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인프라 환경을 포함한 서로 다른 플랫폼 전반에서 과금 데이터를 어떻게 정규화할 것인지는 많은 조직의 운영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과제로 꼽힌다. 기업들은 다양한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SaaS 플랫폼, 온프레미스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비용 데이터를 맞추기 위해 맞춤형 통합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 영역을 다루는 것이 최근 몇 년간 주목받아 온 핀옵스(FinOps)다. 핀옵스는 재무, 운영, 엔지니어링 팀이 협력해 클라우드와 기술 지출을 관리하는 실무 체계다. 이 움직임을 이끄는 주요 조직 가운데 하나가 리눅스 재단 프로젝트의 일환인 핀옵스 재단이다.
핀옵스 재단은 2023년 비용·사용 사양인 FOCUS(FinOps Open Cost and Usage Specification)을 관리하고 있다. FOCUS의 핵심 목표는 제공업체가 과금 데이터를 표현하는 방식을 표준화해, 조직이 플랫폼별로 개별 통합을 구축하지 않고도 여러 환경의 비용을 비교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현재 구글,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알리바바, 화웨이, 텐센트 등 주요 클라우드 벤더와 데이터브릭스, 그라파나 같은 플랫폼 제공업체를 포함해 12곳이 넘는 기업이 FOCUS를 지원하고 있다. 이 사양은 초기의 클라우드 중심 범위를 넘어 SaaS, 데이터센터, 신흥 AI 인프라 지출까지 포괄하도록 진화했다.
핀옵스 재단은 이번 주 FOCUS 1.3 사양을 공개하며,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세 가지 기술적 과제를 다루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공유 리소스 비용을 투명한 할당 방식으로 분리하는 문제, 계약 기반 약정을 구조화된 형식으로 추적하는 문제, 표준화된 메타데이터를 통해 데이터의 최신성과 완전성을 검증하는 문제가 포함된다.
핀옵스 재단의 집행 이사 J.R. 스토먼트는 파운드리 산하 언론사 네트워크월드와의 인터뷰에서 “FOCUS는 클라우드와 기술 가치를 표현하는 공통 언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중심에서 하이브리드 인프라 관리로
핀옵스 실무는 2023년 FOCUS 사양이 처음 공개된 이후 큰 폭으로 확장됐다. 클라우드 비용 관리에서 출발한 접근법은 이제 다양한 인프라 유형 전반에 걸쳐 기술 가치를 관리하는 포괄적인 체계로 진화했다.
스토먼트는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에 걸쳐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났는데, 핀옵스 실무가 클라우드를 넘어 확장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조직이 핀옵스를 활용해 클라우드 가치 관리를 매우 효과적으로 수행하게 되자, 클라우드와 SaaS, 데이터센터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에서도 핀옵스를 적용할 수 있는지 묻기 시작했다”며 “SaaS나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센터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느냐는 요구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핀옵스 재단 커뮤니티는 현재 약 10만 명의 실무자로 성장했다. 이 조직에는 주요 클라우드 벤더를 비롯해 엔비디아와 AMD 같은 하드웨어 업체, 데이터센터 운영사, 스노우플레이크와 데이터브릭스 같은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이 참여하고 있다. 포춘 100대 기업 가운데 96곳이 핀옵스 재단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핀옵스 실무 자체도 두 가지 방향으로 변화했다. 먼저 아키텍처와 설계의 초기 단계로 이동하며 사후 대응 중심에서 사전 관리 중심으로 바뀌었다. 동시에 조직 내 위상도 높아져, 디렉터급 클라우드 관리 역할을 넘어 여러 인프라 유형을 아우르는 기술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SVP와 COO 직급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확장은 FOCUS가 기존의 클라우드 과금 중심 사양을 넘어 진화하는 계기가 됐다. 기업들은 제공업체가 FOCUS 형식의 데이터를 기본 제공하지 않더라도 내부 비용 배분 보고의 표준으로 FOCUS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AI 인프라에 초점을 맞춘 일부 신생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기존 시스템을 사후에 맞추는 대신, 처음부터 FOCUS 사양을 기준으로 과금 데이터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FOCUS 1.3의 출시는 이러한 성숙 단계를 반영한 결과로, 점점 더 복잡해지는 하이브리드 환경 전반에 비용 관리 체계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기술적 공백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유 인프라 비용 할당 로직을 드러낸 FOCUS 1.3
FOCUS 1.3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적 개선은 공유 인프라 비용을 어떻게 할당하고 보고하는지에 대한 공백을 해소한 점이다. 기존 구현 방식에서는 실무자가 제공업체가 정한 할당 결과를 방법론에 대한 가시성 없이 받아들이거나, 비용을 재분배하기 위한 별도의 맞춤형 로직을 직접 구축해야 했다.
FOCUS 1.3은 워크로드별 비용 분할에 사용된 방식을 드러내는 할당 전용 컬럼을 도입했다. 단순히 최종 할당 비용만 제공받는 구조에서 벗어나, 어떤 할당 접근법이 적용됐는지와 그에 따른 계산 방식까지 함께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변화는 멀티테넌트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나 공유 데이터베이스 인스턴스를 운영하는 조직에 특히 유용하다. 플랫폼 엔지니어링 팀은 제공업체의 비용 할당 방식이 내부 비용 모델과 비용 배분 시스템에 부합하는지 검증할 수 있다.
또한 이 사양은 제공업체가 리소스 기반 할당, 사용량 기반 할당, 또는 두 방식을 결합한 혼합 접근법 가운데 어떤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지를 표준화된 형태로 문서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계약 데이터와 사용 데이터의 분리
여러 클라우드 제공업체 전반에서 예약 인스턴스, 세이빙 플랜, 약정 사용 할인을 추적하는 조직은 데이터 구조상의 한계에 직면해 왔다. 현재의 과금 내보내기 방식은 계약 세부 정보를 사용량 행 안에 함께 포함하고 있다. 하나의 비용 레코드에 시간당 사용 요금과 약정 관련 정보의 일부가 여러 컬럼에 흩어져 담기는 구조다.
이로 인해 기본적인 질의조차 쉽지 않다. 예를 들어 “현재 활성화된 모든 약정은 무엇이며, 각각 언제 만료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사용 데이터를 일일이 파싱하고, 계약 참조를 중복 제거한 뒤, 수천 개의 과금 행에 분산된 불완전한 정보를 다시 조합해야 한다.
FOCUS 1.3은 비용·사용 데이터와 분리된 전용 계약 약정 데이터셋을 새롭게 정의했다. 이 데이터셋에는 계약 시작일과 종료일, 약정 단위, 계약 설명이 질의 가능한 형식으로 포함된다. 사용 데이터에 접근하지 않더라도 단일 SELECT 문으로 모든 활성 약정을 조회할 수 있다.
데이터 분리는 접근 제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재무 팀은 계약 조건과 약정 상태를 확인하고, 운영 팀은 용량 계획에 필요한 사용 데이터만 접근하도록 구분할 수 있다. 이는 계약 조건을 특정 역할로 제한해야 하는 금융과 헬스케어 분야의 컴플라이언스 요구를 충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핀옵스 재단의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 매트 코워트는 네트워크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FOCUS 메타데이터를 통해 이런 정보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이를 지원하는 제공업체가 해당 공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변화는 FOCUS가 비용과 사용 데이터를 넘어 새로운 데이터셋을 정의한 첫 사례다. 동시에 향후 인보이스와 가격표를 아우르는 인접 데이터셋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적 틀을 마련했다.
불완전한 데이터를 식별
자동화된 비용 정산 워크플로는 불완전한 과금 데이터를 처리할 경우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재무 부서가 가용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월말 마감을 진행한 뒤, 이틀 후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사용 기록을 수정하며 이전에 보고되지 않았던 비용을 추가하는 상황이 있다.
FOCUS 1.3은 데이터가 완전한지, 아니면 추후 수정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메타데이터를 제공업체가 포함하도록 요구한다. 이 사양은 타임스탬프 필드와 완전성 플래그를 구조화된 형식으로 정의해, 애플리케이션이 이를 프로그램 방식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조직은 후속 프로세스를 실행하기 전에 데이터 완전성 상태를 확인하는 로직을 구축할 수 있다. 메타데이터가 데이터 미완성을 나타낼 경우, 자동화된 워크플로는 부분적인 정보를 처리하는 대신 대기하도록 설정할 수 있어 이후 수작업 수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 메타데이터에는 데이터 전달 SLA에 대한 정보도 포함된다. 제공업체는 특정 서비스의 사용 기록이 언제 최종 확정되는지를 명시한다. 이를 통해 어떤 제공업체가 24시간 내에 완전한 데이터를 제공하는지, 어떤 제공업체가 기록 확정에 3~5일이 소요되는지와 같은 비공식적인 경험 의존을 표준화된 정보로 대체할 수 있다.
현실에서의 FOCUS
핀옵스 재단은 FOCUS 업데이트를 연 2회 공개하고 있다. 제공업체는 일괄적인 업그레이드 일정에 따르기보다 각자의 개발 주기에 맞춰 도입 시점을 선택한다.
기업 역시 외부 제공업체의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FOCUS를 내부 표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네이티브 FOCUS 출력을 생성하지 않는 제공업체의 데이터를 집계하는 경우에도, 내부 비용 배분 시스템과 재무 보고에는 FOCUS 언어를 활용한다.
매트 코워트는 “FOCUS의 각 릴리스가 실무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dl-ciokorea@foundry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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