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그룹 전체의 AI 비전과 방향성을 22일 공개했다. 그룹대화의 맥락까지 이해하는 AI 서비스 ‘카나나(Kanana)’ 출시를 예고하며, AI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가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이프카카오 AI 2024’를 개최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프카카오는 그룹의 기술 비전과 성과를 공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로,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카카오는 이번 컨퍼런스 주제를 AI로 정하고, ‘모든 연결을 새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총 94개 세션을 선보인다
22일 기조연설에 나선 정신아 대표이사는 카카오의 AI 비전을 주제로 ▲통합 AI 브랜드인 ‘카나나(Kanana)’에 대한 소개와 지향점 ▲생성형 AI 모델 라인업과 특징 ▲카카오그룹의 AI 기술 활용 현황 및 향후 계획 ▲안전한 AI 기술 활용을 위한 ‘Kakao AI Safety Initiative(이하 카카오ASI)’ 등을 발표했다.
22일 발표된 연설에서 눈에 띈 것은 카나나라는 AI 서비스다. 카카오톡과 별개의 앱으로 출시되는 카나나는 카카오가 처음 선보이는 AI 전용 서비스다. 이 앱은 커뮤니케이션 앱 사용자들이 AI와 그룹 채팅을 하거나 일대일로 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룹 채팅방에서 도움을 주는 AI는 ‘카나(kana)’, 사용자와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AI는 ‘나나(nana)’라는 이름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카나’는 그룹대화에서의 대화를 기반으로 동작한다. 나나와 달리 카나는 상주하는 그룹대화 안에서의 대화 내용만 기억하여 이용자들을 돕는다. 예를 들면, 스터디 그룹대화에서 함께 읽은 논문 관련 퀴즈를 내주고 채점 및 부연 설명을 해주거나, 연인 간의 대화방에서 귓속말 기능을 통해 데이트 일정이나 장소를 제안해 주는 방식이다. 귓속말 기능은 뒤늦게 그룹대화에 참여한 사용자에게 지난 대화를 요약해 주고, 대화 중 오가는 정보에 대해 비공개 체크하는 등의 용도로도 유용하다. 모두에게 같은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 아닌, 이용자의 맥락에 맞는 제안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나’는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이용자가 참여한 그룹대화에서의 대화도 기억하여 최적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그룹대화에서 나눈 컨퍼런스 참석 일정과 준비물 등을 기억해 이를 잊지 않도록 메시지로 알려 준다. 다양한 포맷의 문서를 이해하는 만큼 그에 대한 요약과 토의도 가능하다.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모드로도 나나와 대화할 수 있다.
카나나는 연내 사내 테스트 버전을 출시해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정식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카나나는 커뮤니케이션 앱뿐만 아니라 카카오 AI 서비스 전반에 브랜드명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카나나’는 ‘가장 나다운 AI’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나나라는 단어는 사명인 카카오(Kakao), ‘나에게 배워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의 네이티브(Native),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 가능한 기술’이라는 의미의 내츄럴(Natural)을 조합해 만들었다. 해당 브랜드는 사내 AI 전담 조직 명칭을 비롯해 카카오가 개발하는 주요 AI 모델 및 신규 서비스의 이름 등에 두루 쓰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연구 개발 중인 언어모델, 멀티모달 언어모델, 비주얼 생성형 모델 등 주요 생성형 AI모델들도 소개했다. 언어모델의 경우 용량에 따라 ▲카나나 플래그 ▲카나나 에센스 ▲카나나 나노로 분류되며, 에센스와 나노를 중심으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의 AI 기반 안티 어뷰징 시스템 ‘페이크 시그널’을 비롯해, 선물 추천이나 맞춤형 광고 등에 AI를 적극 활용한 사례도 공유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택시, 카카오페이의 개인화된 금융상품 등 그룹 차원의 향후 계획 또한 발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학습시킨 음성모델 데모 시연을 통해, 카카오의 AI기술과 콘텐츠 IP가 결합할 경우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AI 리스크 관리 체계인 ‘카카오 ASI’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카카오 ASI는 안전하고 윤리적인 AI 기술 개발 및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종합 지침이다. 기술의 설계부터 개발, 테스트, 배포, 모니터링, 업데이트 등 AI 시스템의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AI시대에도 사용자의 일상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카카오의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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