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발자이자 테크 분야 작가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글로 다룰 주제는 언제나 넘쳐났다. ‘데이터베이스 설계를 개선하는 일곱 가지 방법’이나 ‘코드를 작성하며 절대 하지 않는 다섯 가지’ 같은 주제도 가능했다. 코드를 작성할 때 개발자가 고민하는 요소는 셀 수 없이 많았다. 클린 코드와 그 작성법에 대한 탐구는 끊임없는 개선의 과정이었고, 성실한 개발자는 더 나은 방법을 배우는 데 적극적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코드를 작성하는 주체도, 데이터베이스를 설계하는 주체도 사람이 아니다. 코딩 에이전트가 그 일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 코딩 에이전트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벌어지는 변화는 충분히 전율을 느낄 만큼 인상적이다.
그동안 여러 웹사이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단순한 재미를 위한 것도 있었고, 소소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지난 주말에는 그중 하나, 수익 창출이 가능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했다. 현재는 이미 운영 중이다. 링크를 공개할 생각은 없지만, 한마디로 설명하면 개발자라면 누구나 꺼려하는 작업을 돕는 작은 도구다.
이 과정을 통해 흥미로운 교훈 하나를 얻었다.
클로드가 해낸 일
전체 경험은 놀라울 정도였다. 필자는 클로드 코드 사용자다. 물론 의인화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클로드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는 신뢰가 있다. 기업용 계정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 프로젝트에 활용하고 있다. 기본 설정 파일로 활용하는 비교적 탄탄한 Claude.md 파일도 갖추고 있다. 구현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상세히 설명한 뒤 작업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약 20분 만에 웹사이트가 완성됐다. 그것도 필자가 원한 기능을 정확히 구현한 상태였다. 기대한 대로, 정확하고, 오차 없이 동작했다.
말 그대로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이후 수익 모델을 고민했다. 서비스에 과금할 방법을 찾으라고 요청했다. 클로드는 ‘1크레딧당 1회 거래’ 방식의 크레딧 시스템을 제안했고, 신용카드 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대중적인 외부 결제 서비스를 추천했다.
이어 해당 결제 서비스를 제공업체 웹사이트에 설정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마저도 직접 하고 싶지 않았다. 클로드의 역량을 경험한 뒤라 모든 과정을 맡기고 싶어졌다. 실제로 그렇게 요청했고, 클로드는 이를 수행했다. 사람이 하던 일을 추상적 존재에 맡기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험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따로 있다. 클로드는 해당 결제 서비스의 명령줄 인터페이스(CLI)를 내려받아 로그인 과정을 제외한 모든 설정을 스스로 처리했다. 웹사이트를 직접 조작하지는 못했지만, CLI 환경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 순간 중요한 통찰이 떠올랐다. 필자가 만든 웹사이트는 잠재 고객이 직접 방문해 사용할 대상이 아니었다. 기능 자체는 분명 유용했다. 그러나 에이전트 기반 코딩 시대에 사람이 직접 웹사이트에 접속해 사용하는 방식은 매력적이지 않다. 대신 사용자는 자신의 코딩 에이전트나 빌드 프로세스, 혹은 다른 자동화 시스템이 해당 서비스를 호출해 활용하길 원할 가능성이 크다.
필자가 얻은 교훈
그래서 클로드에게 해당 과정을 수행하는 명령줄 도구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약 20분이 더 지나자 맥, 윈도우, 리눅스용 실행 파일이 모두 준비됐다. Arm과 x86 아키텍처용 버전도 각각 생성됐다. 웹사이트 구조도 바꿨다. CLI를 중심에 두고, 사용자의 브라우저 요청에 포함된 운영체제 정보를 감지해 적절한 다운로드 파일을 자동으로 제공하도록 수정했다.
이 모든 작업이 토요일 오후에 이뤄졌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이제는 하루 만에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 점은 이미 알고 있었다. 진짜 교훈은 따로 있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상당 부분이 더 이상 사람을 위한 코딩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제는 다른 에이전트를 위한 코딩을 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을 여전히 ‘코딩’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앞으로 며칠, 정말로 ‘며칠’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웹사이트의 사용성을 고민하는 시간은 크게 줄이고, 대신 API와 CLI의 효율성을 어떻게 높일지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필자는 해당 결제 서비스의 웹사이트를 직접 다루고 싶지 않았다. 대신 클로드가 그들의 CLI를 통해 처리하길 원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앞으로는 사용자가 필자의 웹사이트에 직접 방문해 기능을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클로드가 필자의 CLI를 호출해 작업을 수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머지않아 클로드는 REST API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상호작용하길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REST API도 구축해야 한다.
아마도 그 작업 역시 클로드가 대신 수행할 것이다. 그래서 클로드를 ‘그’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무언가에 의해 대체되는 것보다, 누군가에 의해 대체되는 편이 심리적으로는 덜 냉정하게 느껴진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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