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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오픈AI IPO가 의미하는 것···IT리더의 AI 예산은 더 늘어날까

AI 업계 선두 주자인 앤트로픽(Anthropic)과 오픈AI(OpenAI)가 모두 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AI 모델에 의존하는 기업의 IT 리더들은 앞으로 어떤 변화가 닥칠지 주목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기업용 AI 서비스 비용 상승 가능성이다. 특히 최첨단 AI 모델을 사용하는 기업 고객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두 기업은 상장을 통해 주식을 공개 매각함으로써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제품 개발과 운영 비용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구 중심의 비상장 기업에서 상장사로 전환되면서 앤트로픽과 오픈AI 모두 수익 창출에 대한 새로운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IT 시장조사업체 스마트테크 리서치(SmartTech Research)의 CEO 겸 수석 애널리스트 마크 베나는 “오픈AI가 상장할 경우 기업 고객은 상당한 수준의 가격 인상을 예상해야 한다”라며 “특히 API 사용량이 많거나 코파일럿, AI 에이전트, 맞춤형 구축 환경에 크게 의존하는 기업일수록 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베나는 앤트로픽의 IPO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앤트로픽이 AI 안전성에 폭넓게 집중해 온 점이 차별화 요소라는 설명이다.

베나는 “앤트로픽은 기업 신뢰와 안전성, 개발자 생산성, 그리고 CFO와 CIO가 이사회에 설명할 수 있는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AI 브랜드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솔직히 오픈AI가 문화적 영향력을 이끄는 로켓이라면, 앤트로픽은 기관과 기업이 선택할 AI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앤트로픽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베나는 “결국 핵심 질문은 공개 시장 투자자들이 앤트로픽의 재무적 절제를 높게 평가할 것인지, 아니면 최첨단 AI 개발이 가진 냉혹한 경제성을 문제 삼을 것인지에 달려 있다”라며 “모델 학습과 컴퓨팅 자원 확보, 그리고 오픈AI·구글(Google)·메타(Meta)·xAI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앤트로픽은 단순히 우아하게 자금을 소진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역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인 6월 1일 IPO 신청 사실을 발표했다. 오픈AI는 상장 가능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주 내 상장 계획이 발표되고 이르면 오는 9월 공모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나는 IPO가 가격 정책 외에도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영 투명성과 외부 감시가 강화되고, 거버넌스와 서비스 가동 시간, 보안, 제품 로드맵 이행에 대한 기업 차원의 규율도 한층 엄격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새로운 과금 체계 도입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베나는 “오픈AI가 상장하면 빠르게 움직이는 AI 연구소에서 월가의 감시를 받는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며 “이용자는 더 이상 ‘빠르게 움직이며 모두를 놀라게 하는’ 방식보다는 모든 서비스를 상품화하고 계량화하며 수익화하려는 압박이 커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 모델의 종말

오픈AI가 상장한 이후 가격 정책이 변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다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AI 연구기업 마인드 시뮬레이션 랩(Mind Simulation Lab)의 CEO 겸 공동 설립자 레오 데리키언츠는 IT 리더들이 API 요금의 대폭 인상과 기본적인 데이터 프라이버시 기능조차 고가의 프리미엄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로 제공되는 상황, 그리고 점점 더 불투명해지는 과금 체계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데리키언츠는 “오픈AI의 IPO는 ‘연구소’라는 환상의 종말이자 전통적인 기술 독점 기업의 탄생을 의미한다”라며 “공개 시장은 예측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매출을 요구하지만, 오픈AI의 핵심 기술인 자기회귀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은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확률적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반면 앤트로픽은 오픈AI보다 더 강력하고 방어 가능한 위치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두 회사 모두 유사한 확률 기반 자기회귀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있지만, 앤트로픽은 영상 생성과 같은 소비자 대상 기능보다 기업 시장에 집중해 왔으며, 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데리키언츠는 앤트로픽의 IPO 발표가 AI 산업의 실망스러운 현실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AI 연구소들은 아키텍처의 한계나 장기적인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없이, 사실상 동일한 확률 기반 제품을 서로 다른 브랜드로 포장해 반복적으로 내놓고 있다”라며 “업계는 본래의 목표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원래의 목표는 진정한 범용인공지능(AGI)을 구현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의 목표는 월간 구독 매출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CIO들은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벤더 종속 전략과 강제적인 생태계 통합, 그리고 유연하고 오픈소스 친화적인 정책의 축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데리키언츠는 “기업들은 안전한 AI를 만드는 것보다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객 데이터를 자사 독점 API 생태계 안에 묶어두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AI 벤더들이 이른바 ‘AI 스케일링 함정(scaling trap)’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AI 아키텍처는 추론 성능을 소폭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기하급수적으로 더 많은 컴퓨팅 자원과 에너지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데리키언츠는 “이들 모델의 운영은 본질적으로 비효율적이며 상당 부분 벤처캐피털 자금에 의존해 유지되고 있다”라며 “상장 이후에는 월가가 이런 막대한 인프라 손실을 무기한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통합 및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블루 맨티스(Blue Mantis)의 CIO 리처드 에이모스 역시 IPO 이후 두 기업 모두 새로운 가격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타트업에서 상장사로 전환되면 기업의 우선순위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에이모스는 “상장 전에는 혁신과 성장, 미래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며 “하지만 상장 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주주들은 안정적인 분기 실적과 규제 준수, 엔터프라이즈급 신뢰성을 요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오픈AI 상장 이후 긍정적인 변화도 기대했다. 플랫폼 안정성과 보안, 규제 준수 역량이 강화되고 산업별 특화 기능 개발에도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AI 벤더들은 기업 전체 라이선스 방식에서 벗어나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과 유사한 사용량 기반 과금 모델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모스는 현재 오픈AI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은 만큼, 상장 이후 가격 체계를 전면 개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고성능 모델이나 에이전트 기반 워크플로우, 고급 오케스트레이션 기능 등에 프리미엄 가격 정책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일부 기업은 사용량과 비즈니스 가치를 균형 있게 관리하기 위해 AI 핀옵스(FinOps) 솔루션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모스는 “일정 수준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AI 생태계 비용을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와 라이선스 체계도 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로운 가격 정책

앤트로픽은 IPO 발표를 앞둔 며칠 전 일부 제품에 대해 새로운 사용량 기반 계량 과금(metered pricing) 모델을 공개했다.

한편 통합 인텔리전스 기업 YOUnifiedAI의 CEO 겸 공동 설립자 유지나 조던은 오픈AI가 최근 선보인 ‘보장 용량(Guaranteed Capacity)’ 구독 모델이 새로운 가격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조던은 “이 모델은 유연한 API 토큰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이 수년 단위의 지출을 사전에 약정해야 하는 계약 기반의 예측 가능한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모델로 전환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지난 5월 신규 컨설팅 사업 출범도 발표했다.

조던은 상장 기업이 되면 가격 정책 개편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던은 “오픈AI의 IPO는 IT 리더들에게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회사는 민첩한 기술 혁신 기업에서 월가의 분기 실적 요구에 묶인 상장사로 전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공모 자금 유입은 엔터프라이즈 제품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강력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수 있다”라면서도 “사용자들이 당장 체감하게 될 현실은 보다 공격적인 수익화 전략으로의 급격한 전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업용 AI 사용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조던은 2022년 말 첫 번째 챗GPT가 출시된 이후 AI 시장에 여러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조던은 “앤트로픽은 기업 개발자와 고급 코딩 분야에서 빠르게 기본 선택지로 자리 잡았고, 구글의 제미나이는 강력한 업무용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미스트랄(Mistral)은 유럽 오픈소스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픈AI가 예측 가능한 기업 매출 확보에 집중하는 시점에 시장은 이미 분산되고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라며 “이제 선점 효과만으로 승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환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야후(Yahoo)가 구글에 밀리고 마이스페이스(MySpace)가 페이스북(Facebook)에 자리를 내준 것처럼, 기술을 처음 선보이는 것과 이를 대규모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IPO는 오픈AI가 빠르게 성숙한 기업으로 변화하도록 압박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그 사이 경쟁사들은 오픈AI의 기업 시장 지배력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테크 리서치의 마크 베나 역시 구글, xAI, 메타(Meta)를 주요 경쟁자로 꼽았다.

베나는 “내 관점에서 오픈AI는 여전히 시장 선도 기업이지만 더 이상 AI 시장의 주도권을 독점하고 있지는 않다”라며 “오픈AI는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영향력과 제품 추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경쟁은 누가 더 화려한 데모를 보여주느냐가 아니라 누가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비용 효율적인 AI를 대규모로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 관련 기사 : 오픈AI, 한국에 ‘데이브레이크’ 도입…정부·공공기관 AI 보안 지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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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ews

Category: NewsJune 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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