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SQL에 대한 오라클의 통제권을 완화해야 한다는 업계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분야의 베테랑과 개발자, 기여자는 오라클에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인 마이SQL을 독립적인 재단 모델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공개서한 형태로 제기된 이번 요구사항은 마이SQL의 개발 속도, 로드맵 투명성,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데이터 생태계에서의 역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당 서한에는 현재까지 최소 248명이 서명했다.
서명자에는 퍼코나(Percona), 마리아DB, 플래닛스케일(PlanetScale) 등 마이SQL 포크 업체 소속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아키텍트, 개발자가 포함됐다. 또한 조호(Zoho), 디지털오션(DigitalOcean), 벌쳐(Vultr), 핀터레스트(Pinterest) 등 여러 기업의 엔지니어와 임원도 참여했다.
마이SQL 방향성에 대한 우려 확산
서명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오라클의 마이SQL 코드베이스 업데이트 관리 방식이다. 이들은 기존 운영 방식이 마이SQL의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데이터 통합과 서비스 제공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데이터베이스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AI 기반 워크로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개발자와 기업은 점차 포스트그레SQL(PostgreSQL)로 이동하는 추세다.
공개서한은 마이SQL 업데이트가 ‘비공개’에 가깝고 빈도도 낮다고 지적했다. 또한 AI 기반 워크로드에서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기능조차 포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기능이 현재 대부분의 데이터베이스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오라클이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버전 제품군에도 적용돼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서한 공동 작성자 중 한 명인 퍼코나 설립자 바딤 트카첸코는 오라클 체제 아래에서의 마이SQL 방향성에 대한 기업의 우려가 ‘한계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트카첸코는 기업이 핵심 마이SQL 프로젝트의 정체를 체감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능과 혁신을 위해 마이SQL 포크 제공업체나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클라우드 업체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카첸코는 포크 및 클라우드 업체 수준의 혁신이 마이SQL의 발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혼선과 파편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카첸코는 “포크 간에 서로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업스트림 코어 오픈소스 마이SQL과도 완전히 맞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도입과 마이그레이션 과정에서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라고 말했다.
마이SQL, AI 워크로드 확대 속 포스트그레SQL에 밀려
분석가들도 트카첸코의 진단에 공감했다. 하이퍼프레임리서치 AI 스택 부문 책임자 스테파니 월터는 공개서한에서 제기된 마이SQL의 개발 속도와 거버넌스 관련 우려가 현장에서 관찰해 온 흐름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월터는 “데이터베이스 계층은 이제 AI 시스템의 핵심 의존 요소가 되고 있다”라며 “개발자와 기업이 업스트림 프로젝트가 현대적인 요구사항에 대해 느리거나 불투명하다고 판단하면 단순히 불만을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포스트그레SQL과 같은 대안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라고 말했다.
db인사이트(dbinsight) 수석 애널리스트 토니 베어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베어는 마이SQL 포크 데이터베이스가 각기 고유한 확장 기능을 제공하면서 사실상 종속을 유발하고 있으며, 마이그레이션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제단 설립 제안
그럼에도 트카첸코와 다른 서명자들은 마이SQL의 침체를 벗어날 대안이 있다고 봤다. 오라클이 마이SQL을 독립적인 비영리 재단 산하로 이관하는 방안을 수용하는 것이다.
공개서한은 마이SQL이 중립적인 비영리 재단의 관리 아래 운영되고, 기술운영위원회에 오라클, 마이SQL 포크 제공업체, 클라우드 벤더, 그리고 폭넓은 기여자 커뮤니티 대표가 참여하는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재단은 로드맵 수립과 릴리스 관리, 기여자 접근 정책을 총괄한다. 동시에 오라클은 상용 마이SQL 제품과 상표권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서명자들은 이 구조가 오라클의 상업적 이익을 보호하는 한편, 투명한 로드맵과 정기적인 업데이트, 장기적인 기술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벤더와 기업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포크 간 파편화 문제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재단 모델, 권력 구조 해소에는 한계
다만 분석가들은 공개서한의 재단 설립 제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월터는 “상표권과 실질적인 출시 파이프라인을 오라클이 계속 보유한다면 근본적인 권력 구조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주요 우려 사항인 조율과 기여 프로세스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터는 이어 재단 운영이 포스트그레SQL과 같은 자율적이고 커뮤니티 주도형 프로젝트와는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포스트그레SQL의 거버넌스 모델은 기여자 신뢰를 유지하고 장기적인 채택을 확대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해왔다는 분석이다.
2025년 스택오버플로우 설문조사에 따르면 포스트그레SQL은 사용률과 인기 면에서 마이SQL을 앞서고 있다. 마이SQL의 인기 하락이 최근 몇 년간 기여자와 커밋 수가 크게 감소한 흐름과 연결돼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퍼코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매니저 줄리아 버랄은 블로그를 통해 2025년 3분기 기준 마이SQL의 활성 기여자 수가 약 75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4분기 13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감소한 수치다.
버랄은 전체 커밋 수 역시 2010년 2만 2,360건에서 2024년 4,730건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최근 오라클 마이SQL 사업부에서 단행된 구조조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라클 마이SQL 커뮤니티 매니저였던 프레데릭 데샹이 최근 마리아DB 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점도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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