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는 AI 어시스턴트인 쥴의 기능을 SAP 빌드 프로세스 자동화(SAP Build Process Automation)와 SAP 빌드 앱(SAP Build Apps)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SAP 빌드 코드(SAP Build Code)와 ABAP 클라우드(ABAP Cloud)에 적용된 AI 기능을 더욱 확장한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번주에 열린 ‘SAP인사이더’ 행사에서 공개된 이 기술에 대해 SAP는 “개발자가 보다 효율적으로 작업하고, 특화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통해 맥락에 맞춘 정밀한 결과를 제공하며, AI 도구를 원활하게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쥴 포 디벨로퍼는 로우코드/노코드 개발 플랫폼인 SAP 빌드(SAP Build)에 통합되어 로우코드 개발, 전문적인 코드 작성, 자동화 프로젝트 등을 지원한다. SAP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 사업부의 수석 부사장이자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인 바라트 산두는 “이 도구는 개발자를 돕기 위한 것이며, 결코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쥴은 고객을 위한 두 가지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첫째, 단위 테스트 생성이나 테스트 데이터 생성과 같은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해 개발 생산성을 높인다. 둘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나 SAP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개발자의 학습을 돕는다.
구체적으로 쥴 포 디벨로퍼는 다음과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 애플리케이션 생성: 자바, 자바스크립트, ABAP 등 SAP 프로그래밍 모델을 기반으로 코드, UI, 데이터 모델 및 샘플 데이터를 자동 생성
- 코드 최적화: 코드 리팩토링, 단위 테스트 생성, 코드 설명 및 요약 등 자연어 기반 질의 및 직관적인 액션 지원
- 프로세스 및 워크플로 자동화: 자연어 기반 질의를 통해 자동화 워크플로 및 비즈니스 규칙 생성
이 도구는 SAP의 ABAP을 포함한 SAP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LLM 기반으로 동작하며, 맥락, 주석, 프로젝트 히스토리를 활용해 예측 코드 완성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코드 설명 생성, 문서화 지원, 워크플로 개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산두는 “SAP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모델을 기반으로 설계된 만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확장하고 구축하는 데 최적화됐다”라며 “SAP 개발 경험이 전혀 없는 개발자도 쥴에 명령어를 입력하면 백엔드 시스템, 프런트엔드 UX, 데이터 모델을 자동 생성해 몇 분 만에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400개 이상의 사전 구축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중 개발자의 요구 사항과 일치하는 것이 있을 경우, 이를 추천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그는 이어 “AI가 사용자에게 출력을 제공하기 전에 내부 검증 프로세스를 거쳐 정확성을 확인하고, 허위 정보를 생성할 가능성을 줄인다”라고 밝혔다.
IDC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 리서치 부사장인 아널 데야라트나는 “쥴 포 디벨로퍼는 다른 AI 코딩 도구와 차별화된다”라며 “특히 ABAP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성은 SAP가 보유한 ABAP 특화 학습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라고 평가했다.
데야라트나는 “이 솔루션은 ABAP 환경과 SAP 빌드 플랫폼을 통합함으로써 전문 개발자부터 노코드 개발자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독보적인 지원 역량을 제공한다”라며 “SAP 개발자 커뮤니티와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 생태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기업 무어인사이트앤스트래티지의 부사장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제이슨 앤더슨도 이에 동의했다. 앤더슨은 “전반적으로 SAP 개발자 커뮤니티에 최적화된 AI 어시스턴트가 등장한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다. 이 도구의 핵심은 SAP 워크플로와 ABAP 같은 SAP 전용 기능을 학습하는 것이다”라며 “일반적인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AI 모델과 달리, SAP는 자사 생태계에 최적화된 AI 어시스턴트를 개발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는 SaaS 벤더들이 자체 생태계에 최적화된 결과를 얻기 위해 특화된 AI 모델을 구축하는 흐름과 유사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SAP 개발 경험이 없는 개발자의 온보딩을 돕는 점이 특히 유용하다”라며 “새로운 팀원이 합류했거나 다른 부서에서 이동된 개발자가 있다면 이 도구를 활용해 훨씬 빠르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컨설팅 기업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Info-Tech Research Group)의 수석 자문 위원인 스콧 빅클리는 “기업 대부분은 여러 AI 플랫폼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떤 솔루션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두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SAP 등 많은 벤더가 AI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지만, 기업이 이 모든 솔루션을 동시에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분석했다.
그는 이어 “SAP의 강점은 ERP가 핵심 데이터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SAP는 이를 기반으로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SAP Business Data Cloud)를 활용해 비SAP 데이터 소스까지 통합하려 한다. 이 부분을 고객에게 적극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모든 솔루션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검증된 상태가 아니다. 개념 검증(POC) 단계를 거치면서도 과도한 재정적 투자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빅클리는 “SAP의 솔루션은 BTP 스위트의 일부로, 사용량 기반 라이선스 모델을 따른다”라며 “평가 단계에서 명확한 사용 사례를 정의하고, 예상 소비량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CFO가 예기치 않은 과다 청구서에 놀랄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현재로서는 비용 부담이 없다. 산두는 “쥴 포 디벨로퍼는 현재는 무료로 제공된다. 몇 달 내에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라며 “우선 최대한 많은 개발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하고, 고객 피드백을 수집한 후 가격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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