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2028년까지 4,000명에서 6,000명 규모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P는 10억 달러 절감을 목표로 한 AI 전환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HP CEO 엔리케 로레스는 지난 25일 진행된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감원이 제품 개발, 내부 운영, 고객 지원 부서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HP는 구조조정 비용이 약 6억 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 가운데 2억 5,000만 달러가 2026 회계연도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레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조치를 통해 3년에 걸쳐 10억 달러 규모의 연간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HP는 이번 감원을 AI 기반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기 위한 필수 조치로 규정했다. 회사는 지난 2년간 제품 개발, 고객 서비스, 운영 프로세스 전반에서 AI 활용을 시범 적용해 왔으며, 이제 전사로 확대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언급했다.
로레스는 “우리가 확인한 것은 프로세스 재설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AI, 특히 에이전틱 AI를 활용해 프로세스를 재구성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HP는 절감될 10억 달러를 제품 혁신 가속에 20%, 고객 만족도 향상에 40%, 생산성 제고에 40% 비율로 배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분석가는 의문 제기
HP는 이번 조치를 AI 활용을 위한 전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분석가는 실제 감원이 AI의 생산성 향상 때문인지, 아니면 전통적인 비용 압박에 따른 조치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다.
그레이하운드리서치의 최고애널리스트 산치트 비르 고기아는 “HP의 직원 감축은 단기적인 AI 활용 효과보다는 비용 통제 목적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회사는 이번 조치를 AI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설명했지만, PC 수요 둔화, 부품 가격 급등, 주요 사업 부문의 마진 압박 등 금융 지표를 보면 보다 전통적인 비용 절감 문제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감원은 HP가 올해 2월 1,000명에서 2,000명 규모의 인력을 줄인 데 이어 진행되는 추가 조치다. 그 이전에는 2022년 11월 시작된 ‘퓨처 레디 트랜스포메이션(Future Ready Transformation)’ 프로그램을 통해 총 9,400명이 영향을 받았다. 누적된 감원 규모가 커지면서 HP의 운영 연속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비스 및 가격 불확실성 직면
하드웨어 교체를 계획하거나 벤더 관계를 관리하는 CIO 입장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이 서비스 수준과 납기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할 만하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 상승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고기아는 HP와 유사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여러 벤더에서 이미 운영상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일부 HP 고객은 지역 지원 조직이 재편된 이후 보증 수리 처리 속도가 늦어지고, 재고 정보 업데이트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기아는 “CIO는 계정 관리팀과 직접 논의해 어떤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하고, 누가 어떤 영역의 전달 책임을 맡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구조조정 이전에 체결된 지원·서비스 계약이 있다면 이를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비용 측면에서도 HP는 메모리 칩 가격 상승이 2026 회계연도 하반기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완화 조치를 적용하더라도 주당 0.30달러 규모의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HP는 이러한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 일부 제품군의 메모리 구성 축소, 가격 인상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로레스는 “하반기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저가 공급처 확보, 메모리 구성 축소, 가격 조정과 같은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레스는 또한 HP가 2026 회계연도 상반기를 충당할 만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재고가 소진되면서 현재의 높은 메모리 가격이 생산 원가에 반영돼, 마진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PC 및 서버 벤더 전반의 흐름
PC와 서버 벤더 전반이 유사한 압박을 받는 가운데, HP의 감원도 업계의 추세를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고기아는 “HP, 델, 레노버, HPE에서 최근 이어진 감원 사례는 이들 기업이 운영 방식을 장기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많은 벤더가 대규모 판매 전략, 방대한 제품 포트폴리오, 인력 중심의 지원 모델에서 벗어나, 단순화된 제품 구성, 중앙집중식 운영, AI·서비스·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벤더의 전환 과정에서 기업 고객이 운영상의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지금 중요한 것은 장기 전략만이 아니라, 전환기 동안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을 유지할 수 있는가다”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Read More from This Article: HP, 최대 6,000명 감원 예고···원인은 “AI 전환과 부품 가격 상승”
Source: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