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가 지난 4일 SAP ECC(ERP Central Component)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2분기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AP는 “대기업 고객이 클라우드 전환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성공하도록 설계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새 서비스의 명칭은 ‘SAP ERP, 프라이빗 에디션, 전환 옵션(SAP ERP, private edition, transition option)’이며 2028년부터 구매, 2031~2033년부터 사용할 수 있다. SAP는 “복잡한 시스템을 가진 고객에게 사전 공지가 필요한 만큼, 충분한 계획 시간을 제공하고자 이 서비스를 미리 공개한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SAP ECC는 2027년 12월 31일 기술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온프레미스 SAP ERP 시스템의 연장 지원도 2030년 말에 만료된다.
SAP는 “2030년 이후에 이런 시스템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버전 자바(Java)와 같은 서드파티 제품은 더 이상 벤더의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다. 또한 수백 개의 SAP ERP 시스템을 포함한 매우 크고 복잡한 온프레미스 IT 환경을 가진 SAP 고객은 진화하는 비즈니스 요구사항에 맞춰 각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할 때 필요한 속도와 민첩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SAP가 공개 예정인 새 서비스에는 다음 조건이 적용된다.
- 2030년 말까지만 구독할 수 있는 전체 SAP 비즈니스 스위트 7이 아닌, SAP ECC를 중심으로 한 제품군이다.
- “’SAP ERP, 프라이빗 에디션, 전환 옵션’과 관련된 시스템은 2030년 말 이전에 SAP ERP, 프라이빗 에디션으로 이전해야 한다.”
- 새로운 구독 서비스는 SAP HANA만을 지원 데이터베이스로 사용한다.
SAP는 보다 자세한 사항을 2028년 구매 가능일에 가까워지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어인사이츠 앤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부사장이자 수석 분석가인 로버트 크레이머는 이를 전락적인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크레이머는 “이 서비스는 복잡한 온프레미스 SAP ERP 시스템을 보유한 대기업이 2030년 기한 전에 SAP 클라우드 ERP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연장된 기간(2031~2033년)을 제공한다. SAP ECC 기능을 유지하면서 전환 지원을 포함하여 비즈니스 프로세스 중단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또한 “구형 시스템 관련 리스크, 보안 취약점, 규정 준수 문제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기술적 전환이 아닌, 기업이 관리 가능한 속도로 현대화할 수 있게 하는 비즈니스 촉진제가 될 수 있다. 성공 여부는 효과적인 변화와 데이터 관리를 채택하는 고객에게 달려 있다. SAP 고객에게 중요한 질문은 전환 여부가 아닌, 어떻게, 얼마나 빨리 전환할 수 있는가다”라고 설명했다.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Info-Tech Research Group)의 연구 및 콘텐츠 수석 이사인 제레미 로버츠는 “현대화와 클라우드는 신중하게 융합되고 있다. 주요 소프트웨어 벤더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예측 가능했다. SAP 입장에서 클라우드는 고객사가 향하는 최종 목적지이자 미래다. 다만 모든 고객이 클라우드 전환에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로버츠는 이 서비스가 대기업 고객들의 신중한 태도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SAP의 주요 대기업 고객은 운영 방식을 빠르고 큰 폭으로 변경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단순히 기업 규모만 커지더라도 복잡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이런 복잡성이 고스란히 ERP 시스템에 반영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로버츠는 “ERP 전환은 파나마 운하 건설에 필적하는 대규모 작업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넘어 때로는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고객사는 이런 작업에 보통 어떻게 대처할까? 대규모 전환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신 문제를 미루게 된다. 이는 운영을 표준화하고 취약점을 패치하고자 하는 SAP 같은 벤더에게는 답답한 일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로버츠는 이에 대한 해결책이 “고객의 위험 부담을 최대한 줄이면서 클라우드로의 마이그레이션 경로를 만드는 것”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린아이에게 학교 갈 준비를 시키는 것과 같다. 상대적으로 쉽거나 어려울 수 있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 추측하자면 SAP는 전환 목표를 세우면서도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SAP 서비스가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은 고객을 겨냥한 전략적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점진적으로 온프레미스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방안”이라며 “가격에 따라 SAP와 고객 모두에게 유익할 수 있다. 특히 많은 ERP 관리자가 이번 발표에 안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레이머는 SAP 클라우드 ERP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한 핵심 요소들을 제시했다. 그는 “CIO는 변화 관리에 집중해야 하며, 전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비즈니스 이점과 영향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사용자의 이해와 만족도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데이터 정리, 이전 계획 수립, 시스템 검증 등을 포함한 강력한 데이터 관리 계획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SAP ECC 환경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통합, 데이터 규모, 사용자 수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복잡한 전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는 SAP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권장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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