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AI 활용이 ‘대화’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고객이 복잡한 별도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이미 협업 맥락이 축적된 슬랙 환경에서 에이전트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일즈포스는 이른바 ‘SaaS포칼립스(SaaSpocalypse)’로 불리는 SaaS 위기론의 중심에 서 있다는 평가와는 달리, 오히려 슬랙을 전면에 내세우며 AI 시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슬랙을 단순 협업툴이 아닌 ‘에이전트 OS’로 재정의하며, 향후 업무 환경이 대화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슬랙, 단순 협업툴 넘어 세일즈포스 성장 엔진”
슬랙은 이미 세일즈포스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박세진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슬랙은 이제 협업 플랫폼을 넘어 세일즈포스의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고중 세일즈포스 코리아 부사장에 따르면 2021년 277억 달러(당시 약 30조 원)에 인수된 이후 5년 만에 인수 이전 대비 2.5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10만 개 이상의 신규 고객사가 유입됐고 AI 사용자 수는 900% 이상 증가했다. 월 평균 240억 건이던 메시지 전송량은 최근 일간 10억 건을 돌파했다.
여기에 슬랙의 에이전트 플랫폼 전환 속도도 빠르다. 올해 1월 슬랙봇 출시와 2월 리얼타임 서치 API 및 MCP 서버 공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에이전트 OS로서의 채택률이 300% 증가했다. 주다혜 솔루션 엔지니어는 “이 정도 속도로 확산된 사례는 세일즈포스 내부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AI 관련 서드파티 기술과 연계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사용자 유입을 강화하고 있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현재 슬랙에는 2,600개 이상의 외부 애플리케이션이 연동돼 있으며,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도 자사 에이전트를 슬랙 환경에서 제공하고 있다.
세일즈포스 전체 솔루션에서도 슬랙의 역할은 크다. 현재 세일즈포스는 자사의 기술을 네 가지 축으로 구분해 설명한다. 데이터 기반 ‘컨텍스트 시스템’, 세일즈·서비스·마케팅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업무 시스템, 에이전트포스를 중심으로 한 에이전트 시스템, 그리고 슬랙 기반 협업 인터페이스다. 이 구조는 ‘에이전트 엔터프라이즈’를 구현하기 위한 통합 아키텍처로, 각 레이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핵심이다.
세일즈포스는 이러한 기술 요소들이 실제 업무로 연결되는 지점에 슬랙이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슬랙과 슬랙봇은 사람과 AI,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연결하며, 에이전트 기반 업무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
김근명 세일즈포스 엔터프라이즈 아키텍트는 “이 4가지 레이어는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고 서로 상호 보완한다”며 “기업의 에이전트 엔터프라이즈 혁신을 체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형태로 가속화하는 것이 세일즈포스의 청사진”이라고 말했다.
당근·배민이 경험한 슬랙봇의 특징은?
기자간담회에서는 슬랙봇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도 소개됐다. 당근마켓의 이예찬 엔지니어는 사내 AI 에이전트 ‘카비(Karby)’ 사례를 들며, 슬랙에서 단순 멘션만으로 데이터 분석과 리포트 작성, 에러 분석까지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에 사라진 기능의 이력을 물었을 때 슬랙에 축적된 대화 기록을 기반으로 언제, 누가, 왜 해당 결정을 내렸는지까지 찾아주는 경험을 공유하며 “대화 맥락이 쌓인 공간에서 AI가 작동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우아한형제들 이청규 엔지니어 역시 슬랙을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한 대화를 넘어 업무 흐름 자체가 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슬랙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복 질문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운영 2.0’ 단계로 조직이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슬랙봇이 도입되면 신규 입사자조차 별도의 탐색 과정 없이 바로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엔지니어는 공통적으로 AI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업무와 연결된 데이터가 자연스럽게 축적되는 환경에서만 AI가 실질적인 가치를 발휘할 수 있으며, 슬랙은 그 조건을 가장 잘 갖춘 플랫폼이라는 평가다.
김고중 부사장은 “몇 개월 후에는 사용자가 어떤 에이전트가 있는지 알 필요 없이 슬랙봇과 대화만으로 해당 도메인의 에이전트와 협업해 업무를 처리하게 될 것”이라며, 슬랙봇이 ‘슈퍼 에이전트’로 진화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슬랙봇은 개인화된 AI 비서로서 정보 검색과 요약을 넘어 실제 업무 실행까지 수행하며, 세일즈포스 내부적으로는 이를 통해 직원당 주 최대 20시간의 업무 시간을 절감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jihyun.lee@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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