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맞아 기업은 AI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 도입의 효과를 체감할 만큼 비즈니스를 충분히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다만 PwC의 29차 글로벌 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그 답은 ‘아직은 그렇지 않다’ 쪽에 가깝다.
조사 결과, 다수의 기업이 AI 도입을 통해 실질적인 매출 증가나 비용 절감을 경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개월 동안 AI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했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
PwC는 전 세계 95개 국가와 지역에서 4,450명의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보고서에서 “단기적인 수익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CEO들은 AI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AI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접근은 신중
PwC는 AI가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문에 참여한 CEO 가운데 69%는 조직 문화와 기술 환경이 AI 도입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데 동의하거나 강하게 동의했으며, 51%는 AI 이니셔티브를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PwC 글로벌 회장인 모하메드 칸데는 “리더십의 의지와 목표, 실제 실행 사이에는 간극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간극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 CEO의 56%는 AI를 통해 매출 증가나 비용 절감 가운데 어느 쪽도 실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측정 가능한 매출 증가를 확인한 비율은 약 30%였으며, AI로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응답도 26%에 그쳤다.
- AI 목표를 달성하기에 현재 투자 수준이 충분하다고 본 CEO는 40%에 불과했다.
- 책임 있는 AI와 리스크 관리에 대한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 주요 AI 도구에 모든 문서 및 데이터 접근 권한을 부여한 기업은 약 30%에 머물렀다.
- 고급 기술 역량을 갖춘 AI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한 CEO는 42%였다.
PwC는 AI를 전사적으로 광범위하게 적용해 추가 매출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는 기업을 ‘선도 그룹’으로 분류했는데, 이에 해당하는 기업은 전체의 8분의 1에 불과했다. 또한 AI를 수요 창출에 상당한 수준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22%, 지원 서비스는 20%, 제품·서비스·경험 영역은 19%, 방향 설정은 15%, 수요 이행은 13%로, 전반적으로 활용 범위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과 연계된 AI 도입의 중요성
PwC는 “개별적이고 전술적인 AI 프로젝트는 측정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실질적인 성과는 기업 전략과 일관된 전사적 규모의 AI 도입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PwC는 혁신처럼 보이지만 실제 사업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활동을 이른바 ‘혁신 연극’으로 지칭하며, CEO가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PwC는 혁신 성숙도를 평가하기 위해 CEO에게 현재 관행을 묻는 질문 6가지를 제시했다.
- 혁신을 전반적인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는가?
- 혁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파트너와 협업하고 있는가?
- 고객이나 최종 사용자와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험하고 있는가?
- 혁신 프로젝트에서 높은 수준의 리스크를 감수하는가?
- 성과가 저조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정식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는가?
- 명확하게 정의된 혁신 센터나 인큐베이터, 또는 기업 벤처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가?
그러나 이 6가지 질문 중 최소 5가지에 상당히 또는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8%에 불과했다.
칸데는 “혁신이 전략의 일부라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하는 방식부터 성과가 입증된 프로젝트를 확산하는 방법까지 아우르는 실질적인 구조를 갖춰야 한다. 단독으로 추진하기보다는 파트너십과 새로운 협업 방식이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신뢰와 사이버보안에 대한 우려
신뢰는 비즈니스의 핵심 기반이지만,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이를 확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PwC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CEO의 66%는 지난 1년간 신뢰와 관련한 문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데이터 사용 및 프라이버시 보호(38%), 투명성(38%), 책임 있는 AI와 AI 안전성(37%) 등이 언급됐다.
이와 동시에 CEO는 기술 변화와 사이버 리스크를 비롯한 단기적 위협을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 약 31%는 사이버보안 위협으로 인해 자사가 중대한 재무적 손실에 매우 높거나 극도로 노출돼 있다고 인식했다. 이는 불과 2년 전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CEO의 약 10명 중 8명은 사이버보안 관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wC는 “신뢰는 추상적인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인 가치가 걸려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뢰는 이사회 차원의 핵심 의제로 다뤄져야 하며, 데이터와 프로세스, 통제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구축되고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CEO, 일정 관리방식 재고 필요
CEO는 단기·중기·장기 과제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다만 PwC는 CEO가 시간을 반드시 효율적으로 쓰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설문에 따르면 CEO는 전체 업무 시간의 거의 절반인 47%를 1년 이내의 단기 과제에 할애하고 있었다. 1년 이상 5년 미만의 중기 과제에는 약 3분의 1을 사용했으며, 5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 과제에 투입하는 시간은 16%에 그쳤다.
PwC는 “오늘과 내일 모두에서 성장하는 조직을 구축한다고 했을 때, 시간이 균형 있게 배분되고 있는지에 대해 CEO가 스스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와 맞물려 향후 12개월간 자사 매출 성장에 대해 자신감을 보인 CEO는 30%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38%에서 하락한 수치이며, 2022년 최고치였던 56%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PwC는 많은 리더가 이른바 ‘긴급한 일 처리’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장기적인 비즈니스 목표를 조망하는 대신, 단기 현안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다만 PwC는 CEO가 시간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 일반화하기는 어려우며 위기 상황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중장기적 기업 생존 가능성이 시급한 과제로 명확히 인식되고 있음에도, 리더가 오히려 단기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점은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PwC는 “이들 리더가 진정으로 기업 재창조에 나설 의지가 있다면, 시간을 투자하는 방식부터 재설계해야 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점에서 CEO가 직면한 과제는 경영진 및 이사회와 함께 향후 10년에 걸친 혁신과 산업 재편을 대비해 기업의 가치 창출 방식이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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