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은 수년 동안 정부 IT 전략의 최전선에 있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2008년 처음 등장했을 때, NIST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정의 작업에 앞장섰던 것처럼 정부 기관이 길을 닦기도 했다. 필자는 당시 정부 기관과 긴밀하게 협하면서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다. 당시 미국 최고정보책임자(CIO)였던 비벡 쿤드라가 클라우드 우선 전략을 추진했고, 많은 기관들이 클라우드가 정부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대부분의 기관 예산으로는 클라우드 전환 비용을 충당할 수 없었다. 적어도 당초 예상했던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역부족이었다. 대부분 소폭의 변화에 그쳤다. 또 명확한 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은 기관이 다수였다.
이는 본질적으로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정부 조달은 복잡하고 독특한 보안 요건을 가지고 있다.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민간 분야에 비해 느리고 불확실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정부 기관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주 정부와 지방 정부는 규모가 작고 민첩하기 때문에 종종 실수를 저질렀지만 클라우드로 빠르게 전환했다. 미국 정부는 약간 진전하기는 했지만 짜임새 있는 전략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있었던 실수 일부는 지금도 수습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클라우드 스마트’라고 부르는 접근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접근방식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치를 제공하는 영역은 어디인지,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와 같은 미묘한 차이를 우선시한다. 민간 기업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이 접근법을 고도화해 왔으며 정부 조직들도 이제 이를 수용해가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 더 명확하게 바라본다는 점에서 반가운 변화다.
민간 부문의 교훈
민간 기업들은 이미 무분별한 클라우드 도입의 어리석음을 경험했다.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를 클라우드로 옮기겠다고 발표하곤 했던 10년 전의 파트너십은 더 이상 유효한 전략이 아니다. 클라우드 도입의 초기 단계는 클라우드를 모든 기술 현대화의 필연적인 목적지로 삼으려는 열정에 의해 주도됐다. 일단 모든 것을 클라우드로 옮기고 나중에 혜택을 누리자는 관점이었다. 실제로,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일단 마이그레이션하고 나중에 질문하라’는 관점을 강요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전면적 마이그레이션은 종종 비용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게 만들었다. 레거시 시스템이 클라우드 환경과 원활하게 통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견되기도 했다. 그 결과, 기업들은 워크로드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 및 온프레미스 솔루션을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및 멀티클라우드 전략으로 전환했다.
현실의 비즈니스 사례들은 이제 클라우드 도입에 대해 보다 정교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이 비즈니스 측면에서 타당한가?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거나 아키텍처를 재설계하는 데 드는 비용이 장기적인 가치가 있는가? 이러한 실용적인 접근 방식은 유연성을 극대화하고 클라우드 벤더 종속을 최소화한다.
정부가 알아야 할 사항
민간 조직과 마찬가지로, 많은 정부 기관이 클라우드 우선 정책을 전적으로 수용했다. 그러나 클라우드가 모든 사용 사례에 해법이지는 않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정책 입안자와 정부 IT 리더 모두 클라우드 채택에 대한 결정은 비즈니스 가치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즉 정부도 이제는 그저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의무화하는 것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했다. 문제는 방법과 과정이다. 기술적, 재정적, 전략적 요소를 고려하고 사례별로 평가해야 한다. 워크로드와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잘못 옮겼다면 다시 송환해야 한다.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된 워크로드 중 상당수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남아 있기에는 너무 비싸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존의 온프레미스, 관리형 서비스 제공업체 또는 코로케이션 제공업체와 같은 다른 솔루션을 적절히 검토해야 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종종 경직된 클라우드 우선주의가 고수되고 있다. 정부는 민간분야의 플레이북을 참고해야 한다. 즉, 작업량 최적화, 클라우드 비용에 대한 재무 모델링, 벤더에 구애받지 않는 시스템 구축 등을 수용해야 한다.
아울러 클라우드 스마트 정부는 인재 전환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정부가 단순한 클라우드 도입을 넘어 통합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설계와 관리로 나아가면서, 클라우드 재무 모델링, 플랫폼 상호 운용성, 기업 및 클라우드 아키텍처에 능통한 IT 전문가가 더 필요해질 것이다. 이는 직원 교체, 재고용, 재교육을 의미한다.
모든 부문에서 클라우드 스마트 문화가 필요하다
이 수준에서 변화를 이루려면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의 오랜 이분법을 깨고 플랫폼 중립적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클라우드로의 전환 결정이 유행에 따른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개선하고 재정적 책임을 보장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문제라는 점이 분명히 설파되어야 한다.
문화적 저항은 ‘클라우드 퍼스트’에서 ‘클라우드 스마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많은 조직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한 초기 동기는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스스로를 재정의하려는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이제 조직은 다른 종류의 변화를 채택해야 한다. 성공은 클라우드로 이전된 시스템의 양이 아니라 해당 시스템이 제공하는 비즈니스 가치로 측정되어야 한다.
민간 분야의 교훈에 더해 정부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통찰력 있는 리더십, 안정적인 IT 팀, 그리고 확고한 습관과 가정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스마트는 클라우드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지능적으로 관리하면 클라우드가 따라올 뿐이다. 세금이 더 잘 사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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