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CIO로 일하는 임원이라면 데이터와 인프라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전반에 전략적 가치를 더하는 리더로 거듭나야 한다. 기업 전반에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여기에는 조달 기능도 포함된다. AI와 분석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조달 애플리케이션은 민첩성, 비용 절감, 인사이트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로써 가치 창출 방식, 규정 준수 절차, 의사결정 구조 전반이 바뀌고 있다.
조달을 둘러싼 도구와 인재, 트렌드는 디지털 전환의 축소판이다. 지금부터 관심을 기울인 CIO는 향후 조직의 디지털 리더십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2025년 조달 부문을 바꿔놓을 핵심 트렌드 8가지와 CIO 및 기술 구매자가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
1. 에이전틱 AI의 등장
최신 AI 소프트웨어 에이전트는 목표 설정, 의사결정, 행동 실행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일부 조달 플랫폼은 이러한 기술을 도입해 공급업체 커뮤니케이션, 소싱 이벤트, 계약 실행 등 복잡한 워크플로를 최소한의 인적 개입으로 처리하고 있다. 에이전트 기술은 아직 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본격적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약 8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CIO는 이 기술을 주시하되, 실제로는 전통적인 생성형 AI 어시스턴트를 ‘에이전트’라고 포장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 CLM의 르네상스
계약 수명주기 관리(CLM)에 대한 기업 투자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수작업 기반 프로세스와 엑셀 위주의 운영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며, AI 기반 CLM 솔루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조항 추출, 계약 요약, 리스크 점수화 등 생성형 AI 기능이 계약 협상 속도를 높이고 인사이트 제공을 강화한다. 자동화와 맞춤형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벤더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IDC는 2025년 말 첫 CLM 시장 점유율 및 전망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3. 다시 주목받는 ‘절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몇 년간 조달의 핵심 키워드는 회복력, 지속가능성, 공급망 가시성이었지만, 2025년에는 본연의 목적이었던 비용 절감이 다시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CIO와 조달 리더는 절감 기회를 식별하고 실행하며,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솔루션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인플레이션 압박과 예산 제약 속에서, 소프트웨어 벤더 선택 기준도 엄격해지고, IT 소싱과 재무 성과의 연계성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4. 비전통적 기술 벤더의 진입
이제 조달 기술 시장은 전통적 벤더만의 무대가 아니다.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부터 AI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이 이 시장에 진출하거나 관련 기술을 인수하며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IDC는 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0.6%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AI 채택 증가와 투명한 지출 관리에 대한 수요가 그 배경이다. 이는 구매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지만, 관리해야 할 복잡성 또한 늘어난다는 점을 의미한다.
5. 진화하는 조달 역할
조달 플랫폼이 지능화되고 자율화됨에 따라, 이를 활용하는 전문가의 역할도 변하고 있다. 송장 추적, 소싱 조율 등 반복적 업무는 AI가 맡고, 조달 담당자는 전략적 업무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선도 기업은 직원들에게 조달 에이전트 개발자, 최적화 담당자, AI 시스템 엔지니어 같은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며 역량을 재정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조달을 단순 실행자가 아닌 ‘가치 설계자’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된다.
6. 직접 조달에 대한 기술 투자 확대
대부분의 기업에서 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직접 조달은 그간 기술적 지원이 부족했던 영역이다. 그러나 최근 AI 기반의 특화 솔루션들이 ERP 및 공급망 플랫폼과 통합되는 방식으로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원자재, 제조 투입물, 공급업체 물류 등 복잡한 요소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도구들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투명성과 회복력 강화에 대한 니즈가 커지는 만큼, CIO는 직접 조달 관리 역량을 디지털 로드맵의 우선순위로 끌어올려야 한다.
7. 정교해지는 ‘지출 오케스트레이션’
지출 오케스트레이션은 조달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아우르는 가시성과 통제력을 제공하는 신규 솔루션 영역이다. 초기에는 보완적 기능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분석, CLM, 공급업체 관계 관리(SRM)까지 포함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 중이다. 일부는 전통적인 소싱투페이(Sourcing-to-Pay, 조달 전 과정을 포괄하는 프로세스) 시스템을 대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이 시장은 산업별 특화 기능과 통합 역량에 따라 벤더 간 차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CIO는 AI 기반 지출 통합 관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8. 선택지의 확대와 복잡성의 증가
최근 몇 년간 기업들은 조달, 회계, 인사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풀 스위트)으로 운영하려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제는 예측형 인텔리전스와 직관적인 UI를 갖춘 포인트 솔루션이 늘어나면서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솔루션의 수가 늘수록, 허상을 구분하고 적합한 도구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과제가 된다. CIO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소싱 전략을 정교하게 수립해야 한다.
CIO 및 기술 리더를 위한 시사점
요약하자면, 조달 기술은 AI와 혁신을 동력 삼아 역동적인 전환 엔진으로 진화하고 있다. CIO와 기술 리더가 주목해야 할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 에이전틱 AI는 향후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기술이지만, 지금은 현실적인 기대치 설정과 파일럿 검증이 중요하다. ‘에이전트’ 기능을 주장하는 벤더의 기술을 면밀히 검토하고, 구체적인 로드맵과 실적을 갖춘 업체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 비용 절감은 다시 조달의 핵심 목표로 부상했다. 조달 플랫폼을 선택할 때는 절감 성과를 중심에 두고 평가해야 한다.
- 직접 조달 솔루션의 ERP 통합 역량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해당 영역은 그간 기술 투자에서 소외돼 왔지만, 향후 전략적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
- 새로운 벤더와 포인트 솔루션이 시장에 대거 진입하고 있다. 이는 기회와 혼란을 동시에 의미하므로, 기술 선택 기준을 명확히 정립해야 한다.
- 기술이 역할과 전략을 바꾸는 만큼, 조달 인재에 대한 교육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역량 재정비와 역할 재정의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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