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코리아, IT월드, IDC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AI 시대에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클라우드 및 AI 전략과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주요 솔루션 업체들의 기술적 대응 전략과 더불어 HD현대, LG전자의 실제 적용 사례를 통해 참석자들은 AI와 클라우드 기술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와 도입 방안을 엿볼 수 있었다.
IDC 아시아 태평양의 산드라 응 그룹 부사장이 기조연설에서 AI 피벗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응은 “2024년 초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들의 AI 프로젝트 생산화 비율이 50~80%로 급증했다”라며 “일부 디지털 선도 조직은 80~90%까지 생산화를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AI 성숙도 모델을 소개하며 기업들이 ‘AI 스크램블’, ‘AI 피벗’, ‘AI 얼라인먼트’, ‘AI 트랜스폼’, ‘AI 필드’ 단계를 거쳐 발전한다고 설명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선진 경제권 기업들의 약 57%가 ‘AI 피벗’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IBM의 유근진 실장은 클라우드 비용 관리에 대한 실용적 접근법을 공유했다. 그는 “클라우드 사용량 증가와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의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에서는 원화 약세로 인해 그 영향이 두 배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핀옵스 도입으로 비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 고객사인 다케다 제약의 사례를 통해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클라우드 비용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유근진 실장에 따르면, 다케다 제약은 IBM의 클라우드 빌리티와 터보노믹스 솔루션으로 데이터 가시성 확보부터 리소스 최적화, 직원 동기부여 게임화까지 다양한 관리 방안을 구현했으며, 수백만 달러 규모의 비용을을 절감했다.
HPE 아루바의 정수현 매니저는 네트워크 최적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네트워크에서 AI를 사용하면 성능 최적화, 다운타임 감소, 보안 강화, 네트워크 중단 예측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정 매니저는 HPE 아루바의 센트럴 솔루션이 제공하는 AI 인사이트, AI 레코멘데이션, AI 서치 기능의 장점을 설명하며 “18만 개 이상의 고객, 400만 대 이상의 장비, 10억 개 이상의 클라이언트가 연결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HPE 아루바도 강력한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의 강상진 상무는 엣지 네이티브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AI 워크로드의 지연 시간 최소화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아카마이는 3년 전 리노드(Linode) 인수를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으며, 에지 네이티브 기반의 분산 클라우드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강 상무는 실시간 인터랙티브 서비스, 라이브 스트리밍, IoT, AI 서비스에서 네트워크 레이턴시 최소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카마이는 전 세계 750개 이상의 도시에 분산된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최종 사용자에게 10밀리세컨드 이하의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퓨어스토리지는 스토리지 관점에서 AI 도입 전략과 투자 대비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공유했다. 김진환 이사는 “AI 학습 비용과 추론 비용의 효율적 관리가 AI ROI에 직결된다”라며 “모델링 주기 단축이 ROI 개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퓨어스토리지를 사용하면 자체 제작한 저전력 고집적 저장 매체 덕분에 일반 스토리지에 비해 최대 85% 상면을 절감하고 전력을 최대 80%까지 절감할 수 있으며, 이 남는 전력과 상면을 GPU 서버에 활용하면 AI 시스템을 훨씬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라며 “최대 초당 10테라바이트를 처리할 수 있는 초고성능 데이터 스토리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작게 시작해 나중에 엑사바이트 스케일까지 확장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지원한다”라고 설명했다.
비즈플레이의 심우진 디렉터는 기업 비용 관리 최적화에 관한 실질적 사례를 전했다. 그는 “출장 한 번당 관련 업무 시간이 약 13시간 소요되는 등 기업의 출장 관리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숨겨져 있다”라고 지적했다. 심 디렉터는 비즈플레이의 AI 기반 출장 관리 솔루션으로 포스코, 현대차, 인사혁신처 등 고객사들이 거둔 성과를 소개하며 “자체적인 설문 조사 결과, 솔루션 도입 후 비용 마감 시간이 52% 감소하고, 직원 만족도가 86%까지 상승했다”라고 밝혔다.
F5 코리아의 셰인 싱 수석 보안 아키텍트는 생성형 AI 시대의 보안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마이크로서비스와 데브옵스 방법론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보안 역시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싱 아키텍트는 AI 시대의 새로운 보안 위협을 설명하며 “기존에는 애플리케이션의 아웃바운드 연결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AI 시대에는 애플리케이션이 외부 서비스와 연결되면서 위협 노출면이 확대됐다”라며 AI 게이트웨이 같은 전용 보안 솔루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HD현대의 김영옥 그룹 CAIO 겸 상무는 제조업 분야의 AI 적용 사례를 들려주었다. 그는 “HD현대는 ‘어플라이드 AI 퍼스트(Applied AI First)’ 전략을 기반으로 AI를 지원하고 있으며, ‘트러스트&개런티 AI 퍼스트(Trust & Guarantee AI First)’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김 CAIO는 HD현대 그룹의 AI 전략, 설계·제조 AI 솔루션, 생성형 AI 에이전트, AI 로보틱스, 안전 AI 등 5가지 집중 영역을 설명하며, 특히 건설기계 현장에서의 AI 기반 자율 작업 기술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그는 “조선, 건설기계, 에너지 등 HD현대의 주요 사업 영역에서 AI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라며 “트러스트&개런티 AI 퍼스트 전략은 단순히 개념 증명(PoC) 단계에 머무르는 AI가 아닌, 신뢰성과 성능이 보장된 AI 기술을 현장에 빠르게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검증되고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AI 솔루션을 통해 제조 공정의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제조업 현장에서의 AI 도입 속도가 경쟁력 확보의 관건임을 강조했다.
LG전자의 이향은 HS사업본부 CX담당 상무는 초개인화 AI 에이전트의 미래상을 보여줬다. 이향은 상무는 “LG전자는 ‘공감 지능(Affection Intelligence)’이라는 개념으로 고객에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감지능이란 인간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기술로, 사용자를 알고 교감하며, 개인의 선호와 생활 패턴을 미리 예측해 대처해주는 인공지능이다. 또한 이 상무는 홈 로봇 ‘큐나인(Q9)’의 자율주행과 AI 기술 예시를 영상으로 보여주며, “스마트 코티지(넷제로 하우스)와 마이크로 AI 홈(MX)을 통해 AI 홈 생태계를 홈에서 자동차까지 확장하고 있다”라고 LG전자의 비전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클로징 키노트는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뇌 과학적 관점에서 AI의 미래 비전을 들려주었다. 그는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제2의 아이폰과 같은 혁신 기술이 필요한데, 생성형 AI와 로봇틱스가 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인바디드 AI와 소셜 로봇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저렴한 로봇에 훌륭한 AI를 탑재해 학습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간과 AI의 협업이 어느 팀보다 좋은 성과를 내며, 특히 전문가일수록 AI와의 협업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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