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률은 늘 기업들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최근 PwC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여러 이유로 1년 내 이직을 고려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그 중 대부분은 빠른 기술 변화의 속도로 파생된 기회 때문에 움직인다. PwC UK의 글로벌 인력 리더인 피트 브라운은 보고서에서 “기술이 업무 수행 방식과 인재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라며, 직원들은 자신의 기술 성장에 투자하는 조직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업스킬링 프로그램과 직원 경험에의 집중은 인재를 확보하고 혁신을 추진하고자 하는 기업에게도 중요하며, IT 리더가 프로세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기술 인재 채용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많은 CIO는 HR 부서가 IT 고유의 역할과 역량을 파악하는 어려움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AI를 HR 전략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이탈리아 상공회의소 연합인 유니온카메레의 데이터와 노동 및 사회정책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52% 이상의 기업이 필요한 기술 전문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후보자 부족이 채용 지연의 주요 원인이며, 이러한 이유로 이탈리아의 IT 및 디지털 책임자 다수는 인사팀과 협력해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젊은 후보자를 유치하기 위해 스마트 근무, 즉 유연한 근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탈리아에서는 기업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원격 근무 조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원격 근무자 수는 350만 명으로 2023년의 약 360만 명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다. 2025년에는 5% 증가하여 375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리쿠르팅 회사인 헤이스 이탈리아(Hays Italia)와 법무법인 더로우 & 플로리오(Daverio & Florio)에 따르면 원격 근무제를 없애거나 축소할 경우 이탈리아인의 68%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시작할 것이며, 7%는 대안이 없더라도 즉시 퇴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원격 근무를 권리로 바라보는 비율이 45%, 회사의 혜택으로 간주하는 비율이 31%였다.
헌터스 그룹 채용의 ICT 및 디지털 부문 총괄 매니저인 루카 발보는 “해외 기업의 원격 근무 일자리에서 더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 인재 유치의 어려움에 직면한 CIO는 시장을 연구하고 후보자에게 유연한 근무 조건을 제공해야 한다. 근무 유연성은 가장 높이 평가되는 혜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재 유치 및 유지의 또 다른 근본적인 요소는 기술적으로 매력적인 프로젝트다. 발보는 “혁신적이어야 한다. 사람들은 흥미와 자극을 위해 직업을 선택하며,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직장을 떠난다”라고 말했다.
도로 및 고속도로 유지보수 회사인 AVR 그룹에서는 높은 이직률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 해법을 마련했다. 회사의 피에란젤로 페르도미 CTO는 “커리어와 직업적 성장에 미래가 보이면 직원은 회사에 남는다. 내가 AVR에 입사했을 때 CEO는 회사의 인재 유치 및 유지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혁신 관리자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당시에는 IT 부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및 엔지니어링 운영 부서에서 이직률이 높았기에 인적 자원 관리의 혁신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페르도미는 다른 경영진과 함께 직위와 보수뿐 아니라 복지와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시장 수요를 감안해 정책을 조정했다. 그는 “스마트워크는 때때로 필수적이다. 나는 완전히 원격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회사에 대면 회의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스마트 워킹 제도로 인재를 활용할 수 있다면 반드시 허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AVR에서는 작년 기술 사업부에 스마트 워킹을 도입했으며, 사업부 내 그룹별로 조건을 차별화하기도 했다. 내년부터는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부가 9명에서 80여 명으로 늘어나면서 워크스테이션 예약 및 로테이션 메커니즘이 만들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모두가 항상 사무실에 있을 필요는 없다. 우리 회사에는 이동이 잦은 IT 팀이 있는데, 이런 직원들에게는 스마트워크가 항상 가능하지 않다. 반면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는 주당 최대 3일의 원격 근무를 계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혁신적인 프로젝트와 교육을 통한 직원 유지
AVR에서 인적 자원을 관리하기 위한 두 번째 개입 방향은 웹 앱 개발과 애자일 관련 교육 및 인증 과정을 활용하는 재교육이었다. 페르도미는 “지속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반나절 동안 교육에 전념하는 학습 금요일을 도입했다”라고 소개했다.
이 전략에는 객관적인 평가를 통한 성과 관리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즉 뛰어난 성과를 거둔 직원에게 추가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한 자체적인 계획과 전용 예산도 마련돼 있다. 페르도미는 “이러한 이니셔티브를 통해 이직률도 감소했다. 시장에서 더 매력적이고 효과적인 기업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개방형 직책 공고에서는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게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HR과 CIO를 지원하는 AI의 역할
일과 삶의 균형은 기업 관점에서도 필수적이다. IT 서비스 기업 베기어(Begear)의 창립자이자 CEO인 안토넬로 스피네티는 “직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그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기회로 전환하는 간단한 전략으로 이직률을 낮출 수 있었다. 간단한 일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직원들의 충성도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AI도 한몫을 하고 있다. 베기어의 경우 이직률 문제를 해결하는 데 AI 교육이 효과를 발휘했다. 스피네티는 “AI 제품군을 도입한 것이 도움이 됐다. 사내의 역량을 조사하고 직원들의 역량을 확장하거나 채울 수 있는 임시 과정을 제공하기 때문이었다. 학습 기회 제공은 직원 참여와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AI는 또한 인재를 검색하고 선발하는 데 있어서도 HR 부서에게 요긴할 수 있다. 스피네티는 몇 년 전부터 이 분야에서 AI를 사용해 왔다. 이력서 검색 및 선발 속도를 높이는 소프트웨어를 내부 AI 팩토리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는 “알고리즘을 통해 이력서 데이터를 추정하고 후보자의 스킬 세트를 재구성한다. 이를 통해 시간당 5,000건의 지원서를 선별할 수 있다. 또한 AI는 지원자를 인터뷰하고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을 모두 테스트할 수 있는 아바타를 생성한다. 이 프로세스는 HR과 CIO에게 매우 유용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소프트웨어는 이력서 분석을 통해 가장 수요가 많은 전문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징후를 바탕으로 회사는 일련의 핵심 주제와 교육 과정을 파악하여 후보자에게 기술 역량에 대한 준비를 완료할 수 있도록 제공할 수 있다.
업무의 미래
스피네티가 인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수요와 공급의 역학을 존중하고 그에 따라 채용을 계획하는 것이다.
그는 “프로그래머, 클라우드 전문가, 데이터 분석가의 몸값을 결정하는 것은 시장이다. 인재에게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희소성에 대한 첫 번째 해결책은 계획이다. 프로젝트에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 시작에 임박해서 사람을 찾아서는 안 된다. AI를 사용하면 회사에서 어떤 기술이 부족한지 파악하고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조치를 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즉, CIO는 이력서 심사와 사내 기술 격차 분석을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부터 교육 경로 계획에 이르기까지 인재 관리를 지원하는 AI 도구를 공유하는 등 HR 동료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또한 인재 검색에 도움이 되는 AI 도구를 CEO가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스피네티는 “회사에서 인공지능 활용에 대해 누가 전도사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사례마다 다르다. 때로는 CIO가, 때로는 마케팅 부서가, 때로는 CEO가 개입할 수 있다. AI는 문화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AI로 인해 프로그래머의 역할이 AI의 업무를 제어하는 전문가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대체가 아닌 혁신이라는 이 시나리오는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공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IDC 직원의 미래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동화된 업무에 직면하여 AI 프롬프트 엔지니어 또는 AI 윤리 전문가와 같이 AI 사용에 수반되는 새로운 요구를 지원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IO의 임무는 내부 기술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여 경쟁력을 유지하고 변화에 대비하지 못한 채 도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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