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산업은 그동안 클라우드 성장이 주도해왔으나, 2030년에 가까워질수록 AI 서비스와 클라우드가 함께 이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생성형 AI의 발전은 데이터센터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런 흐름에 맞춰 기업 상당수가 그들의 데이터센터 개발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때 데이터센터는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AI 모델이 대규모 데이터세트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학습하는 훈련 시설이며, 둘째는 사용자를 위해 AI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는 추론 시설이다.
훈련 시설은 기존 데이터센터에 비해 지연 시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클라우드 배포 대비 지연 시간에 덜 민감하다. 이로 인해 부지 선정에서도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반면 추론 시설은 클라우드 지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게 되며, 한국의 경우 주로 수도권에 위치한다.
데이터센터 설계는 이러한 기술 환경 변화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과 AI 워크로드 증가로 랙 밀도(서버 랙에 장착된 IT 장비가 소비하는 전력이나 처리 능력을 나타내는 척도)가 높아짐에 따라, 더욱 강력하고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이 필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2021년 평균 서버 랙 밀도는 랙당 5~30kw였으나, 2025년에는 랙당 30~120k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설계 시 증가하는 랙 밀도 및 냉각 기술 수준을 고려하여,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현재 전략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돕고 있고, 2025년 3분기 한국 양재동에 ‘KR1’이라는 데이터센터 완공을 앞두고 있는 엠피리온 디지털(Empyrion Digital)이 바로 이런 흐름에 맞춰 혁신적인 데이터센터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 중 하나다. 최용석 엠피리온 디지털 최고 전략 및 인프라 책임자(CSIO)에 따르면, 엠피리온 디지털은 주 냉각 솔루션으로 노텍(Nortek)의 스테이트 포인트 리퀴드 냉각 솔루션을 도입하여 이를 통해 PUE를 1.3 이하로 유지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직접 칩 액체 냉각(direct chip liquid cooling) 및 고전력 밀도 랙을 위한 후면 도어 열 교환기(rear door heat exchanger) 같은 솔루션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최용석 CSIO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물 사용량을 80% 이상 줄일 수 있고, 통합형 태양광 발전 건물(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s)와 같은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하여 전체 시설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라며 “엠피리온 디지털의 목표는 글로벌 수준의 에너지 효율이 높고 AI 운영에 최적화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동시에 고객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 시장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장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과 국내 대기업의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인해 AI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HPC) 워크로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프라 수요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AI는 GPU 기반 서버와 고대역폭 네트워크 인프라를 필요로 하며, 이러한 인프라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의 설계 및 운영 역량이 시장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특히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으로 수도권에서 전력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엠피리온 디지털의 KR1 처럼 증가하는 AI 수요에 대비된 데이터센터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 존 프리차드(John Pritchard)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 코리아 글로벌 임차자문 서비스 부문 이사로, 다국적 기업(MNC)들과의 협업을 전문으로 하며, 오피스, 산업용 부동산, 데이터센터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국내외 부동산 자산의 임대차 계약 체결, 갱신, 매입매각(산업용 부동산 및 데이터센터) 등을 포함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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