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환경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AI 에이전트와 LLM을 도입하고 여러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며, 양자 컴퓨팅과 같은 혁신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CIO들은 더 넓은 비즈니스 영역에서 IT의 가치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부서에서 IT 부서를 비용을 발생시키는 곳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 육군, UPS, 마스터카드(MasterCard)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TBM을 도입해 IT 지출과 비즈니스 가치를 연계하고 있다. 홍보 및 교육 그룹인 TBM 위원회에 따르면 TBM은 ‘조직이 기술 투자를 비즈니스 가치로 일관되게 변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론’이다. 이는 CIO, CTO, CFO에게 IT 지출 및 가치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분야로, 비용보다는 가치에 초점을 맞춰 기업이 IT를 자체 비즈니스처럼 관리하도록 지원한다.
TBM은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기술 투자 비용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서 90% 이상의 IT 리더가 2025년 예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TBM 위원회의 전무이사 맷 과리니는 “IT 지출은 지난 20~30년 동안 다른 어떤 기업 영역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IT는 이제 더 많은 신흥 기술이 도입되면서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과리니는 TBM 위원회의 회원 수도 지난 6개월 동안 6% 증가했다고 밝혔다.
TBM 위원회에 따르면 TBM의 목표는 리더들에게 IT 투자의 계획, 벤치마킹, 최적화에 대한 광범위한 가시성을 제공하는 데 있다. 과리니는 비용 투명성과 정확한 예산 예측이 TBM 프레임워크의 2가지 주요 부분이라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비용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클라우드 지출을 모니터링하는 핀옵스(FinOps)를 도입했지만, 과리니는 TBM이 더 넓은 관점에서 IT 전반을 다루며 그 안에 핀옵스를 하나의 구성요소로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압박
과리니는 지난 2년간 AI의 급속한 도입 이후 CIO들이 AI 프로젝트에서 투자 대비 수익(ROI)을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면서, IT 지출이 비즈니스 성과와 더 잘 연결돼야 할 필요성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기대치를 가진 이해관계자들이 ‘IT 부서에 이렇게 많은 예산을 투자하는 동안 영업 책임자에게는 충분한 자금을 주지 않고 있다. 그러니 IT가 매출 성장을 이끌고 팀의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미 육군의 전략적 비즈니스 혁신 및 최적화 책임자인 케이티 맥아티어는 약 5년 전 재무 관리 및 계약 프로세스에 TBM 프레임워크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예산실(OMB)도 2017년부터 기관들에게 TBM을 활용하도록 촉구해 왔다.
맥아티어는 TBM을 통해 IT, 비즈니스, 재무 관리자가 IT 비용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공통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육군의 IT 지출을 임무와 연결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TBM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IT에 지출하는 비용에 대한 총체적인 관점을 확보했다. 이 프레임워크를 통해 투자 및 철수 결정을 내린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 육군이 제한된 예산 내에서 운영되는 만큼 IT 지출에 총체적인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맥아티어는 “연방 정부는 세금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 재정적 제한 내에서 이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비용을 소통하고 조정하며, IT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합리화한다”라고 덧붙였다.
IT의 중요성 증가
또 다른 TBM 도입 사례는 약 7년 동안 이를 활용해 온 마스터카드가 있다. 운영 부문 EVP 겸 CTO인 조지 마달로니는 마스터카드가 혁신, 효율성, 경쟁 우위를 추진하기 위해 IT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달로니는 “IT 지출은 운영상 필요한 영역에서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 구성 요소로 발전했다. 마스터카드는 TBM 접근 방식을 활용해 모든 기술 투자가 비즈니스의 더 넓은 목표와 일치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명확성과 책임성을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마달로니는 마스터카드가 가상화, 클라우드 기반 리소스, AI를 도입한 상황에서 TBM이 특히 유용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사용량도 기존 IT 비용 및 리스크 관리와 함께 모니터링해야 할 중요한 항목이 됐다.
그는 “소비와 사용을 신중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IT 지출과 그 비즈니스 영향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하는 프레임워크를 통해 더 정보에 입각한 전략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TBM의 대안
물류 제공업체 KUOG의 CEO 겸 사장인 로이 러커 시니어는 2016년 회사 설립 이후부터 TBM을 활용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가치 흐름 관리, 총소유비용 분석, IT 서비스 관리와 같은 대안도 있지만, TBM에 비하면 장점이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사이버 보안 및 IT 컨설팅 회사인 TRECIG의 CEO 겸 사장이기도 한 러커는 “제대로 수행된 TBM은 궁극적으로 비용 투명성, 가치 중심의 IT 투자, 기술 및 기술 예산의 지속적인 최적화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TBM을 신뢰하는 조직도 많지만, 이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AI 기반 연구 및 인사이트 플랫폼인 히스와이닷컴(Hiswai.com)의 CTO 겸 설립자인 바츨라프 빈칼렉은 일부 기업이 비즈니스 요구 사항으로 시작해 적절한 기술 솔루션을 선택하는 대신, 사후에 IT 지출을 정당화하기 위해 TBM을 활용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IT 팀은 회사가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과 그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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