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실적 보고서는 AI 투자 과정에서 회사가 자원을 과도하게 투입하고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시장에 적잖은 동요를 일으켰다. 이 같은 문제는 주식시장에 그치지 않고, MS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 전반에도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일부 금융 애널리스트는 MS가 지분 27%를 보유한 오픈AI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세바스찬 말러비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이달 초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앞으로 18개월 안에 오픈AI가 자금 부족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AI 연구 기관 에포크 AI는 오픈AI의 연구비 지출 구조 자체가 지속적인 자금 압박을 전제로 한다고 분석했다. 하나의 기술 세대가 수익을 내기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다음 세대 개발에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항상 자금 부족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는 MS 고객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향후 AI에 전혀 투자하지 않을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MS 제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경계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우선 인포테크 리서치(Info-Tech Research)의 자문 연구원 스콧 비클리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비클리는 “이른바 ‘AI 트레이드’는 MS에 있어 전형적인 ‘이기면 이기고, 져도 손해가 크지 않은’ 골디락스 상황”이라며 “AI 사업은 이미 MS와 주요 인프라 사업자들에게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안기고 있고, 이것이 현재 시장의 AI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MS는 AI 패권 경쟁이 지금 당장 치러져야 할 싸움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에 대한 수익은 수년에 걸쳐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그레이하운드 리서치(Greyhound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산칫 비르 고기아는 최근 실적 발표 이후 MS 고객들이 보다 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고기아는 “MS의 자체 인프라 비용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라며 “AI 투자로 인해 최근 분기 동안 애저의 총마진이 압박을 받고 있고, 오픈AI는 애저 사용 비용만으로도 120억 달러(약 16조 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고객 수익화가 공격적으로 확대되지 않는 한 이러한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고객의 제품 활용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기아는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고 마진이 줄어들면 MS의 전략적 태도는 달라진다”고 짚었다. 그는 “이미 엔터프라이즈 계약에서 오랜 기간 유지돼 온 볼륨 할인 혜택이 사라지고 있으며, 갱신 과정에서 가격 유연성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번들링은 더욱 강화되고 있고, 단독 제품은 AI와 결합하지 않으면 불완전한 것처럼 포지셔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도입을 선택하지 않는 고객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의 혁신 로드맵이 정체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기아는 “CIO는 이러한 신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MS가 워드나 팀즈를 중단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들 제품을 AI 소비를 위한 수단으로 재구성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AI가 아닌 제품에 대한 투자는 속도가 늦어지고, 상업적 조건은 더욱 경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비클리는 MS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서는 고객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MS 고객은 회사가 여전히 매우 안정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을 인식해도 된다”며 “단기나 중기적으로 AI 열풍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MS는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신흥 클라우드 생태계와 같은 부수적 지출을 줄이거나, AI 생태계에서 어려움에 처한 소규모 기업이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핵심 인프라 자산과 지식재산권을 확보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선택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
그렇다면 MS 고객은 향후 구매 전략에서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고기아는 고객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오늘날 MS를 선택한다는 것은 MS의 AI 우선 세계관에 적극적으로 부합하겠다는 결정을 의미한다”며 “CIO는 이 구매 결정의 모든 요소를 새로운 관점에서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할 요소로 비용을 꼽았다. 초기 도입 가격뿐 아니라 전체 수명 주기 비용을 함께 따져봐야 하며, MS의 AI 제품은 여러 단계의 비용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코파일럿 기본 라이선스, 상위 MS 365 요금제로의 필수 업그레이드, 추론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애저 컴퓨팅 비용을 함께 감안해야 한다. 여기에 통합과 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노력과 비용도 포함된다. 고기아는 “이 모든 전제는 사용자가 꾸준히 채택하고 활용한다는 가정을 깔고 있지만, 실제로는 부서와 지역에 따라 사용 편차가 크다”며 “어떤 사용자는 코파일럿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반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가격 정책은 이러한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은 계약 조건 측면에서 더 큰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고기아는 “CIO는 모델 전환을 허용하는 조건, 서비스 종료 시 보완책, 계약 해지 조항을 포함한 조건을 요구해야 한다”며 “MS가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다시 조정할 경우, 자체 모델을 GPT보다 우선시하기 시작할 경우, 또는 계약 기간 중 접근 조건이 변경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이슈는 이미 고객에게 현실적인 문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CIO는 자사 기술 환경과의 적합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고기아는 “서드파티 AI 모델을 얼마나 쉽게 통합할 수 있는지, 전환 비용을 낮추기 위해 워크플로를 컨테이너화할 수 있는지, 코파일럿 기능이 애플리케이션 전반에서 기본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 지점을 추적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MS를 선택한다는 것은 단순히 인프라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MS가 두뇌 역할을 하고 기업은 이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아키텍처에 동의하는 것”이라며 “결국 MS는 더 이상 단순한 벤더가 아니라, 모든 의미에서 ‘코파일럿’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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