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헤시티는 4월 14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 증가와 사이버 위협 대응 전략, 향후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산제이 푸넨(Sanjay Poonen) CEO가 직접 방한해 글로벌 전략과 한국 시장에 대한 비전을 설명했다.
환영사에 나선 이상훈 코헤시티 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한국에서는 통신사, 병원 등 다양한 산업에서 데이터 유출과 랜섬웨어 공격이 증가하고 있고, 과징금 규모도 1,300억원이 넘는 사례가 나올 만큼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며 “이제 데이터 보호는 단순 백업이 아니라 기업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헤시티는 단순히 데이터를 백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상시에도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해 기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AI는 기회이자 리스크…핵심은 데이터 보호”
산제이 푸넨 CEO는 AI 시대의 양면성을 강조했다. 그는 “AI는 혁신을 가져오는 동시에 사이버 공격과 데이터 유출 위험도 키운다”며 “불과 같아서 유용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비유했다.
코헤시티는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사이버 레질리언스(Cyber Resilience)’를 제시했다. 이는 공격을 막는 것뿐 아니라, 사고 이후에도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푸넨 CEO는 이를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힘”이라고 표현했다.
이를 위해 코헤시티는 ▲모든 워크로드 보호 ▲에어갭 기반 데이터 보관 ▲클린룸 복구 ▲데이터 및 AI 보안 관리 등으로 구성된 5단계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특히 네트워크와 완전히 분리된 ‘데이터 볼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상훈 지사장은 기존 백업 전략의 한계를 짚으며 새로운 관점의 대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권 등에서 권고하는 ‘3중 백업’도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다면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이에 따라 코헤시티는 네트워크에서 완전히 분리된 ‘에어갭(air-gap)’ 기반 백업, 즉 ‘데이터 볼트’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접근을 차단하고, 백업 시점에만 연결해 사이버 공격 상황에서도 복구 가능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상훈 지사장은 “백업 데이터가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으면 해커 접근을 막기 어렵다”며 “완전히 분리된 환경에 데이터를 보관해야 진정한 레질리언스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솔루션 관점에서 코헤시티 전략은 데이터 보호를 넘어 데이터 활용까지 확장하는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있다. 푸넨 CEO는 “우리는 데이터를 보호하고 보안하는 것을 넘어, 궁극적으로 AI를 통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코헤시티는 ‘코헤시티 데이터 클라우드(Cohesity Data Cloud)’를 중심으로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그 위에 AI 기반 분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반의 데이터 검색·요약·분석 기능도 구현했다.
이 플랫폼 상단에는 ‘가이아(Gaia)’라는 AI 도구가 탑재된다. 가이아는 기업이 보유한 비정형 데이터(PDF, 문서, 이미지 등)를 기반으로 검색, 요약,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수년간 축적된 계약서를 분석해 주요 조건을 자동으로 정리하는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인사이트 도출이 가능하다.
에이전트 레질리언스, 새로운 보안 과제로
SAP, VM웨어, 인포(Infor) 등에서 30년 넘게 업계 경험을 쌓은 푸넨은 최근 AI로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환경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내부 기술 방향성에 대해 공유했다.
먼저 아시아 시장 전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글로벌 매출의 50% 이상이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일본, 한국, 호주·뉴질랜드, 홍콩, 싱가포르, 인도, 중동 등에서 미국과 유사한 성장 궤적을 보이고 있다”라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AI와 사이버보안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코헤시티는 특히 금융권을 중심으로 확보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산업 확산을 노리고 있다. 공공, 헬스케어, 제조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푸넨 CEO는 “코헤시티 전체 매출의 20% 이상이 금융 서비스에서 나온다”며 “금융권은 IT 투자와 보안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으로, 미국 대형 은행 대부분이 코헤시티 플랫폼을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국가 고객들도 미국 금융권 사례를 가장 먼저 벤치마킹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공공과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글로벌 레퍼런스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연방정부와 주요 의료기관에서 확보한 경험을 한국, 싱가포르, 인도,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 확장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넨은 기술 투자 확대 흐름이 다른 산업으로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이제 기술 기업이 아니더라도 모든 기업이 AI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라며 “미국 S&P 500 대기업 중 상당수가 이미 기술 기업이지만, 나머지 기업들도 기술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석유·가스 산업은 시추와 유통에 AI를 적용하고 있고, 농업 등 전통 산업에서도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AI에 투자할수록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AI 확산과 함께 데이터 증가 속도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중요한 것은 AI의 작동 속도가 아니라, AI가 만들어내는 데이터의 증가 속도”라며 “현재 한국 고객도 페타바이트 단위 데이터를 보호하고 있는데, AI로 인해 10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이미 수백 페타바이트 규모를 보호하고 있어 충분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보호와 활용 측면에서 새로운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새로운 보안 영역도 부각되고 있다. 그는 “AI는 더 많은 에이전트를 만들어내고, 이들을 보호하는 ‘에이전트 레질리언스(Agent Resilience)’가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며 “코헤시티도 비인간 아이덴티티와 에이전트가 생성·삭제하는 데이터까지 보호하는 기술을 연구 및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jihyun.lee@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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