지 않은 임시 대응, 규제 요구, 그리고 ‘프로세스로 위장된 인간 판단’이 얽힌 복잡한 구조”라며 “FDE는 AI를 실제로 작동하게 만들기 위한 비용 청구서에 가깝다. 이는 혁신이 아니라 더 정교해진 의존성”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FDE 관련 우려는 이해 상충 가능성이다.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해 비용을 받는 AI 벤더가, 동시에 그 복잡성의 상당 부분을 만들어낸 주체일 수 있다는 점이다.
프리랜서 기술 분석가 카미 레비는 이러한 비즈니스 구조가 기업의 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비는 “AI 에이전트가 조직 전반에서 고도화된 워크플로를 자율적으로 생성·배포·운영하는 것이 목표라면, 기존에 높은 수익을 창출해 온 유지보수 계약 모델과 충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함께 에이전트를 구축하기 위해 FDE를 지속 투입해야 한다면,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 없는 수준까지 에이전트를 고도화할 유인이 과연 존재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FDE 중심 비즈니스 모델이 초기 모델 설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지속적인 FDE 지원이 필요하도록 AI 플랫폼이 의도적으로 설계됐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Read More from This Article: 에이전틱 AI 확산 속 ‘파견형 엔지니어’ 의존 심화…기업 부담 커진다
Source: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