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연료에서 전기 중심으로 이어지는 에너지 전환 흐름은 에너지 기업 OKQ8의 사업 기반을 흔들고 있다. 오랜 시간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해온 기업이지만, 이제는 향후 어떤 사업 모델이 적합한지 재검토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에 직면해 있다.
OKQ8의 최고정보책임자(CIO) 클라스 아르트빈은 “지금은 전사적인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며,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긴 하지만 결국 미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라며 “감축 의무 완화나 전기차 관련 인센티브 축소로 인해 전환이 더뎌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OKQ8은 스웨덴 전역 주유소 750곳에 총 800개의 급속 충전기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덴마크에는 250개를 설치했다. 동시에 태양광 기술 분야에도 진출해 다른 기업들의 전환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에너지 자립을 꾀하고 있다.
새로운 전략 구상에 나선 OKQ8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계획에 복잡성을 더하며, 어떤 속도로 어떤 순서로 변화가 이루어져야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가중시킨다.
아르트빈은 “변화와 관련된 논의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지만, IT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기도 하다”라며 “스웨덴과 덴마크 양국에서 다양한 사업 부문에 걸쳐 변화가 진행 중이고, 고객의 디지털 기대도 커지고 있어 이에 대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현재 여러 대형 IT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카드와 터치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 빠른 결제 시스템이다.
아르트빈은 “새로운 결제 기능은 고객 수요가 매우 높은 만큼 전 주유소 1,000곳에 전면 도입될 예정”이라며 “결제 시스템이 비즈니스 시스템 및 각종 규제와 연동돼 있어 내부적으로 복잡한 작업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OKQ8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ERP 시스템인 다이내믹스(Dynamics)를 도입하고 있으며, 각 주유소의 네트워크도 광케이블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IT 운영 체계 개편
외부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외에도, 내부 IT 조직의 변화도 추진되고 있다. 최근까지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과 매출 관련 부서 산하에 있던 IT 조직은, IT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시 전통적인 부서 구조로 개편되고 있다.
아르트빈은 “이번 변화는 내가 책임지고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다”라며 “이전 구조에서는 IT에 대한 집중도와 실행력이 모두 부족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IT 아키텍처를 다시 수립하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IT 아키텍처 부문이 지나치게 약화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IT 아키텍트는 비즈니스 개발과 최대한 가까운 위치에서 목표 아키텍처를 기업 전략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핵심 개념: 데이터와 정의의 중요성
아르트빈은 IT가 단순히 시스템만 다루는 부서가 아니라 마스터 데이터, 프로세스 개념, 정보 흐름 전반을 관리해야 하는 역할도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란 개념의 정의조차 시스템마다 다르게 설정돼 있어 이를 통일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고객 정보가 여러 시스템에 분산돼 있고, 고객의 정의 자체도 서로 다르다”라며 “고객 분석을 하려면 하나의 공통된 기준이 필요하다. 개념과 정의 정리는 우리가 데이터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고 AI를 활용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일하는 방식과 소싱 전략 재정비
OKQ8은 이미 애자일(Agile) 방식으로 전환했지만, 아르트빈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내 경험상, 전통적인 조직에서는 애자일 방식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라며 “빠르고 고객 지향적인 장점이 있긴 하지만, 때로는 고전적이거나 하이브리드 방식처럼 전담 리소스를 갖춘 운영 방식이 더 실행력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는 전통적 방식과 애자일 방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다시 정립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과제는 새로운 소싱 전략 도입이다. 현재 공급업체 수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이를 통합하고 더 효율적인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OKQ8은 웹사이트와 앱을 전담하는 팀, 그리고 분석을 담당하는 또 다른 팀을 내부적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복잡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실행력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프로젝트 매니저, 아키텍트, 계약 관리자, 라이선스 관리자 등 다양한 역할을 채용할 예정이다.
아르트빈은 “IT 부서에 좀 더 실행력을 갖춘 인력이 필요하다”라며 “현재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IT 인력이 100명 정도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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