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진행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최지희 시스코 코리아 대표는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GPU나 LLM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 스토리지, 컴퓨팅의 통합과 이를 안전하게 지키는 보안 역량”이라며 “시스코는 지난해에만 AI 보안 분야 기업 5곳을 인수하며 대응력을 강화했다”라고 말했다.
기자 간담회와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25 행사에서 발표된 핵심 주제는 AI였는데, 이중에서도 AI 보안이 가장 먼저 다뤄졌다. 아난드 라가반 시스코 AI 제품 총괄 부사장은 화상으로 간담회에 참여해 ‘AI 디펜스’를 중심으로 한 보안 전략을 설명했다. 참고로 라가반 부사장은 2023년 시스코가 인수한 AI 기업 아머블록스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AI 디펜스는 ‘시스코 시큐리티 클라우드(Cisco Security Cloud)’에서 이용할 수 있는 AI 기반 보안 솔루션으로, 올해 중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요금 체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시큐리티 클라우드 내에서 통합해 사용하거나 AI 디펜스만 별도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라가반에 따르면, 이 솔루션으로 고객은 조직 내 어떤 AI 모델,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셋이 사용되고 있는지를 탐색할 수 있으며, 보안 테스트를 자동으로 수행해 취약점을 찾아낼 수 있다. 실제 운영 중인 AI 앱이나 모델이 공격받거나 이상 행동을 할 경우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차단할 수 있으며, AI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어하고, 유해하거나 부적절한 프롬프트를 감지해 통제할 수 있다.
라가반은 AI 보안 강화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AI 애플리케이션 구조의 복잡성’과 ‘책임 소재의 파편화’를 꼽았다. 기존 소프트웨어와 달리 AI 개발 과정에서는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 스택 위에 모델 레이어가 추가되며, 다양한 모델을 여러 클라우드 환경에 분산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관리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AI 개발에는 모델 개발자, 앱 개발자, 보안팀, 컴플라이언스 담당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어, 보안 책임이 분산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모델 개발자가 아무리 안전장치(가드레일)를 잘 설정하더라도, 모델을 파인튜닝하면 그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AI 보안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라가반에 따르면, AI 디펜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특화된 솔루션이다. 라가반은 “AI 디펜스는 ‘직원이 사용하는 AI 서비스’와 ‘조직이 직접 운영하는 AI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보호하는 통합 보안 솔루션”이라며 “시스코만의 고유한 데이터 자산 기반, 자동화된 레드팀 테스트, 시스코 보안 플랫폼과의 완전한 통합이라는 세 가지 차별화 요소를 갖췄다”라고 밝혔다.

Anand Raghavan, VP of AI Products at Cisco / Cisco Korea
최근 주요 클라우드 기업이 AI 보안 기술을 강화하고 있는 흐름과 관련해 그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자사 플랫폼 내에서 기본적인 가드레일을 제공하는 수준”이라며 “시스코는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IT 인프라 밀집 시설 등 전 조직에 걸쳐 수집되는 텔레메트리 데이터(장비 상태, 사용자 활동, 네트워크 로그 등)를 기반으로 보다 정밀하고 통합적인 보안 통제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보안 외에도 시스코는 협업 솔루션 ‘웹엑스(Webex)’에 AI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데이비드 코벤트리 시스코 APJC(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 협업 부문 매니징 디렉터는 간담회에서 ‘원 시스코(One Cisco)’ 전략을 소개하며 AI와 관련한 비전도 함께 공유했다.
그에 따르면, 시스코는 과거 네트워크, 보안, 협업, 가시성 등 분야별로 조직을 나눠 따로 운영했지만, 현재는 하나의 통합된 전략을 중심으로 각 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코벤트리는 “시스코는 원 시스코 전략 아래 개별 솔루션을 하나의 전략적 포트폴리오로 통합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AI 기반 포트폴리오에 10억 달러(약 1조 원)를 투자해 고객에게 더 나은 비즈니스 성과와 향상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벤트리는 특히 ‘웹엑스 AI 에이전트’를 시스코 AI 강화 전략의 핵심 사례로 언급했다. 2024년 처음 공개된 웹엑스 AI 에이전트는 고객 센터 환경 등에 최적화된 기술로, AI와 인간 상담원을 결합해 응답 시간을 단축하고 문제 해결을 자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코벤트리에 따르면, 이 솔루션은 실시간 대화를 통해 고객의 요구를 분석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으며, 사전 설정된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가상 상담원의 역할도 수행한다.
웹엑스 AI 에이전트는 영어를 비롯해 9개 언어를 지원하며 올해 2분기 안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어는 올해 3분기 안에 내 지원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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