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소비자 대상 브랜드 ‘크루셜’의 사업을 종료한다. 글로벌 3위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은 AI 분야에서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과 투자를 기업용 디램과 SSD 제품군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크루셜 브랜드의 소비자용 제품 출하는 2026년 회계연도 2분기 종료 시점인 2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마이크론의 최고사업책임자이자 부사장인 수밋 사다나는 성명을 통해 “데이터센터 전반에서 AI가 주도하는 성장세가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전략 시장에서 주요 고객에 대한 공급과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 사업에서 철수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마이크론은 조립 PC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게이머 중심의 수요가 빠르게 늘던 1996년 크루셜 브랜드를 설립했다.
하지만 현재 AI 서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일반 서버는 보통 32GB에서 128GB 메모리를 탑재하지만, AI 서버는 최대 1TB까지 탑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GPU 보드에 쓰이는 고대역 메모리(HBM)뿐만 아니라 스토리지 수요도 늘고 있다. 이들 모두 디램을 기반으로 한다. 마이크론이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는 메모리에 한계가 있는 만큼, 높은 마진을 제공하는 기업 고객을 우선한다는 전략이다.
메모리 시장 분석 기관 오브젝티브애널리시스(Objective Analysis)의 대표 짐 핸디는 “디램 공급이 심각하게 부족해지면 제조사는 고객 기반을 재정비한다. 규모가 작거나 신용도가 낮은 고객, 대금 결제가 불안한 고객을 우선적으로 정리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핸디는 이어 “제조사는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가장 수익성이 높은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지 따져본다. 필요하다면 생산 물량을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로 돌려야 하는지를 스스로 점검한다”라고 분석했다.
크루셜이 철수 대상으로 지목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이크론이 소비자 시장과 기업용 시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면, 언제나 후자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주요 클라우드 업체의 주문량은 소비자 구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고객 역량도 높아 지원 부담이 훨씬 적으며 경쟁사 수도 적다. 핸디는 “소규모 듀얼 인라인 메모리 모듈(DIMM) 제조사는 디램 제조사처럼 대규모 주문을 소화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핸디는 마이크론이 메모리 초과 재고를 떠안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크루셜 사업부에서 판매하지 못한 DIMM 재고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모두 수요를 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만큼 시장이 빡빡하다”라고 말했다.
서버용 DIMM의 가격은 소비자용 DIMM보다 높지만, 요구되는 품질 기준이 더 까다로워 반드시 수익성이 높다고 단정할 수 없다. 다만 핸디는 “기술 지원이 거의 필요 없는 기업 고객에게 DIMM 1만 개를 판매하는 것이, 많은 설명과 지원을 필요로 하는 개인 고객에게 DIMM 2개를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며 “서비스 요구가 동일하다고 해도 어떤 기업이든 한 번에 1만 개씩 판매하는 편이 2개를 판매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HBM 공급도 극도로 부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GPU 통합 보드는 제조사가 필요한 메모리를 확보하지 못해 생산이 지연되고 있을 정도다. HBM은 패키징 단계 직전까지 DDR과 동일한 디램 제조 공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DDR용 웨이퍼 일부를 HBM 생산으로 전환해 공급 부족을 완화할 여지는 있다.
디램 시장은 공급 과잉과 부족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순환 구조를 보인다. 어느 달에는 공급이 넘치다가, 그다음 달에는 부족하고, 다시 그다음에는 과잉이 발생한다. 핸디 대표는 이번 상황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사이클을 지켜보며 업계를 추적해 왔다. 반복되는 패턴이 매우 많다. 공급 부족이 갑작스러운 공급 과잉으로 전환되는 순간, 디램 제조사들은 이전에 정리했던 고객 관계를 재구축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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