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 기능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여러 난관에 직면했고, 기대됐던 스마트 기능이 일관성 있게 작동하지 않았다.
애플은 화면 인식(on-screen awareness) 도구를 구축해 시리가 화면 상의 콘텐츠에 따라 행동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중이다. 메시지 주소를 저장할 수도 있고, 일련의 중첩된 명령을 실행하는 등의 작업을 할 수도 있다. 가령 전날 읽은 기사 중 어렴풋이 기억나는 부분을 찾아내 친구에게 보내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해당 인텔리전스가 인간의 인식까지 확장되는 사례 하나를 제시한다. 시리가 모친의 항공편 번호를 담은 예전 이메일, 사용자와 모친과의 관계를 인식하는 기능을 바탕으로 어머니의 항공편이 언제 착륙하는지 알려주는 사례다.
무척 정교한 기능이지만, 일관적인 작동이 필수적이다. 가족들이 잘못된 항공편을 기다리거나, 공항에 도착한 모친이 오지 않는 가족의 차를 기다리는 상황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현실에서는 이러한 도구가 제대로 작동해야만 한다. 그리고 소문에 따르면, 이 도구는 아직 실용적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WWDC라는 압박
해당 업데이트는 당초 iOS 18.4와 함께 4월에 공개된다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빨라야 5월의 iOS 18.5 발표에 맞춰 등장할 것이 유력하다. 2025년 WWDC가 열리기 한 달 전이다.
WWDC에서 이 기능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지 거의 1년이 지났다. 그간 애플은 시간을 끌어야만 했으며, 어찌어찌 시간을 끌어오기는 했다. 그러나 6월에 열리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각종 운영체제 개선에 자원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지연은 회사에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은 회사의 자원이 AI에 얼마나 많이 사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애플이 추가로 어떤 AI 도구를 발표할 수 있을지 등과 같은 질문을 제기한다.
애플로서는 WWDC에서 무언가를 발표해야 한다. 행사를 참관하는 개발자들은 애플이 AI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려 할 터다. 즉, 지난 12개월 동안 천천히 출시했던 기능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애플이 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언어에 대한 새로운 지원만으로 만족할 것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딥시크나 오픈 AI에 대한 흥분 가운데, 애플로서는 존재감을 위해서라도 무언가를 발표해야만 한다. 2024년 말 애플 CEO 팀 쿡은 “우리는 여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으며, 수년 동안 준비해 온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당화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전격적 투자
사실 상황은 애플이 더 잘 알고 있을 터다. 애플 카 프로젝트를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지난 분기에 1년 전보다 연구 개발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82억 6,800만 달러 대 76억 9,600만 달러). 애플의 연구 개발 비용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AI가 그 비용 계획의 일부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돈을 쏟아붓는다고 해서 항상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여러 연구팀이 효과적으로 협력하려면 자원 배분과 엄격한 통제가 필요하다. 애플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킴 보라스를 애플 인텔리전스 팀의 적시 출하 책임자로 임명했다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보라스는 애플의 머신러닝 및 AI 담당 수석 부사장인 존 지안안드레와 함께 작업 중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이전 보도에 따르면, 지안안드레의 팀은 2023년 초까지 개발자 리소스에 액세스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도전에 직면
지안안드레의 팀은 기존의 거대 AI 회사들과 확실히 경쟁할 수 있는 방식으로 AI를 제공해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애플의 방식으로 AI를 제공해야만 한다. 기대와 압박이 큰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출시하는 것보다는 출시를 연기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지연에 대해 사람들이 무한히 인내심을 보여줄리 없다. 또 오픈 AI가 아이팟 디자이너였던 조니 아이브(Jony Ive)가 디자인한 자체 기기를 출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애플의 경영진으로서는 회사의 평판에 어울리는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진정한 예술가란, 스티브 잡스가 말했듯이 출시해내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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