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관세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산 반도체에 최대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예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 연설에서 “매우 가까운 시일 내에 컴퓨터 칩, 반도체, 의약품의 해외 생산에 관세를 부과해 필수 제품의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미국을 떠나 대만으로 이전했으며, 이제는 그들이 돌아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차이가 있다. TSMC의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애플을 비롯한 대다수 기업은 애초에 자체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한 적이 없는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이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완공까지는 시간이 걸리며 이 공장에서는 TSMC의 최첨단 제조 공정이 적용되지 않을 예정이다. 최고 수준의 제조 장비는 여전히 대만에 남아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관세 부과가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티리아스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짐 맥그리거는 “기술은 글로벌 산업이며, 트럼프의 첫 임기에서 보았듯이 가치 사슬의 어느 한 부분에 제한을 두면 전체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희토류 제한 위협 사이에서 기술 산업은 물론 미국과 세계 경제가 매우 힘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관세의 문제점은 결국 그 비용이 최종적으로 소비자의 몫이 된다는 데 있다. 무어인사이츠 앤 스트래티지스의 대표인 패트릭 무어헤드는 관세로 인해 AMD, 엔비디아, 퀄컴, 애플, 브로드컴, 마벨의 제품 원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무어헤드는 “이들 기업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델, HPE, HP, 시스코, 애플, 레노버와 같은 고객사에 비용을 전가하려 할 것이며, 이는 결국 최종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어헤드는 TSMC 고객사들의 “강력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트럼프의 이전 임기 때처럼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더 많은 최첨단 칩이 생산되기를 원한다. 목표는 일자리와 세수를 늘리고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다. 공급망 다각화는 현명한 전략이며, 관세를 통해 TSMC의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인텔이 미국에서 가장 큰 투자를 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많은 사업 기회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테크널리시스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밥 오도넬도 이러한 견해에 동의했다. 그는 “부정적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이를 시행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미국 내 칩 생산 확대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지만, 이는 수년이 걸리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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