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주요 연방 기관에 앤트로픽(Anthropic)의 고성능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 접근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모델은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빠르게 탐지하고 이를 악용할 가능성까지 제시할 수 있는 만큼, 오남용 방지를 위한 보호 장치 마련이 병행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예산국(OMB)의 연방 최고정보책임자(CIO) 그레고리 바르바치아는 15일(현지시간) 각 부처 관계자들에게 내부 공지문을 통해 “연방 기관이 해당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호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도입 기관이나 일정은 명시되지 않았다.
바르바치아는 “모델 제공업체와 산업 파트너, 정보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적절한 가드레일과 보호 장치를 마련한 뒤 수정된 형태의 모델을 기관에 제공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국방부가 지난 3월 3일 앤트로픽에 대해 공급망 위험 지정을 내린 상태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해당 지정은 4월 8일 워싱턴DC 순회항소법원이 효력 정지 요청을 기각하면서 유지됐으며, 이에 따라 앤트로픽은 여전히 국방 계약에서 배제된 상태다. 반면 민간 연방 기관은 이번 조치를 통해 접근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백악관과 앤트로픽 측은 관련 문의에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가드레일 정의가 핵심 쟁점
이번 공지문에서 언급된 ‘수정된 모델’은 실제 도입 방식과 범위에 대한 불확실성을 드러낸다. 앤트로픽은 지난 4월 7일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의 일환으로 일부 기술 및 금융 기관에 제한적으로 제공되는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앤트로픽은 내부 테스트에서 해당 모델이 주요 운영체제와 브라우저 전반에 걸쳐 수천 건의 제로데이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밝혔으며, 일반 공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 부사장은 “연방 기관 도입이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명확한 보증 기준이 필요하다”며 “분석 대상 소스코드는 격리된 에어갭 환경에서 관리돼야 하고, 데이터가 기본 모델 재학습에 활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버그 수정 전 인간 검토 절차를 포함하는 등 투명성과 통제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 시장에도 확산되는 영향
이 같은 보안 기준 문제는 기업의 AI 도입 전략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OMB의 이번 움직임은 연방 사이버 방어 전략이 인간보다 빠르게 취약점을 탐지하는 차세대 AI 모델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샤 부사장은 “국방부와 백악관 간 입장 차이는 강력한 AI 기술의 배포 통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탐지, 분류, 보안, 검증, 실행 전 단계에 걸친 다층적 통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술 격차는 국가 간에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초기 접근 권한은 영국 AI 보안 연구소에만 제한적으로 제공됐으며, 유럽 주요 기관은 대부분 배제된 상태다. 만약 OMB의 계획이 실행될 경우 미국 연방 정부는 유럽보다 앞선 방어형 AI 역량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반면 동일 기업에 대한 국방부의 제재는 법적 절차를 계속 밟고 있다.
‘수정 모델’로 국방부 제재 우회
앤트로픽은 수정된 모델 제공 방식을 통해 국방부의 강경한 입장을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샤 부사장은 “수정된 모델은 국방부의 이분법적 접근을 피해가면서도, 합의된 가드레일 내에서 민간 및 기업 환경에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는 보안 영역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방식은 향후 다른 정부 기관과 기업으로의 확산에도 선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앤트로픽의 연방 접근 권한은 최근 몇 주간 변동을 겪고 있다.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3월 26일 민간 영역에 대한 별도 지정 조치에 대해 앤트로픽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관련 계약업체들이 AI 공급망을 재검토할 시간을 확보했다.
현재 앤트로픽은 군 조달에서는 배제된 상태이면서, 민간 시스템에서는 제한 조치가 일시 중단됐고, 동시에 OMB를 통한 접근 확대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계약업체들은 AI 모델이 실제 시스템 내 어디에 적용되는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연방 AI 공급망 리스크 관리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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