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CIO가 스스로를 비즈니스 리더로 인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그 중 상당수는 자신이 기업 내 최고경영자 역할을 맡을 역량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딜로이트(Deloitte) CIO 프로그램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CIO의 67%는 언젠가 CEO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조직을 이끄는 데 필요한 검증된 리더십과 혁신을 견인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CIO의 52%는 IT 조직이 이제 기업을 위한 서비스 부서가 아니라 매출을 창출하는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IT의 위상이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의미일 수 있다. 딜로이트 분석가는 해당 조사 결과가, CIO가 기업 성장과 경쟁력 재정비를 이끄는 전략적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딜로이트 미국 CIO·CDAO 프로그램 리더 안잘리 셰이크는 “지금은 CIO에게 가장 좋은 시기”라며 “기술은 더 이상 지원 기능에 머물지 않고, CIO는 과거의 운영 중심 역할에서 벗어나 조직의 전략적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익 관리
셰이크는 CIO가 비즈니스 부서 동료들의 주목을 받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IO의 36%는 현재 손익(P&L)까지 직접 관리한다고 답했는데, 이런 경험은 새로운 커리어 목표를 촉진하는 요소로 꼽힌다.
특히 향후 CEO 역할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67%의 CIO는 자신이 승진 자격을 갖췄다고 판단한 몇 가지 핵심 역량을 언급했다. 응답자의 10명 중 4명 가까이는 검증된 리더십과 조직 운영 능력,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는 역량, 그리고 고성과 조직을 구축한 경험을 중요한 자질로 꼽았다.
반면 딜로이트 조사에서 CTO와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중 향후 CEO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 응답자는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와 최고데이터·분석책임자(CDAO)의 경우 그 비율이 6분의 1에도 못 미쳤다.
IT 서비스 관리 기업 모타데이터(Motadata)의 CEO 겸 설립자 아밋 신갈라는 CIO 역할이 기존 IT 운영 중심에서 비즈니스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업계 전반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CIO와 협업한 경험을 언급하며 “기술은 고객 경험부터 수익 모델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CIO는 이제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을 넘어 직접적인 비즈니스 성과에 기여하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갈라는 이 같은 흐름을 고려했을 때 많은 CIO가 CEO를 목표로 삼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현재 CIO라는 직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CEO로 경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갈라는 “CIO는 이제 운영, 리스크, 재무, 사이버보안, 고객의 디지털 서비스 이용 방식까지 비즈니스 전반의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폭넓은 이해와 대규모 전환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이 결합되면서 CIO는 CEO 역할에 적합한 입지를 마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익보단 혁신이 우선
신갈라는 많은 CIO가 자신의 역할을 ‘수익 창출자’로 인식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 성장이 중요하더라도, CIO의 궁극적 목표는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가치 창출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CIO가 새로운 디지털 역량을 도입하거나 자동화를 통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면, 그 결과는 종종 새로운 매출 증가나 비용 효율성으로 나타난다. 혁신이 먼저이며, 수익은 혁신이 제대로 실행됐을 때 따라오는 보상”이라고 설명했다.
카우언 파트너스(Cowen Partners Executive Search)에서 고객 서비스와 운영을 담당하는 부사장 스콧 브레츠슈나이더 역시 CIO의 최우선 과제는 혁신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CIO가 혁신의 촉매이자 동시에 비즈니스 운영자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레츠슈나이더는 “혁신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구성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라며 “수익은 이러한 혁신이 효과적으로 실행됐을 때 나타나는 결과다. 뛰어난 CIO는 실험과 측정 가능한 성과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성과로 이어지는 혁신에 집중한다”라고 설명했다.
신갈라와 마찬가지로 브레츠슈나이더도 CIO가 차세대 CEO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금융, 유통, 제조 등 IT가 중심에 있는 산업을 중심으로 CIO와 최고디지털책임자(CDO)가 사장, COO, CEO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브레츠슈나이더는 “오늘날 CIO는 이사회와 투자자가 CEO에게 기대하는 자질을 폭넓게 갖추고 있다. 재무, 공급망, 고객 경험, 리스크 관리 등 기업 전반의 운영을 이해하고, 다양한 팀을 이끌며 대규모 예산을 관리해온 경험이 풍부하다”라고 말했다.
CIO 역할에 대한 조직의 인식 격차
딜로이트의 셰이크는 이번 조사가 CIO에 대한 기대와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응답 기업의 절반 가까이는 여전히 CIO를 혁신과 매출보다는 유지관리·서비스 중심 역할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셰이크는 이런 관점에 갇힌 조직의 CIO라면 스스로 역할을 진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혁신 중심 역할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을 꾸준히 따라잡는 노력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CIO 업무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끝없이 등장하는 신기술을 앞서가는 일이며, 뒤처지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일정을 어떻게 조율해 학습 시간을 만들고, 팀을 통해 역량과 에너지를 확보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셰이크는 CIO가 대학, 업계 동료, 다양한 정보원 등 외부 자원을 활용해 기술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CIO는 본연의 책임을 수행하면서 조직과 팀이 신기술을 헤쳐 나가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러려면 스스로가 먼저 앞서 있어야 한다. 지금 그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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