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는 특히 브로드컴이 “영구 라이선스에서 구독 모델로 전환하면서 임의로 제품을 묶어 판매하고 불공정한 가격 인상을 강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VOICE에 따르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기업들은 수백 퍼센트에 달하는 가격 인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용자 협회 성명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VM웨어(VMware) 인수를 앞두고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제품을 2개의 번들로 재구성하고 구독 모델을 도입했으며 고객을 여러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VOICE는 고객들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는 다른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체로 옮겨갈 수 없다고 주장하며 브로드컴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고 봤다.
VOICE의 관리 이사인 로빈 카우프만은 “브로드컴은 고객들이 VM웨어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매우 의심스러운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다. 회원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독립 사용자 협회로서 이런 불공정 관행에 맞서 행동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용자 그룹은 처음에 브로드컴과 직접 대화를 시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고 전했다. 카우프만은 “회사는 자신들의 야심찬 재정 목표만 신경 쓰고 고객의 이익에는 전혀 관심 없었다”라고 말했다.
사용자 대표들은 이전에 따로 판매하던 제품을 한데 묶어 기업 사용자의 비용을 크게 증가시켰다는 점을 특히 문제 삼았다. 현재 제공되는 2가지 주요 제품 패키지는 이전의 개별 제품들을 묶은 것으로, 개별 제품은 이제 매우 제한된 범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고객들은 필요 여부와 상관없이 번들에 포함된 모든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VOICE 대표들은 브로드컴의 가격 정책도 비판했다. 그들에 따르면, 번들 가격은 가장 수요가 많은 제품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협회는 “예를 들어 고객이 스토리지 가상화보다 서버 가상화에 훨씬 더 많은 라이선스가 필요해도, 서버 가상화에 필요한 만큼의 네트워크 라이선스까지 구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브로드컴의 번들링 전략이 이중의 부정적 효과를 낳는다고 언급하며, “실제로 필요하지 않은 추가 제품까지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상황은 ‘질적 번들링 효과’를 낳는다. 또한 필요한 수량보다 더 많은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하기에 ‘양적 번들링 효과’도 생긴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고객이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필요 이상의 수량으로 구매하게 되는 이중 부담을 진다는 설명이다.
VOICE 책임자들은 브로드컴의 비즈니스 관행도 비판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 라이선스 계약이 끝나가는 고객들은 협상 과정에서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브로드컴은 고객에게 전환에 필요한 시간을 주지 않거나 계약상 합의된 갱신 옵션을 거부하고 있으며, 고객의 대응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문의 응답을 지연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카우프만은 “이런 심각한 공정 경쟁 위반 때문에 VOICE는 EU 집행위원회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길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불공정 관행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이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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