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7 무선 표준은 202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됐지만, 와이파이8 역시 빠르게 이를 뒤쫓고 있다.
실제로 와이파이7은 2024년 9월 최종 초안이 확정됐고, 2025년 7월 IEEE 802.11be 표준으로 공식 발표됐다. 이후 기업과 공공, 소비자 시장 전반에서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의 마케팅 부사장 제프 플래톤은 IDC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2025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5억 8,300만 대의 와이파이7 기기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본격화되는 와이파이7 도입
초기에는 다소 더딘 출발을 보였지만, 현재 기업은 이전 세대보다 빠른 속도로 와이파이7을 도입하고 있다.
무선 브로드밴드 얼라이언스의 최고경영자 티아고 로드리게스가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와이파이7 액세스 포인트 출하량은 2024년 2,630만 대에서 2025년 6,6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부터는 이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ABI리서치는 2026년 와이파이7 액세스 포인트 출하량이 1억 1,790만 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로드컴(Broadcom)의 무선 브로드밴드 커뮤니케이션 부문 제품 마케팅 디렉터 크리스 시만스키는 기업 시장에서 와이파이7 도입이 초기에 더뎠던 이유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시만스키는 “와이파이7은 와이파이6E 출시 이후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등장했다. 기업 시장은 장비 출시 주기가 짧아진 상황에 적응해야 했고, 동시에 와이파이6E 도입 수요도 컸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로 인해 2024년에는 도입 속도가 다소 느렸지만, 현재는 기업이 와이파이7을 빠르게 채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2026년 한 해 동안 총 11억 대의 와이파이7 기기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사물인터넷(IoT) 기기는 1억 9,610만 대, 헬스케어 기기는 2,230만 대, 소비자 기기는 1억 5,9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입을 주도하는 분야는 대형 공공시설과 교육기관이다. 플래톤(Platon)에 따르면, 해당 영역은 와이파이7을 주파수 혼잡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이자 새로운 사용례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인식하고 있다.
예정보다 앞당겨진 와이파이8 출시
하지만 2026년의 주요 화제는 와이파이8일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무선 기술 세대 전환 일정과 달리, 소비자용 제품이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로드컴의 시만스키는 “브로드컴은 2025년 10월 와이파이8 제품으로 구성된 전체 생태계를 출시했다. 소매 시장이 이러한 제품 출시 소식에 빠르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르면 2026년 여름에는 와이파이8 제품이 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기존 무선 기술 세대 전환 주기와 비교해 눈에 띄게 빠른 속도다. 와이파이8 IEEE 802.11bn 태스크 그룹은 2021년 5월 출범했으며, 표준 최종 승인 목표 시점은 2028년 9월로 설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컴의 와이파이8 생태계 출시는 표준 확정 이전에 소매용 제품이 나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25년 와이파이7 출시와 2026년 중반으로 거론되는 와이파이8 제품 출시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두 세대 간 간격은 기존 와이파이 세대 전환 주기보다 짧다.
소비자 시장에서는 비교적 이른 도입이 이뤄질 수 있지만, 기업과 통신 사업자 시장은 보다 전통적인 도입 경로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시만스키는 “기업용 제품은 2027년 중반에서 후반에야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기업과 통신 사업자 시장은 장비 교체 주기와 조달 절차가 길어 보다 신중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와이파이8 개발을 이끄는 배경
와이파이8의 IEEE 802.11bn 표준은 기술 진화 과정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는 속도 향상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성능 개선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사용자 밀도가 높고 간섭이 잦은 환경에서 보다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표준은 이론적인 최대 전송 속도를 와이파이7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체감 처리량 개선과 시간 민감형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지연 시간 감소, 패킷 손실 최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플래톤에 따르면, 차세대 와이파이에 대한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의 우선 과제는 신뢰성 확보, 예측 가능한 지연 시간, 더 빠른 속도, 전력 소비 절감이다. 그는 “차세대 와이파이에 대한 관심이 이미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연결에서 와이파이가 차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와이파이 오프로딩 확산 본격화
무선 기술 세대 전환과는 별도로, 또 하나의 흐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와이파이 오프로딩(offload)이다. 와이파이 오프로딩은 이동통신 트래픽의 일부를 와이파이 네트워크로 분산시켜 셀룰러 네트워크 부담을 줄이는 기술이다. 이는 셀룰러 네트워크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객의 연결 경험도 개선해야 하는 이통통신사의 이중 부담을 해결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2026년에는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와이파이 오프로딩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 영역에서는 주민과 관광객에게 끊김 없는 무료 연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와이파이 오프로딩 도입이 늘고 있다. 이 기술은 스마트 교통 관리부터 재난 예방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오픈로밍 기술의 발전으로 인증과 접속 과정이 간소화되면서, 이용자가 별도 설정 없이도 셀룰러에서 와이파이로 자동 전환되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이로 인해 와이파이 오프로딩을 적용할 수 있는 범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이동통신사는 셀룰러 네트워크에서 계속 증가하는 트래픽을 감당하는 동시에 고객의 연결 경험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로 인해 와이파이 오프로딩 역량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Read More from This Article: 고밀도 환경 대응에 초점 맞춘 와이파이8, 2026년 출시 전망
Source: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