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미래를 고민하는 네트워크 전문가는 두 가지 중요한 질문에 직면해 있다. AI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그리고 AI은 네트워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기업은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워야 하고, AI의 미래는 AI 자체를 넘어 기업이 구매하는 기술, 구축하는 네트워크, 만들어내는 수익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다. 미래를 100%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장 보수적인 관점부터 가장 급진적인 관점까지 여러 가능성을 살펴보는 편이 현명하다. 조금 더 흥미롭기도 하다.
AI가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 : 3가지 시나리오
가장 보수적인 AI 관점과 그 영향은 전력망(그리고 가정용 전기요금)을 위협할 정도로 많은 GPU 서버를 배치하는 하이퍼스케일러가 옳다고 보는 시각이다. 사용자가 대화하고 체험할 수 있는 호스팅형 AI 서비스가 앞으로도 AI 활용의 기본 방식으로 남는다.
중간 수준의 AI 관점은, 사실 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 구성요소처럼 애플리케이션에 지능형 통찰을 주입하고 운영을 개선하고, 심지어 실시간 프로세스와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는 시각이다. AI 에이전트는 50년 넘게 이어져 온 ‘자동화’ 패러다임을 확장하고 현대화하고, 더 나은 형태로 발전시킨다.
급진적인 관점은 메타버스와 AR/VR이다. 일하는 공간, 사는 공간이 모두 거대한 컴퓨터 게임 안으로 들어가고, AI가 던전 마스터 역할을 맡는 그림이다. 눈앞에 있는 사물이 벽이라는 사실처럼 현실 세계의 중요한 특성은 게임 안에 반영되지만, 중요하지 않은 특성은 조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 벽에는 광고를 붙여 왼쪽 가게에서 사용자가 찾고 있던 물건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는 정보를 보여줄 수 있다. 또는 사용자가 불타는 건물 안에 있을 때, 오른쪽으로 기어가면 비상구가 있다는 정보를 띄울 수도 있다. 사용자가 알아야 할 모든 정보가 말 그대로 눈앞에 펼쳐지는 구조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AI 관련 주가 변동을 보며 무릎이 꺾이는 듯한 경험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한 달 동안 AI 관련 주가는 헤지펀드가 돈을 잃었다가 벌었다가, 다시 잃었다가 하기를 반복하면서 오르락내리락했다. 세 가지 관점 중 어떤 시나리오가 장기적으로 시장에 가장 잘 맞을지 판단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주가는 분명 그런 통찰을 주지 않는다. 기업 네트워크 전문가나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인터넷 서비스 업체 입장에서는 이 세 가지 미래상 각각이 다양한 네트워크 기회와 과제를 만든다. 각 관점이 네트워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도는 짚어볼 수 있을까?
첫 번째 보수적인 관점은 AI의 네트워크 영향이 주로 데이터센터에 한정된다고 본다. 대규모 언어 모델을 처리하는 GPU 서버 클러스터와 그 서버가 사용하는 데이터를 연결하는 영역에 머무른다는 뜻이다. 이런 트래픽은 모두 데이터센터 내부의 ‘수평’ 트래픽이다. 실제로 광역통신망 트래픽 관점에서는 한 번의 틱톡 챌린지가 훨씬 더 많은 트래픽을 만들어낸다.
기업 입장에서는 광역통신망 비용이 크게 오르지 않고, 통신업체 입장에서는 새로운 트래픽이 크게 늘지 않아 매출 증가 여지도 크지 않다.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AI를 호스팅하지 않는 기업이라면, AI가 자사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무시해도 된다는 관점이다.
이에 반해 세 번째 급진적 메타버스 관점에서는 메타버스와 AR/VR이 AI의 역할과 네트워크 서비스를 거래 처리에서 이벤트 처리로 바꿔놓는다. 현실 세계는 끊임없이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건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은 공정 제어 모델, 즉 디지털 트윈이 현실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 시각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람이 눈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업무 프로세스를 모델링할 때 이런 능력이 특히 중요하다.
메타가 AI에 과감히 투자하는 이유는 AI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활용처이자 네트워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 메타버스라는 개념이기 때문일까? 어떤 이유에서든 이런 AI 모델은 사용자 경험과 활동을 직접 주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상당한 엣지 연결성을 요구하고 네트워크 요구사항에 큰 영향을 준다. 말하자면 메타버스에 발만 담그려 해도 선제적인 대규모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필요해질 수 있다.
네트워크는 트래픽을 운반한다. 트래픽은 메시지이다. 메시지가 늘어나면 트래픽이 늘고, 트래픽이 늘어나면 인프라가 늘고, 인프라가 늘어나면 서비스 매출이 늘어난다. 그런 구조다. AI 거대 호스트 중심 미래로 가는 1번 문은 메시지 관점에서 보면 큰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 메타버스와 AR/VR로 향하는 3번 문은 메시지, 트래픽, 네트워크의 혁명을 향해 열려 있다. 대부분 기업은 1번 문의 효용을 의심하고, 3번 문이 요구하는 선제적 비용을 부담스러워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남는 선택지는 AI 에이전트로 향하는 2번 문이다.
스마트폰 중심의 AI 에이전트 전략
AI 에이전트 관점에서 AI는 결국 소프트웨어 구성요소이며 새로운 형태의 자동화로 가는 경로이다. 거대 AI 호스트와 공공 AI 서비스의 역할을 부정하지도 않고, AR/VR과 메타버스가 지배하는 세계를 부정하지도 않는다. AI의 목적지보다 진행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AI 에이전트는 그동안 컴퓨팅이 일터와 삶 속으로 들어온 방식처럼, 한 프로젝트씩, 천천히 전진한다.
메타는 AI의 가장 흥미롭고 가장 파괴적이며 가장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장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비전을 보여준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장 접근성이 높고, 가장 구현하기 쉬운 비전을 제시한다. 그 사이에 있는 AI 에이전트 이야기는 화려하지도 않고 구매자나 판매자가 즉각적인 만족을 느끼지도 못하지만, 두 세계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다리의 성공 여부는 토대인 칩에 달려 있다. 핵심은 슈퍼 GPU가 아니라 스마트폰 속 칩이다.
메타버스와 AR/VR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상호 연관시키는 작업을 요구하고, 이 가운데 일부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시각화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낮은 지연 시간을 만족하는, 즉 현실 세계의 움직임과 매우 가까운 지점에서 처리해야 한다. 그렇다면 안경이나 센서에 얼마나 많은 AI를 넣을 수 있을까?
하지만 거의 모든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 AI가 일상과 업무에 밀착된 미래를 만들려면, 사용자가 살아가고 일하는 동안 옆에 붙어 있어야 한다. 이미 그 조건을 충족하는 단말이 스마트폰이다. AI 미래에서 스마트폰의 역할을 크게 키우면, 현실 세계와 업무, 일상과의 긴밀한 결합을 가능하게 하고, 엣지 트래픽을 늘리고 엣지 컴퓨팅을 촉진할 수 있다. 무엇보다 누구의 예산도 무너뜨리지 않는 방식으로 이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이미 많은 사용자가 AI 전용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쓰고 있고, 앞으로 AR/VR 안경을 산다면 스마트폰과 연동되기를 원할 것이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경우에도 결국 메타버스로 이동하게 된다면,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모든 직원에게 AR/VR 안경을 일괄 지급하고, 어디에 있든 그 안경을 네트워크에 연결해야만 메타버스 기반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메타버스 업무 애플리케이션이 즉각적인 개인 시각화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먼저 각 스마트폰에 AI 에이전트를 올리고, 이 에이전트가 나머지 IT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직원과 협업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AI가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다리가 바로 이 구조이다.
AI 네트워크의 미래를 만들고 싶은가? AI의 진짜 가치를 실현하고 싶은가? 스마트폰에 힘을 실어주는 AI 에이전트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 AI가 모든 사용자에게 손을 뻗는 순간, 그 미래는 변모한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에게 다가올 것이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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