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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물 소비 절감 촉구··· 데이터센터 업계는 “규제 아닌 혁신 투자 필요”

유럽연합(EU)이 데이터센터의 물 소비 절감이 시급하다고 경고하자, 유럽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제공업체 협회(CISPE)는 인프라 투자 방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경고는 이달 초 EU 집행위원회가 유럽 전역에서 일관되지 않게 운영되거나 비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수자원 관리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의 정책 제안서를 발표하면서 나왔다.

기후 변화로 유럽 곳곳이 만성적인 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EU는 ‘물 회복력 전략(EU Water Resilience Strategy)’을 통해 물이 누수로 유실되거나 오염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문제를 핵심 과제로 언급했다.

이와 함께 EU는 AI 등 기술 확산으로 급속히 성장 중인 데이터센터를 주요 물 소비 주체로 지목했으며, 2026년 말까지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 효율에 대한 최소 기준 초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는 냉각을 위해 폐쇄형 순환 방식 또는 개방형 증발 방식으로 물을 사용한다. 폐쇄형 순환 방식은 컴퓨팅 장치에서 발생한 열을 물이 흡수해 열 교환기로 전달한 뒤 냉각된 물을 다시 순환시키는 방식이며, 개방형 증발 방식은 물이 증발하면서 시스템 외부로 열을 배출하는 방식이다.

데이터센터의 물 소비와 관련한 우려에 업계도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물 소비 제로(zero-water-consumption) 데이터센터 설계를 추진 중이다.

CISPE는 EU 집행위원회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새로운 규제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유럽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ISPE는 최근 정책 권고안인 ‘디지털 혁신과 책임 있는 관리로 물 회복력 강화(Advancing water resilience through digital innovation and responsible stewardship)’에서 “단독 시행되는 새로운 물 규제는 비용 증가와 규제 파편화를 유발하고 투자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인프라가 EU 외부로 이전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결국 지속 가능성과 디지털 주권이라는 EU의 핵심 목표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지역이 녹색 데이터 성장에 대해 명확하고 안정적인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규제 불확실성은 기후 중립 인프라에 대한 유럽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CISPE는 이에 따라 규제 통합, 투자 확대, 기술 혁신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농업 분야에 집중돼 있는 물 재사용 관련 규제를 산업 부문까지 확대해야 데이터센터 등에서의 효율적인 물 사용을 촉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공공 부문 예산이 부족한 국가들은 물 인프라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CISPE는 공식적인 공공-민간 협력(PPP)을 통해 새로운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CISPE는 “이런 협력 프레임워크는 민간 부문의 혁신과 자본을 활용하면서도, 공공의 철저한 감독과 책임성을 보장하는 지속 가능한 금융 구조를 마련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보다 나은 물 관리 체계를 구축하려면 사물인터넷(IoT) 센서 네트워크를 통한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이를 분석 및 예측할 수 있는 AI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관점에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물 자원의 부담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해결책의 일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CISPE는 “클라우드 기반 접근법은 물 관리 기관과 산업체가 데이터 수집을 중앙화하고, 운영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며,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라고 설명했다.

식수마저 위협받는 상황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는 센터의 유형과 규모, 처리하는 작업 부하, 지리적 위치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그러나 물 사용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지난 2월 영국왕립공학원(Royal Academy of Engineering)은 보고서를 통해 “AI 허브로 도약하려는 영국의 국가 전략은 수자원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급증하는 수요는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식수원 확보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이후 데이터센터 물 사용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량은 식수원에서 취수됐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단순한 규제 도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 방식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데이터센터 업계는 자체적으로 물 사용 효율 기준을 수립하고 있다. CISPE에 따르면 업계 공동 선언인 ‘기후중립 데이터센터 협약(Climate Neutral Data Centre Pact)’은 2025년까지 물 부족 지역 내 신규 데이터센터의 WUE(물 사용 효율 지표)를 0.4리터/kWh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스타트업 바이레 컴퓨팅(Vaire Computing)의 공동설립자이자 CEO인 루돌포 로시니는 물 문제를 해결하려면 과도한 전력 수요와 신규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시니는 “개발도상국이나 EU에서는 물 소비 자체보다 인프라를 새로 짓고 허가를 받는 일이 더 큰 장벽이 되고 있다”라며 “유럽의 근본 문제는 물 부족보다는 에너지 병목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날 컴퓨팅 시스템이 높은 발열로 인해 반드시 냉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AI 확산으로 인해 이 문제는 더 부각되고 있다. 로시니는 이런 상황에서 영국과 같은 국가들이 지난 30여 년간 저수지 용량을 거의 늘리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하며 “향후 15년간 지역 내 컴퓨팅 인프라 접근성이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만큼, 각국은 조속히 물 접근성과 공급 역량 확대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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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ews

Category: NewsJuly 1, 2025
Tags: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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