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미식축구 구단이 대대적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단행한 이유

NFL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새로운 감독과 선수 라인업으로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딛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는 팀을 소유한 크래프트 그룹이 기술 솔루션 벤더 NWN과 제휴해 AI, 얼굴 인식, 가상현실, 실내 길찾기, 디지털 지갑, IPTV 등 최신 기술로 경기장을 혁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5년 간의 계획은 크래프트 그룹의 제지 및 포장 사업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그중 핵심 프로젝트는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에 위치한 질레트 스타디움의 네트워크 인프라 업그레이드다. 이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뿐 아니라 축구팀 뉴잉글랜드 레볼루션(New England Revolution) 경기,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콘서트, 몬스터 트럭 쇼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다. 특히 2026년 FIFA 월드컵 경기 7개가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크래프트 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 COO인 짐 놀런은 “질레트 스타디움은 일 년 내내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만큼 팬들이 언제나 쾌적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NWN과의 협업을 통해 팬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첨단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NWN이 가진 업계 경험과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역량은 우리가 갖추고 있는 기술을 지원하는 동시에 시설을 항상 연결된 공간으로 만드는 데 핵심적”이라고 설명했다.

복잡한 도전 앞에 선 크래프트 그룹

크래프트 그룹 CIO 마이클 이스라엘의 업무 부담은 커지고 있다. 현재 그는 노후화된 VoIP 네트워크를 클라우드 기반 시스코 VoIP 플랫폼으로 마이그레이션 중이며, NWN이 이 프로젝트를 구현 및 관리할 예정이다.

또한 패트리어츠 선수 및 코치진을 위한 최첨단 트레이닝 센터가 경기장 옆에 건설 중이며, 오는 2026년 4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네트워크와 이를 구동할 고급 애플리케이션을 설계 및 테스트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과제가 따른다.

더 시급한 과제는 내년 6월과 7월 약 6주간 개최되는 FIFA 월드컵 경기 준비다. 이스라엘은 FIFA와 긴밀히 협력하며 세계 각국에서 온 팬들이 최적의 관람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네트워크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월드컵 경기를 ‘슈퍼볼(Super Bowl)’에 비유하며 그만큼의 관심과 열기가 몰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기 로드맵으로는 익스트림 네트워크 와이파이 6(Extreme Networks Wi-Fi 6) 액세스포인트 1,800개를 와이파이 6E 또는 7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 시스코의 물리·가상 방화벽 80개 교체, 이어 네트워크 통합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크래프트 그룹은 보스턴 북쪽 에버렛에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전용 경기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구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이스라엘은 40km 떨어진 두 시설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네트워크 대역폭 수요 증가

질레트 스타디움의 좌석 수는 약 6만 5,000석으로 고정되어 있지만, 네트워크 수요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젊은 팬들이 소셜 미디어에 사진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올리는 등 네트워크에 높은 부하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열린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에서 표 없이 주차장에 모인 1만여 명이 ‘틱톡 챌린지’를 벌이며 예기치 않은 네트워크 부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월드컵 경기에서도 이와 유사한 팬 참여가 예상된다며, 경기장 외부 팬존의 무선 커넥티비티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네트워크의 요구 사항은 적지 않다. 기반이 되는 시스코 네트워크는 얼굴 인식 입장 시스템, 디지털 지갑 결제, 무선 POS 시스템, IPTV, AI 기반 재고 모니터링 영상 시스템 등 고대역폭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팬 경험 향상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팬들이 누리게 될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 얼굴 인식: 크래프트 그룹은 위켓 소프트웨어(Wicket Software)와 협력해 얼굴 인식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팬들은 얼굴 생체인식 리더 앞에 서기만 하면 빠르고 매끄럽게 입장할 수 있다. 주로 시즌권 보유자를 대상으로 하며, 희망자는 셀카를 찍고 스마트폰 앱을 활성화하면 된다. 시스템은 모자, 마스크, 안경 착용 여부와 관계없이 1초 이내 얼굴 인식이 가능하다. 얼굴 인식 기술의 도입은 팬들이 티켓을 보여주기 위해 줄을 설 필요 없이 빠르게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게 하는 한편, 크래프트 그룹의 운영·인건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실내 길 찾기: 관중석을 찾거나, 매점 방문 후 자리로 돌아가려다 길을 잃어본 경험이 있는 팬이라면 이 기능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질레트 스타디움은 콘셉트 3D(Concept 3D)와 에스리(Esri)의 지도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길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팬들은 모바일 앱으로 경기장 내 목적지 또는 각종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쉽게 찾아갈 수 있다.
• IPTV: IPTV 네트워크 확장도 팬들의 디지털 관람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실시간 경기 중 팬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인터랙티브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 디지털 지갑: 이스라엘은 경기장 내에서 팬들이 신용카드 없이 모바일로 제품과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 기술 도입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선수와 코치를 위한 기능

이번 기술 혁신 프로젝트는 최첨단 트레이닝 센터 건립도 진행한다. 이곳에는 행정 및 운영 사무소, 회의실, 기자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이스라엘에 따르면, 핵심 네트워크 인프라는 시스코와 익스트림 네트워크(Extreme Networks) 장비를 기반으로 하고, 인증과 접근 관리는 HP 아루바 클리어패스(Aruba ClearPass), 협업 툴은 시스코 웹엑스(Cisco WebEx)가 사용된다.

코치들은 NWN의 AI 기반 서비스를 통해 훈련 일정, 미팅 시간, 플레이북 정보를 선수들의 아이패드(iPad)에 직접 전달할 수 있다. 특히 팀은 자체 경기 영상 및 상대 분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 가상현실(VR) 기술을 도입해 선수들이 보다 몰입감 있게 경기를 계획할 수 있다.

트레이닝 센터에는 AI 기반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도 설치될 예정이다. 시스템은 사람이 방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고, 조명을 변경하며, 기기를 켜서 코치와 선수들의 작업 환경을 최적화할 전망이다.

크래프트 그룹은 경기장 외에도 NWN과의 협업을 통해 계열사인 랜드 휘트니 컨테이너보드(Rand Whitney Containerboard)와 랜드 휘트니 그룹(Rand Whitney Group)의 네트워크 인프라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협업을 개선하고,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하며, 비즈니스 민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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