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는 오랫동안 기술 리더 역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요구를 받아왔다. 이제는 비즈니스 경영진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 같은 흐름은 기업 CEO들의 인식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CIO닷컴의 ‘2025년 CIO 현황 조사(State of the CIO)’에 따르면, CEO는 CIO가 매출 성장 목표 달성과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기회 발굴, 고객 확보와 유지 전략 수립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목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IT 리더가 이런 기대를 충족하려면 단순히 비즈니스 언어를 구사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MBA 과정과 기업 전략의 핵심을 이루는 비즈니스 기본 원리와 개념, 즉 경영의 근간이 되는 핵심 이론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
비즈니스의 기본 원리 가운데 상당수는 CIO가 경력을 쌓아오며 자연스럽게 익혀온 관리 능력, 리더십, 그리고 소프트 스킬에 해당한다. 그러나 최근의 트렌드와 비즈니스 현실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개념도 있다. 오늘날에는 비즈니스를 전략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동료 경영진과 함께 대응할 수 있는 CIO가 뛰어난 리더로 평가받는다.
CIO닷컴은 애널리스트, 컨설턴트, 그리고 현직 IT 리더에게 오늘날 CIO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핵심 비즈니스 개념을 물었다.
사업 부서에 대한 지식
폭넓은 비즈니스 감각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성과 높은 CIO는 각 사업 부서의 운영 방식과 핵심 동인, 목표를 함께 이해한다.
전문서비스 기업 RGP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바드레시 파텔은 “CIO가 마케팅이나 영업의 전문가가 되거나, 재무 부서와 논의하기 위해 공인회계사 자격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만 IT가 지원하는 각 부서의 비즈니스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그 부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파텔은 “그래야 CIO가 실제로 논의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CIO는 폭넓은 시야와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동시에 갖춰야 경영진과의 대화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사업 부서에 대한 CIO의 이해도가 중요한 이유를 최근의 AI 열풍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조직 내 모든 부서가 AI를 원하고, 벤더도 앞다퉈 AI를 제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IO는 기술 환경을 비즈니스의 요구와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오늘날과 미래의 훌륭한 CIO란 비즈니스를 깊이 이해하고, 비즈니스가 추구하는 방향을 존중하며, 기술이 각 부서의 목표 달성을 어떻게 지원할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금융 이해
CIO는 종종 기술 투자의 수익률을 강조하지만, 경영 자문가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보다 깊이 있게 금융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CIO가 현금 흐름, 이익률, 재무 비율, 성장률, 매출과 이익의 차이 등 핵심 금융 개념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여러 전문가들은 CIO가 비즈니스의 가치 창출 개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GP의 CIO 키스 골든은 “무엇이 실제로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아는 것, 즉 ‘돈이 어디서 들어오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개념은 기술이 어떻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CIO로서 IT 조직 구성원에게 영업, 제조, 서비스 부문 등 현장을 직접 경험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이익을 창출하며, 어느 부문에서 가장 높은 마진을 기록하는지를 이해해야 진정한 의미의 기술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골든은 “이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CIO로서 역량을 온전히 보여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IT 서비스 기업 젠팩트(Genpact)의 최고기술·혁신책임자(CTIO) 산지브 보라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비즈니스 가치 창출이란 의미 있는 성과를 정의하고, 이를 측정하며, 실제로 실현하는 과정이다. CIO는 데이터를 구체적인 성과와 관련한 인사이트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서비스 성과 지표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성과 중심의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보라는 이런 가치 창출의 개념을 이해하는 CIO가 비즈니스 목표를 뒷받침하는 IT 성과를 내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IT 프로젝트가 비즈니스와 조화되지 못하고 실패한다. AI의 등장으로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기에, 이제 비즈니스 가치 창출은 CIO가 반드시 숙달해야 할 핵심 개념이 됐다. 이는 IT와 비즈니스 간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시켜준다. 또한 비즈니스 가치 창출이 단순한 기술적 목표가 아니라 비즈니스의 기본 원리로 다뤄져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분석 기업 FICO의 CIO 마이크 트르케이는 특히 IT 리더가 고객 생애 가치(CLV)와 제품 수익성 같은 구체적인 비즈니스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르케이는 “오늘날 CIO는 단순한 기술 리더가 아니라 조직의 고객 접점을 담당하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됐다. 고객 관련 부문을 이해하고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이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즈니스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데이터를 IT가 발견해 ‘이 데이터를 통해 고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제시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데 매우 유용할 것이다. 이제 CIO는 거래 단위로만 사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런 시각이 기술 투자 방향을 결정하고, 매출이 발생하는 영역과 고객에게 실질적 가치를 주는 영역에 투자를 집중하도록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장 포지셔닝과 진출 전략
트르케이는 CIO가 시장 진출 전략(GTM, Go-to-Market Strategy)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사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즉 높은 마진을 내는 핵심 제품인지,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상품인지, 혹은 수익성은 낮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수적인 제품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IT 투자가 시장의 요구와 정확히 맞물리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트르케이는 CIO에게 이런 지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IT 리더 중 상당수가 기술 제품, 디지털 서비스, 혹은 고객 접점을 직접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마케팅 원리를 이해하면 기술 제품을 설계하고, 개발 및 지원하며,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하며 CIO가 마케팅 개념과 시장 진출 전략을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CIO는 단순히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 성장과 고객 경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파텔은 “CIO는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경쟁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경쟁사가 영업팀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기술을 활용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변화를 이끄는 최신 기술 트렌드에도 민감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역량을 갖춘 CIO는 고객 확보, 신제품 출시, 시장 진입 속도 향상, 시장 차별화 등 GTM 목표를 달성할 기술 투자 방향을 식별해 내는 고성과 리더로 평가된다.
가트너(Gartner)가 실시한 ‘2025 CIO 및 기술 경영진 조사’에 따르면, CIO가 비즈니스 리더와 함께 GTM 실행을 공동으로 주도하는 조직, 이른바 ‘디지털 선도 기업’의 경우 디지털 프로젝트의 71%에서 목표한 비즈니스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기업의 평균 성공률인 48%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변화 관리의 전문화
CIO닷컴 조사에 따르면, CIO의 81%가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82%는 비즈니스 부문보다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더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IT 매니지먼트·리더십연구소의 전무이사 에릭 블룸은 “많은 CIO가 여전히 기술적 변화 관리에 집중하느라, 실제 IT 프로젝트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직 변화 관리에는 충분히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은 연구 결과로도 확인된다. 딜로이트(Deloitte)가 지난해 실시한 CIO 조사에 따르면, IT 리더의 54%는 자신을 ‘변화의 주도자’로, 46%는 ‘기술 전문가’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는 “CIO는 기술 중심의 역할을 넘어, 변화를 이끌어가는 리더십 역량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진단했다.
딜로이트의 미국 CIO 프로그램 총괄이사 안잘리 셰이크는 “CIO의 역할은 이미 크게 달라졌다. 조직 내 기술 전문가로서의 역량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CIO는 기술 전문가를 넘어 비즈니스와 인재를 이끄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30년 전 기술 실행 중심이던 역할에서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술이 비즈니스의 핵심 인프라가 된 지금, 변화에 적응하고 성장을 지향하는 사고를 갖춘 기술 리더가 기업을 경쟁력과 혁신의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블룸 역시 CIO가 성공적인 리더십을 위해 변화 관리를 하나의 전문 영역으로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변화 관리는 하나의 전문 분야이자 기술이며, 감성지능(EQ), 리더십, 그리고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결합될 때 탁월한 성과를 낸다. 특히 지금은 AI의 등장으로 인해 변화 관리 역량이 필수가 되고 있다. AI는 수많은 사람의 일자리를 바꾸고,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내며, 조직 구조 자체를 재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은 “CIO는 이런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사람과 조직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리스크
가트너가 조사에 의하면, 올해 CIO가 꼽은 최우선 과제는 사이버보안과 리스크 관리였다. 이 과제는 4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미국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에퀴팩스(Equifax)의CTO 자밀 파르쉬치도 이 결과에 동의하며, “종합적 리스크 거버넌스를 핵심 비즈니스 개념으로 반드시 숙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 리스크와 사이버보안 리스크를 따로 떼어놓는 것이 아니라, CEO와 이사회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비즈니스 리스크 전체를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탁월한 기술 리더는 기술 의사결정이 기업의 재무성과, 시장 평판, 규제 대응, 그리고 혁신 역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히 관리할 줄 안다”라고 조언했다.
파르쉬치는 IT 영역이 비즈니스 리스크를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며, 에퀴팩스가 전사적으로 비밀번호 없는 인증을 도입한 사례를 제시했다.
파르쉬치는 “보통은 보안 강화를 위해 사용자의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 전제를 거부했다. 보안 사고의 약 80%가 유출된 계정 정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동시에 비밀번호 관리가 직원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린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었다. 이에 전 직원 2만 2,000명을 대상으로 비밀번호 없는 인증을 전면 도입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획기적인 리스크 감소 효과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직원들로부터 ‘삶이 달라졌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라고 언급했다.
RGP의 골든 역시 CIO가 리스크 관리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CIO는 리스크 허용 범위, 수용 한계, 완화 방안에 대해 경영진과 전문적으로 논의할 수 있어야 하며, 기술을 활용해 이들의 리스크 대응 전략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골든은 “IT 리더는 각 사업 부문 리더가 우려하는 리스크의 본질을 깊이 파악해야 한다”라고 조언하며, 특히 법적 리스크, 재무 리스크,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등 기업 내 부서별로 존재하는 다양한 리스크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CIO가 모든 부서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각 부서가 리스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는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Read More from This Article: CIO가 반드시 익혀야 할 핵심 비즈니스 개념 5가지
Source: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