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신뢰 기반 기술 협업이 성과를 높이는 이유 7가지

기술뿐 아니라 신뢰와 협업을 기반으로 제대로 구축된 관계는 획기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며, 그 결과를 수치로 입증하기도 쉽다. 다음은 이러한 협업 공식이 중요한 이유 7가지다.

1. 빠른 의사결정 지원한다

오늘날처럼 변화 속도가 빠르고 복잡성이 증가하는 환경에서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은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라클이 2023년 1만 4,000여 명의 비즈니스 리더와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는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 업무가 복잡해졌다고 느꼈으며, 70%는 데이터를 감당하지 못해 아예 결정을 포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는, 데이터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와 리소스를 제공하는 기술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다. 구글과 허브스팟(HubSpot)의 협업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양사는 GTM 통합을 공동으로 출시하면서 5개월 만에 기능 채택률을 232% 끌어올렸다.

2. KPI를 명확히 설정해 공동의 기준을 마련한다

성공적인 파트너십은 시작부터 KPI(핵심성과지표)를 명확히 정의하고, 양측이 이를 정확히 공유하는 데서 출발한다. 체계적으로 설계된 KPI와 추적 대시보드는 기술 파트너가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히 하고, 진척 여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컨설팅 기업 IT 셀렉트(IT Select)의 설립자인 조던 솔렌더는 “성공적인 IT 파트너십은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기술을 제공하는 데서 결정된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양측이 관계의 KPI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KPI는 파트너 간 협력 방식과 사용하게 될 기술 솔루션의 기준이 된다”라며 “유능한 파트너는 특정 관계의 필요에 맞춰 자신의 역할을 유연하게 조정할 줄 안다”라고 덧붙였다.

3. 커뮤니케이션 기준을 세워 오해를 줄이고 성과를 높인다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체계는 기술 협업에서 핵심적인 요소다. 훌륭한 파트너는 커뮤니케이션의 주기와 방식 등 기대 수준을 사전에 정립한다. 파트너십의 계층별로도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영진은 월간 또는 분기별 미팅만 참여할 수 있지만, 일상적인 업무에 관여하는 실무자는 매일 소통해야 할 수도 있다.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은 파트너 간 일정을 정돈하고, 오해를 조기에 발견해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동시에 오해 자체가 발생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이는 전반적인 생산성과 관계의 질을 모두 향상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4. 익숙함은 오류를 줄인다

많은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공급업체를 자주 바꾸는 실수를 반복한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팀 구성원의 일관성이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arvard Business Review)는 무릎 관절 치환 수술을 단 20분 만에 마치는 것으로 유명한 정형외과 의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효율성을 18년 동안 함께한 팀원들과의 익숙함 덕분이라 설명했다. 서로에게 익숙한 팀은 함께 혁신하는 방법까지 익히며, 자연스럽게 실수의 가능성도 낮아졌다.

이 같은 효과는 기술 협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팀 간 이해도가 높아지면 치명적인 결함의 가능성이 줄어들고 협업의 흐름도 매끄러워진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단기 계약 중심의 거래 방식에서 벗어나, 전략적 공급업체와는 장기적이고 성과 중심의 협력 모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 신뢰와 존중은 솔직한 피드백을 가능하게 한다

신뢰와 존중은 건강한 비즈니스 관계의 토대다. 양측은 서로의 전문성과 자원이 상호 보완적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자연스럽게 솔직하고 건설적인 피드백이 오갈 수 있다.

피드백은 프로젝트 산출물,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 협업 전반에 걸쳐 이뤄질 수 있다.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에서는 피드백 역시 개방적이고 건설적으로 주고받는다. 이는 비난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며, 양측 모두 이를 협력의 일환으로 받아들인다. 반면, 수준 낮은 기술 파트너는 피드백을 제공하지 않거나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

6. 조직문화 적합성이 협업을 촉진한다

‘문화적 적합성’은 주로 채용 과정에서 자주 언급되지만, 협업 관계에서도 중요한 개념이다. 다만 단순한 성향이 아니라, 조직 운영 방식, 리더십 스타일,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 기업의 근본적인 가치관이 일치하는지를 뜻한다. 이 요소는 조직의 우선순위나 업무 프로세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한 조직은 유연성과 혁신을 중시한 반면, 다른 한 조직은 프로세스 중심의 위계적 구조를 가졌다면 이는 근본적인 문화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이런 불일치로 인해 협업 관계가 종료된 사례도 있다. 반대로 조직문화가 일치하면 협업은 훨씬 수월해지고, 기대했던 성과에 도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7. 명확한 갈등 해결 체계가 협업을 흔들림 없이 유지한다

아무리 문화적 적합성이 뛰어난 관계라도, 장기적인 협업 관계를 유지하려면 명확한 갈등 해결 프로토콜이 필요하다. 아무리 이상적인 파트너라도 언젠가는 갈등을 겪게 된다. 훌륭한 파트너는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관계가 틀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대처 방안을 마련해둔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어떻게 다루고, 어떤 절차로 해결을 이끌어낼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있다면 운영 중단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심지어 해결이 어려운 경우에 대한 지침까지 포함돼 있다면, KPI 중심의 협력을 이어가며 공동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기술 협업에서 관계는 곧 성과다

기술 업계에서 ‘올바른 관계’가 갖는 의미는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조직의 가치와 목표에 맞는 파트너와 협업할 때, 기업은 혼자 또는 부적절한 파트너와는 달성할 수 없는 수준의 성과를 실현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파트너를 찾고 그 관계를 공고히 다진다면, 명확하고 실질적인 기술 성과를 손에 넣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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