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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AI 거품론 속 진짜 승부수, 엔비디아의 장기 전략

AI는 오늘날 업무 방식과 삶의 방식, 나아가 네트워크 트래픽까지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흥미롭고 심지어 흥분되는 흐름이지만, 만약 이 모든 것이 과장된 기대에 불과하다면 어떻게 될까. 월가는 AI에 대한 각종 주장에 점점 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AI 산업의 중심에 있는 동시에 이러한 우려의 한복판에 서 있다. 현재의 AI 모델이 엔비디아와 같은 AI 기업의 재무 성과까지 포함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는 분명한 리스크이며, 리스크에 직면했을 때 필요한 것은 ‘보험’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적절한 형태의 보험을 선택하는 일이다.

현재 AI 투자 대부분은 클라우드 기반 기술에 집중돼 있다. 실제로 지출의 주체가 클라우드 사업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은 이러한 접근 방식 자체가 일종의 ‘하이프’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기존 모델을 공개적으로 부정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주요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대신, 시장의 기대가 붕괴되는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AI 접근 방식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일부는 작은 시도에 불과하지만, 일부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들 모두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엔비디아의 ‘AI 보험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GPU 드라이버 업데이트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ChatRTX’를 통해 RTX 30 시리즈 이상 GPU에서 오픈소스 기반 챗봇 LLM을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와 연동하면서도 완전한 데이터 주권을 유지할 수 있다. 이미 이전부터 존재하던 기능이지만, 최근 들어 이를 적극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이는 대형 클라우드 기반 챗봇에 대한 대안이자, 온프레미스·자체 호스팅 AI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실시간 컴퓨팅 분야도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AI 도구를 활용해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으며, 이를 ‘월드 모델’로 정의하고 있다. 이 기술은 물리적 시스템을 모델링하고, 애플리케이션이 실제 환경의 실시간 프로세스를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3월에는 기계 팔, 차량,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과 AI, 월드 모델을 결합하는 대규모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러한 최신 전략에서 핵심은 ‘인지(perception)’ 기술이다. 이는 센서와 영상 데이터를 통해 현실 세계의 상태를 분석하고, 이를 제어 대상 프로세스를 반영하는 월드 모델에 반영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월드 모델을 현실과 지속적으로 동기화하는 것은 자율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시스템 간 충돌이나 시설, 사람과의 사고를 방지하고, 의도한 대로 정확히 작동하도록 만드는 핵심 기반이기 때문이다.

이는 막대한 수익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다. 향후 시장 규모는 지난 70년간 IT 투자를 정당화해온 모든 비즈니스 사례를 합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기술 성숙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자율 시스템 기반 월드 모델을 실제 프로젝트에 활용 중인 기업은 20% 미만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기업들이 이 시장을 2028년 전후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2028년 전망이 다소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면, 그보다 더 장기적인 기술이 있다. 바로 양자 컴퓨팅이다. 이미 일부 시스템은 존재하지만, 기업 환경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사례는 사실상 없다. 최근에는 양자 컴퓨팅이 과거 기대와 달리 무한 확장이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재력은 여전히 막대하다. 이론적으로는 적절한 서버 수준의 장비만으로도 슈퍼컴퓨터에 맞먹는 성능을 구현할 수 있지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에 엔비디아는 시장 성숙을 기다리기보다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양자 애플리케이션을 검증하는 유일한 방법은 시뮬레이션이며, GPU는 이를 위한 최적의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는 CUDA-Q 플랫폼과 cuQuantum 라이브러리를 통해 시뮬레이션을 지원하고, NVQlink와 DGX Quantum을 통해 양자 시스템과 GPU 서버를 저지연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 가속 양자 컴퓨팅 연구센터’를 통해 연구기관과 기업 간 협력 생태계 조성에도 나섰다. 이 모든 기술은 엔비디아의 양자 클라우드를 통해 초기 접근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실시간 컴퓨팅과 양자 컴퓨팅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개인용 챗봇과 같은 소형 AI 솔루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I 월드 모델과 양자 컴퓨팅이 장기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미래형 보험’이라면, 개인용 챗봇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즉,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질적인 ‘AI 보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 투자자가 아니라면 이러한 흐름이 왜 중요한지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러나 핵심은 AI 열풍 이면에서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반이 구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도 기업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실질적 가치가 일부 입증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AI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의 관심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결국 과제는 명확하다. 시장의 관심이 다른 곳에 쏠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AI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느냐다. 엔비디아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는 향후 AI 전환의 속도와 범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보험’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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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ews

Category: NewsApril 28, 2026
Tags: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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