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20일 열린 ‘2025 컴퓨텍스(Computex)’ 행사에서 NV링크 퓨전(NVLink Fusion)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인 NV링크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AMD, 인텔을 포함한 다양한 업체가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NV링크는 엔비디아가 2019년 인수한 멜라녹스(Mellanox)의 네트워킹 기술에서 출발한 인터커넥트 기술이다. 하나의 시스템이나 랙 내 여러 GPU 간에 연산 자원과 메모리 자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다수의 GPU를 마치 하나의 프로세서처럼 인식시키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에 발표된 5세대 NV링크는 GPU당 양방향 대역폭이 최대 1.8TB/s에 달하며, 랙당 최대 72개 GPU 연결을 지원한다. 대안으로 활용되는 PCI 익스프레스 5(PCI Express 5)의 128GB/s 보다 약 14배 빠른 속도라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NV링크는 엔비디아 GPU와 CPU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제 NV링크 퓨전을 통해 엔비디아 제품이 아닌 세미 커스텀 가속기에도 적용될 수 있게 됐다. 엔비디아는 커스텀 CPU를 엔비디아 GPU와 연결하는 방식과 엔비디아의 그레이스(Grace) CPU 또는 향후 출시될 CPU를 서드파티 가속기와 연결하는 방식 등 2가지 구성으로 NV링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HPC·클라우드·AI 부문 수석 디렉터 디온 해리스는 사전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개방은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며, 엔비디아 중심의 생태계 확대와 혁신 기회의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엔비디아 생태계는 클라우드 대기업들이 맞춤형 확장형 컴퓨팅 솔루션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 NV링크 퓨전과 같은 기술은 AI 팩토리 구축 시간 단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기술 개방에는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AMD는 자사의 Epyc CPU와 인스팅트(Instinct) GPU 사이에 NV링크를 사용할 수 없다. NV링크 퓨전 연결에는 적어도 하나의 엔비디아 제품이 포함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선스 채택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미디어텍(MediaTek), 마벨(Marvell), 알칩(Alchip), 아스테라랩스(Astera Labs), 시놉시스(Synopsys), 케이던스(Cadence) 등이 NV링크 퓨전 라이선스 파트너로 합류했다.
한편, 엔비디아 NV링크의 대안으로 ‘울트라 가속기 링크(UA링크)’도 주목받고 있다. UA링크는 여러 반도체 업체들이 함께 만든 기술 표준 컨소시엄으로, 최근 ‘UA링크 200G 1.0’이라는 기술 사양을 발표했다. 이는 여러 가속기 칩이 함께 작동해야 하는 AI 서버나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낮은 지연시간과 높은 대역폭으로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 표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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