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반도체 업계 베테랑인 립부 탄을 새로운 CEO로 임명한다고 12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탄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전자 시스템의 설계와 검증을 위해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의 CEO였다.
이 밖에도 탄은 월든 카탈리스트 벤처스(Walden Catalyst Ventures)의 창립 매니징 파트너이자 월든 인터내셔널(Walden International)의 회장이다. 상장 기업 이사회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았으며, 현재 크레도 테크놀로지 그룹(Credo Technology Group)과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의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늘날 케이던스의 소프트웨어 툴 세트는 인텔을 비롯한 주요 칩 설계 회사에서 사용된다. 주로 집적 회로 설계, 시뮬레이션 및 검증, PCB 설계, 그리고 효율적이고 비용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를 최적화하는 데 사용되는 전자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 범주에 속한다.
그는 한때 인텔 이사회 멤버였지만, 작년에 사임한 바 있다. 당시 로이터 통신은 그가 인텔의 느리고 고통스러운 턴어라운드 전략과 관련해 이사회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EO로 임명되면서 탄은 이사회에 다시 합류하게 된다.
탄은 3월 18일부터 CEO 직위를 맡는다. 임시 공동 CEO였던 데이비드 진스너는 CFO 임무로 복귀하며 수석 부사장직을 맡는다. 진스너와 함께 임시 공동 CEO였던 인텔 제품 부문 책임자였던 미셸 홀트하우스도 이전의 직무로 복귀하는 한편, 프로덕트 CEO로서의 직무를 이어가게 된다.
인텔 주가는 12일 장시간 거래에서 12% 이상 상승했다. 일단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셈이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도 비슷하다. J.골드 어쏘시에이츠의 잭 골드 대표는 “인텔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는 반도체 산업을 이해하는 업계 베테랑이다. 그는 제품 설계 측면과 칩 제조와 관련된 요구 사항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 인텔 파운드리(Intel Foundry)가 자사의 도구를 보다 사용자 친화적이고 접근하기 쉽게 만드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앨빈 응우옌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즈니스를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고 본다. 인텔이 영입 가능한 적합한 배경의 인물은 많지 않았는데, 그는 그 중 한 명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탄은 케이던스가 설계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성공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 내에서 케이던스와 인텔의 영역은 다르다. 한 영역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인텔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의 활약에 주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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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지난 7년 동안 4명의 CEO(공동 CEO 1명 포함)를 교체했고,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주가가 지난해 60% 하락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서 제외됐다. 인텔의 자리는 엔비디아로 대체됐다.
인텔이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이 한동안 돌았는데, 브로드컴에서 일론 머스크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또한 회사를 분할하여 팹(fab)은 한 고객에게, 반도체 사업은 다른 고객에게 넘길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탄의 임명이 이러한 소문을 잠재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탄은 성명서에서 “인텔은 강력하고 차별화된 컴퓨팅 플랫폼, 방대한 고객 설치 기반, 그리고 공정 기술 로드맵을 재구축하면서 날로 강화되고 있는 견고한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인텔에 합류하여 인텔 팀 전체가 미래의 비즈니스를 위해 해 온 일을 기반으로 사업을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탄은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 학위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원자력 공학 석사 학위를, 샌프란시스코 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다. 인텔에 따르면, 그는 2022년에 반도체 산업 협회의 최고 영예인 로버트 N. 노이스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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