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환경에서 마이그레이션은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며, 특정 환경에서는 제약이 따른다는 점을 고려해 다수의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공급업체는 확장 유지보수와 기술 지원,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서비스는 대개 여러 조건이 따르거나 명확한 종료 시점을 갖는 경우가 많다.
레드햇은 연례 컨퍼런스 레드햇 서밋에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롱 라이프 애드온(Long-Life Add-On)’을 발표하며 이러한 관행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옵션형 지원 서비스는 사전에 정해진 종료 시점이 없으며, 연 단위로 갱신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사용하는 RHEL 버전에 관계없이 핵심 보안 패치와 버그 수정, 기술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레드햇이 지난 4월 발표한 RHEL 주요 버전에 대한 14년 지원 정책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패키지의 연장선에 있다.
컨설팅 기업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Info-Tech Research Group)의 수석 리서치 디렉터 샤시 벨라몬콘다는 “대부분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는 제품 수명 종료 시점을 ‘마이그레이션을 강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라며 “하지만 레드햇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인프라 비용이 증가하고 IT 조직이 과부하 상태인 상황에서 CIO에게 ‘완전한 지원을 받으며 현재 환경을 무기한 유지할 수 있다’고 제시하는 것은 단순한 가격 전략이 아니라 분명한 경쟁 차별화 요소”라고 말했다.
수십 년 단위 운영 지원
레드햇 RHEL 사업부 부사장 겸 총괄 책임자 군나르 헬렉슨은 가상 브리핑에서 “다양한 이유로 일부 고객은 업그레이드나 다른 플랫폼으로의 이전이 불가능하거나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RHEL 롱 라이프 애드온을 통해 고객은 필요한 일관성과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현재 환경에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고, 동시에 리스크와 규제 준수를 관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레드햇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기존 14년 지원을 넘어 인프라 지원 기간을 확장해, 표준 또는 확장 소프트웨어 수명 주기를 훨씬 초과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수십 년 단위 운영 경로’를 제공한다. 특히 통신, 의료, 항공우주 산업과 같이 하드웨어 및 규제 수명 주기가 수십 년에 이르는 분야에서 유용성이 크다.
이로 인해 해당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은 인프라 운영을 ‘달력 기준’에서 분리할 수 있게 됐다. 즉, 공급업체가 정한 종료 시점이 아니라 자체 비즈니스 목표에 맞춰 현대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객은 레드햇이 ‘치명적’으로 분류한 취약점에 대한 보안 패치와 긴급 버그 수정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문제 해결과 운영 가이드를 위한 24시간 기술 지원도 제공받는다.
헬렉슨은 “고객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수명 주기를 확보하게 된다”라며 “인프라 운영 일정에 대한 궁극적인 통제권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많은 기업이 빠른 개발 주기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속도로 변화할 수 없거나 아예 변경이 불가능한 핵심 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기업은 특정 서버에서 워크로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업그레이드를 강제받는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비스는 인공지능(AI) 워크로드에 필요한 GPU 등 특수 하드웨어 부족 문제에 대한 대응책이기도 하다.
헬렉슨은 “하드웨어 부족 상황에서도 장기 지원 옵션을 통해 기업이 제약에 묶이지 않게 됐다”라며 “새로운 하드웨어를 확보할 때까지 완전한 지원이 유지되는 환경에서 시스템을 계속 운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RHEL 롱 라이프 애드온은 모든 RHEL 버전에 적용 가능하며, 확장 라이프사이클 프리미엄 구독이 필요하다. 해당 서비스는 올해 3분기 출시될 예정이며, 연 단위 갱신이 가능해 IT 조직이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재평가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 시대 인프라 ‘앵커’ 역할
RHEL 롱 라이프 애드온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프트웨어 환경에서는 이례적인 접근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오라클 퓨전 미들웨어,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단계별 ‘라이프타임 지원 정책’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 지원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거나, 제품 일반 공급(GA) 이후 일정 기간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동시에 오라클은 온라인 기술 지원과 기존 패치, 업그레이드 권한(추가 라이선스 없이 최신 버전 사용 가능)을 포함한 ‘서스테이닝 서포트’를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동안” 제공하고 있다.
반면 SAP는 온프레미스 ERP 시스템인 ECC(ERP Central Component)에 대한 주류 유지보수를 2027년 12월 31일 종료할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은 많은 대기업의 핵심 시스템이지만, SAP는 고객을 차세대 플랫폼인 S/4HANA로 전환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원 종료 이후에도 레거시 제품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고객을 위해 확장 보안 업데이트(ESU)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최후의 수단’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일부 고객에 한해 2028년까지 지원을 연장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사 대비 더 높은 유연성과 일관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레드햇의 새로운 애드온은 기업이 기존 스택을 재구축하지 않고도 AI 에이전트 기반 기능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의 수석 애널리스트 데빈 디커슨은 “기반 실행 환경이 수십 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에이전트와 역량은 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잠재적 앵커’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접근 방식은 통신, 국방, 산업, 공공 부문 고객에게 특히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디커슨은 “레드햇은 하이브리드 환경, 프라이빗 클라우드, 규제 산업, 그리고 타사의 에이전트 제어 구조에 맞춰 재설계하기 어려운 장기 운영 인프라 등 고객이 실제로 직면한 복잡한 현실을 연결하는 다리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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