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유럽 외 지역의 기술 벤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오픈소스 생태계를 강화할 의견을 받고 있다.
EC는 ‘유럽형 개방형 디지털 생태계를 향하여(Towards European open digital ecosystems)’라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통해 EU 오픈소스 부문의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EC는 오픈소스를 디지털 주권 전략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략은 공공과 민간 부문 전반에서의 활용 확대와 경쟁력 제고,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주요 목표로 한다. 클라우드, AI, 보안, 오픈 하드웨어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며, EU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와 제조업을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의견 수렴은 2월 3일까지 진행되며, 개발자와 벤더, 연구자 등 오픈소스 커뮤니티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의견을 제출하도록 초청받았다.
EC는 “디지털 분야에서 비유럽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중대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유럽 내에서 미국 클라우드 업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지칭한 것이다. 또한 EC는 “오픈소스 기술이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하고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C는 오픈소스가 이미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깊숙이 내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EC가 공개한 한 추정에 따르면 전체 코드 라인의 70~90%가 오픈소스로 구성돼 있으며, 개방형 AI 모델의 활용도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EU는 세계 최대 수준의 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티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창출되는 가치는 주로 유럽 외부의 기술 대기업이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EC는 “EU 이해관계자들이 공공 조달 시장과 민간 시장 모두에서 지배적 사업자의 높은 진입 장벽과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U는 그동안 차세대 인터넷과 ‘GenAI4EU’ 이니셔티브 등을 통해 오픈소스 지원에 투자해 왔다. 그러나 EC는 기존 연구·혁신 프로그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지원과 거버넌스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C는 새로운 계획이 지역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재정 지원과 정책 수단을 결합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20~2023년 오픈소스 전략에 대한 재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중심의 기술 패권 경쟁과 데이터 주권에 대한 우려 등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오픈소스 기술은 유럽 내 기관 사이에서 미국 클라우드 업체의 대안으로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가트너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CIO와 IT 리더의 55%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할 때 오픈소스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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