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현재 제너럴 모터스의 금융 계열사 GM 파이낸셜(GM Financial)에서 글로벌 최고 아키텍트이자 수석 부사장(SVP)으로 일하고 있다. 필자 같은 금융 업계의 기술 리더는 비용, 성능, 보안 사이 균형을 유지하는 문제와 매일 씨름한다. 금융 서비스는 고가용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사소한 시스템 장애조차도 심각한 재정적·평판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레거시 시스템 유지 비용이 점점 증가하면서 확장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19년 필자가 중형 시중 은행에서 최고 아키텍트로 근무하던 당시, 필자의 기술팀은 높은 속도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몇 가지 대안을 검토했다.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 그리고 서버리스 컴퓨팅이 주요 후보였다. 이 중 서버리스 컴퓨팅은 높은 민첩성, 운영 비용 절감, 그리고 원활한 확장성을 제공하는 유력한 솔루션으로 떠올랐다.
서버리스 컴퓨팅을 활용하면 인프라를 직접 관리할 필요가 없으며, 내장된 분석 추적·로깅·모니터링·디버깅 기능 덕분에 운영 환경에서 워크로드를 쉽게 실행하고 서비스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서버리스 아키텍처는 탄력적인 특성 덕분에 예측하기 어려운 워크로드 처리에 특히 유용하다. 또한 개발자가 인프라 관리 대신 코드 작성과 애플리케이션 설계 최적화에 집중할 수 있어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한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서버리스 아키텍처는 전통적인 IT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애물을 제거하며, 비용을 약 60% 절감하고, 연계된 다양한 기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금융 업계의 고유한 과제
그러나 서버리스 아키텍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특히 금융 서비스 업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고유한 과제를 고려해야 한다.
- 규제 준수, 보안, 데이터 프라이버시: GDPR, PCI DSS와 같은 엄격한 규제 준수를 위해, 기술 리더는 서버리스 제공업체가 적절한 보안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강력한 암호화, 접근 제어, 모니터링 기능이 필수적이다.
- 비용 예측: 서버리스는 사용량 기반 요금 모델을 제공하지만, 예상치 못한 비용 초과를 방지하려면 정확한 비용 예측이 필요하다.
- 확장성: 피크 타임의 변동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유연한 확장 관리 솔루션이 필요하다.
- 레거시 인프라: 노후화된 시스템을 유지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데 많은 자원이 소모되며, 이는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
- 아키텍처 복잡성: 서버리스 함수의 개수가 많아질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 벤더 종속: 특정 하이퍼스케일러에 의존해 서버리스 컴퓨팅을 제공받으면 벤더 종속이 발생해 공급자 변경이나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로의 애플리케이션 이전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유연성을 제한하고 단일 공급자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
- 모니터링 및 디버깅 한계: 서버리스 컴퓨팅은 ‘블랙박스’처럼 내부 동작 방식이 완전히 공개되지 않아, 세부적인 모니터링과 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 콜드 스타트 문제: 서버리스 환경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비활성 상태의 리소스를 정리하지만, 다시 실행할 때 리소스를 새로 불러와야 해서 초기 실행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서버리스, 실제로 적용해보니
2020년, 필자는 사기 탐지 시스템 구현을 위해 서버리스 아키텍처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시스템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닷넷(.NET)과 모노리스 패턴을 사용한 온프레미스 레거시 솔루션의 많은 구성 요소가 수명을 다해 유지보수 비용이 높았고, 비즈니스 기능 도입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러한 한계와 문제점을 인식하고, 우리는 서버리스 아키텍처 패턴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몇 가지 설계 결정을 내렸다.
우리의 클라우드 전략은 단일 클라우드 공급업체를 사용하는 것이었으며, 선택한 클라우드 플랫폼은 AWS였다. 멀티 클라우드나 다른 공급업체로의 전환을 고려할 필요가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벤더 종속성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외의 전략은 다음과 같았다.
- 필자가 속한 회사에는 대규모 인프라 엔지니어링 팀이 없었기 때문에, 기업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고 관리하는 대신, SaaS와 PaaS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 서버리스와 PaaS는 동일한 개념은 아니지만, 용량을 사전에 할당할 필요가 없고, 컴퓨팅을 직접 관리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어 유용했다.
- 서버리스 FaaS(Function-as-a-Service) 패턴을 사용할 때, 불필요한 마이크로서비스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이 보유한 핵심 역량을 정리한 프레임워크를 활용했다. 이를 테면 BIAN(Banking Industry Architecture Network) 프레임워크에서 제시하는 표준을 기반으로, 각 서비스가 API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도록 설계하고, 주요 기능을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서비스 개수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며, 운영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유지보수할 수 있었다.
필자는 위와 같은 첫 번째 서버리스 프로젝트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KPI를 설정하기도 했다.
- 비용 효율성: 기존 시스템의 운영 비용을 기준으로 삼고, 서버리스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사용량 기반 요금 모델과 비교했다. 여기에는 하드웨어 비용, 운영 인력 비용, 기능 개발 비용이 포함되었다.
- 시장 출시 속도: 신규 기능 개발 소요 시간을 기존 시스템과 비교했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애자일 스토리 포인트(애자일 개발에서 작업의 난이도와 소요 노력을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단위이며, 피보나치 수열 등을 활용해 측정)를 활용했다.
- 개발자 생산성: 정확한 측정이 까다로워 코드 품질과 성공적인 커밋 수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 운영 효율성: 정확한 측정을 위해 컴퓨팅 관련 문제 해결에 소요된 시간과 인시던트 발생 건수를 측정했다.
- 확장성: 피크 타임의 응답 시간이 일정하게 유지되는지를 평가했다.
실제 결과는?
AWS 프로덕션 환경에 솔루션을 배포한 후 30일 동안 안정화 과정을 거친 뒤, 측정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 비용 절감 효과: 운영 비용이 약 35% 절감되었다.
- 시장 출시 속도 개선: 평균적으로 15% 단축되었다.
- 개발자 생산성 향상: 전반적으로 25% 증가해 큰 폭의 향상을 보였다.
- 운영 효율성: 컴퓨팅 관련 문제 해결 시간과 사고 발생 건수가 55~60% 감소했다.
- 확장성: 피크 타임 응답 시간은 기존 시스템과 동등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서버리스 컴퓨팅을 기업 아키텍처 패턴 중 하나로 채택했다. 이후 추가적인 사용 사례에도 서버리스 아키텍처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계속 확대되는 서버리스 컴퓨팅
서버리스 컴퓨팅이 만능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아니다. 서버리스 컴퓨팅이 모든 기업 환경에서 최선의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사용 사례에 적절히 적용하고 아키텍처 원칙을 준수하면 강력한 엔터프라이즈 설계 방식이 될 수 있다. 기술 인력에게는 학습 곡선이 필요하지만, 서버리스를 도입한 후 성능과 지표 개선 효과는 분명하게 입증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을 보면, 서버리스 컴퓨팅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하이퍼스케일러와 대규모 언어 모델(LLM) 및 소규모 언어 모델(SLM) 제공업체들은 모델 운영의 복잡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며, 서버리스 컴퓨팅은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특히 최근 LLM의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발전이 눈에 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컨테이너 앱에서 서버리스 GPU를 활용해 배포된 LLM 딥시크 R1 모델 사례는, 서버리스 컴퓨팅이 기업에서 점점 더 중요한 기술로 자리 잡고 있음을 증명하는 또 하나의 사례다.
*필자 야론 야니브(Yaron Yaniv) 는 핀테크 및 기술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보유한 최고 아키텍트로 현재 제너럴 모터스의 금융 계열사 GM 파이낸셜(GM Financial)의 글로벌 최고 아키텍트이자 수석 부사장(SVP)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전에는 비자, SVB(Silicon Valley Bank), 구글 등에서 팀을 맡았으며, 대규모 아키텍처 및 엔지니어링 조직을 운영하며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주도한 바 있다.
**이번 기사는 IASA 최고 아키텍트 포럼(Chief Architect Forum, CAF)과의 협력을 통해 제작되었다. IASA는 비즈니스 기술 아키텍트를 위한 세계적인 비영리 전문 협회이며, 그 안에 있는 CAF는 IASA(International Association of Software Architects)가 운영하는 리더십 커뮤니티다. CAF는 비즈니스 기술 아키텍처의 발전을 연구하고 도전하며, 최고 아키텍트의 영향력과 리더십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아키텍처 전문가들이 내부 및 외부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ad More from This Article: 칼럼 | GM 파이낸셜의 클라우드 현장 노트: 서버리스 전환 성공을 위한 KPI 설정 비법
Source: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