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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의 시대는 끝났을까? AI가 바꾸는 ERP의 미래

업계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와 코파일럿이 직원들의 ERP 시스템 활용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복 업무를 줄여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더욱 효과적으로 끌어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몇 년 동안 IT 분석 기업 포레스터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은 ERP 시스템이 AI 기반 개편에 적합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예측했으며, 이제 그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컨설팅 기업 콜럼버스(Columbus)의 시니어 AI 비즈니스 컨설턴트 크리스토퍼 컴즈는 AI가 일부 기업에서 ERP 관련 수작업을 최대 20%까지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컴즈는 AI가 ERP 시스템을 다음의 다섯 가지 영역에서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프로세스 자동화, 예측 분석, 의사결정 지원, 사용자 경험, 그리고 적응형 학습이다. 그는 “데이터 입력, 송장 처리, 재무 조정 같은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AI 기반 도구는 거래 일치 및 이상 탐지 기능을 통해 월말 마감 작업도 간소화하고 있으며, 덕분에 재무팀이 보다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입 초기 단계

최근 몇 달간 SAP,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ERP 벤더는 생성형 AI를 자사 제품에 통합해 재무 보고, 조달 요약, 회의 기록 등 다양한 기능을 자동화하고 있다고 컴즈는 밝혔다. SAP 쥴(Joule)과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같은 내장형 AI 어시스턴트를 통해 사용자는 대화형 ERP 상호작용도 가능해졌다.

이러한 통합 덕분에 많은 조직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내러티브 보고서, 이사회 발표자료, 고객 커뮤니케이션 문서(예: 수금 이메일, 정책 문서 등)를 생성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과거 및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보다 정밀한 예측을 제공함으로써 수요예측과 계획 수립 능력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지능형 조달 추천과 공급망 문제에 대한 자동 대응이 점차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AI가 이끄는 ERP 혁신 가속화

IBM 컨설팅의 글로벌 SAP 총괄 개릭 키츠는 AI를 통한 ERP 혁신이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는 ERP를 정적인 기록 시스템에서 역동적인 지능형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오늘날 ERP 플랫폼은 자연어 인터페이스와 내장형 AI 코파일럿을 제공하며, 이는 단순히 거래 실행을 자동화하는 것을 넘어 복잡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ERP는 더 이상 데이터를 입력하는 도구가 아니라, 학습하고 적응하는 지능형 워크플로우와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IBM 컨설팅은 공급업체 송장을 구매 주문서, 수령 전표, 계약 문서와 비교해 검토하는 반복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키츠에 따르면 이 AI 에이전트는 사람이 직접 검토해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상세하고 대량의 청구 오류도 식별할 수 있다.

또한 IBM은 고객들과 협력해 일반원장에서 바로 이사회용 재무 보고서를 생성하거나, 계약 세부 정보 및 결제 이력을 바탕으로 이메일을 자동 작성하고, 수천 개 계정의 변동사항을 요약하는 작업도 AI로 구현하고 있다. 키츠는 “이제는 시범 단계를 넘어서 실제 운영에 투입된 상태이며, 생산성 향상 효과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최근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단순히 ERP 기능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ERP 시스템을 통해 AI를 도입한 조직이 투자 수익률(ROI)과 영업이익률 모두를 개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ERP 플랫폼은 다른 솔루션에서는 어려운 정기적이고 광범위한 AI 활용을 가능케 한다”며 “AI 기반 전환을 적극 추진하는 기업일수록, 더 많은 플랫폼 사용자들이 일상 업무에서 AI 및 생성형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진화인가, 혁신인가

AI와 ERP 시스템의 통합을 최근의 중대한 변화로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일부는 이를 ‘혁신’보다는 ‘진화’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컨설팅 기업 파이네스트(Pynest)의 CTO 로만 릴코는 AI가 ERP 자체보다는 그 주변 워크플로우를 바꾸고 있다며, 조용하지만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릴코는 “생성형 AI가 ERP가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 예를 들어 방대한 감사 로그, 반복적인 재무 요약, 시스템 간 조정 작업 등을 정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며 “AI는 ERP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수작업에 의존하던 부분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네스트의 한 고객사는 넷스위트(NetSuite)와 세일즈포스(Salesforce)를 동시에 연동하는 AI 기반 도구를 구축해 수익 및 파이프라인 데이터를 불러오고, 기본 검토를 수행한 뒤 월간 재무 요약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릴코는 “재무담당자가 여전히 최종 확인은 하지만, 이제는 빈 문서에서 시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I와 ERP를 함께 활용하는 또 다른 기업은 IT 자산 폐기 및 전자제품 재활용 업체인 OEM 소스(OEM Source)다. 이 기업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진 제닌은 AI가 ERP 시스템과의 팀 간 협업 방식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닌은 “컴플라이언스 문서화, 감사 추적 기록 작업에 AI가 도움을 주고 있으며, ERP와 관련된 반복적인 업무 일부도 자동화되고 있다”며 “사내 요약, 중복 메시지 작성, 일부 분류 작업이 직원 개입 없이 처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쌓여 있던 업무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OEM 소스는 현재 동적 대시보드 생성을 AI 시스템에 맡기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이 시스템은 수작업 보고서 없이도 요약과 제안을 제공할 수 있다. 제닌은 “지연이 줄어들고, 고객에게 데이터를 적시에 고품질로 공유할 수 있다는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RP의 공백을 메우는 AI

제닌은 파이네스트의 릴코와 마찬가지로,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처럼 AI가 전통적인 ERP 시스템을 대체한다고 보지는 않지만, ERP 소프트웨어는 진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제닌은 “과거의 고립된 시스템은 유연하고 AI가 통합된 플랫폼과 비교해 점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ERP 기능은 보다 모듈화되고 과업 중심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에이전트 기반 AI 요소들이 각 부서의 언어를 이해하고 비즈니스를 더 잘 파악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릴코는 향후 등장할 ERP 시스템이 ERP를 중심 제어탑이 아닌 백엔드로 활용하는 도메인 특화 AI 에이전트의 집합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한 에이전트는 지난달 판매 실적의 편차를 설명하고, 다른 에이전트는 공급업체의 행동을 분석해 조달 리스크를 예측하며, 또 다른 에이전트는 이사회 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이다.

그는 “이런 구조에서는 ERP가 진실의 원천(source of truth) 역할은 계속하지만, 실제 업무는 그 위에 구축된 AI 레이어에서 이뤄지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릴코는 “ERP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지금의 인터페이스는 분명히 사라질 것”이라며 “독립형 ERP는 빠르게 개방적이고 모듈화되지 않으면 결국 우회되거나 대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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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ews

Category: NewsAugust 18, 2025
Tags: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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