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신임 CEO가 취임 한 달여 만에 단행한 경영진 개편은, 경쟁사인 엔비디아, AMD, TSMC와 경쟁하기 위해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일련의 산업 분석가들이 평가했다.
먼저 IDC의 마리오 모랄레스 그룹 부사장의 반응이 있다. ‘네트워크 칩 담당 최고 책임자’ 사친 카티를 ‘최고 기술 책임자(CTO) 및 인공지능(AI) 담당 최고 책임자’로 승진시킨다는 신임 인텔 CEO 립-부 탄의 메모를 전한 로이터의 보도에 대한 반응이다.
메모에서 탄은 회사의 데이터센터 및 AI 칩 그룹과 개인용 컴퓨터 칩 그룹이 이제 직접 자신에게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는 미셸 존슨 홀타우스에게 보고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탄은 “엔지니어링 및 제품 팀과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필요한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겠다. 미셸과 내가 이 작업을 이끄는 동안 그녀의 역할을 진화시키고 확장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랄레스는 일단 인텔의 네트워크 및 엣지 그룹(NEX)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를 역임한 카티의 승진에 대해 좋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인텔이 AI 분야에 제대로 재균형을 설정하고 집중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반도체 시장 전체에서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아마 인텔과 경쟁사 간의 격차가 가장 큰 분야이기도 하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의 자문위원 스콧 비클리는 “인텔이 거대한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모바일과 AI 칩 혁신의 물결에서 밀려난 후, 인텔은 x86 레거시 CPU 사업의 침체에 직면해 있다. 자체 파운드리에서 생산되는 2nm 이하 설계로의 전환이라는 고위험 전략이 추진되는 와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과 후면 전원 공급과 같은 새로운 공정 기술이 아직 대규모로 검증되지도 않았다. 인텔이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그들의 팹 파트너 TSMC를 뛰어넘기란 기적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새로운 칩이 설계와 성능 측면에서 성공하더라도, 시장의 수요가 애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비클리는 또 “인텔이 비용 대비 성능 곡선을 개선한다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선호하는 파운드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단기간에 발생하기 어려운데다, 이 시장의 일부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인텔에게 최선의 희망은 AI 이후 칩 아키텍처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그들은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모랄레스는 방향을 잃은 인텔이 엔지니어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조치가 조직이 필요한 변화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인텔에게는 더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컨퍼런스에서 탄의 연설은 많은 파트너와 개발자들에게 겸손과 정식함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면서, 모랄레스는 “하지만 이 변화를 매우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는 이 역할에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이미 관리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며, 이번 주 수익 발표 시 추가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모라레스는 직원 이직률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하며, 직원당 매출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좋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포레스터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알빈 응우옌은 AI 개발을 담당하는 전담 인력을 배치한 것이 “좋은 결정”이지만, 카티가 새로운 CTO로서 무엇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TSMC와의 파운드리 파트너십에 대해 인텔에게 “좋은 현금 유입”이지만, 이 협약에서 인텔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투자자들은 “그 세부 사항이 공개될 때까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응우옌에 따르면, 이 과정이 길어질수록 신임 CEO가 가지는 유연성은 줄어든다. “문제는 그들이 제품이나 파운드리 기술 측면에서 최상위권에 가까이 있지 않다는 점이다. AI, 데이터센터 CPU, 일부 업무용 CPU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AMD에 뒤처져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탄의 조직 개편이 “그가 상황을 더 풍부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하지만, 작금의 질문은 그가 스스로의 부담을 과도하게 부여하고 있는지, 아니면 더 나은 지침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지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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