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CIO가 2025년에 클라우드와 기타 IT 제품 및 서비스의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예산이 동결된 CIO는 IT 지출과 관련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수 있다.
가트너(Gartner)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기업 CIO들은 2025년 IT 제품과 서비스 비용이 평균 8.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품 가격 인상과 지속적인 AI 투자로 인해 전 세계 IT 지출은 9.8% 증가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이전에 2025년 전 세계 IT 지출이 8.2%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현재는 2024년 5.11조 달러에서 2025년 5.62조 달러로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치를 조정했다.
가트너 수석 부사장 겸 분석가인 존-데이비드 러블록은 관리형 서비스, SaaS, PC 및 모바일 구매 등 반복적인 IT 지출에서 비용 증가를 예상하는 CIO가 많다고 설명했다.
요구하기도 전에 탑재되는 AI 기능
러블록은 IT 제품 및 서비스의 가격 인상이 기능 개선 또는 확장과 함께 이뤄지는 경우도 있지만, CIO가 동일한 서비스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IT 벤더는 고객이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품과 서비스에 AI 기능을 탑재하고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다.
러블록은 “2년 내에 AI가 탑재되지 않은 PC, 태블릿, 노트북, 휴대폰을 구매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없이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소프트웨어 벤더들도 제품에 AI를 탑재하기 시작했으며, 대부분의 경우 추가 기능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T 컨설팅 서비스도 AI 기반 서비스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치솟는 클라우드 비용
러블록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서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수년간 클라우드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상반되는 결과다.
러블록은 “수년간 CIO들은 클라우드에서는 가격이 내리거나 기능이 다양해지거나, 때로는 둘 다 가능하다고 배워왔다. 규모의 경제가 클라우드 벤더에 적용되어 최소한 가격이 안정되거나 하락하거나 기능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에너지 위기와 인건비 상승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라고 언급했다.
멀티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완클라우드(Wanclouds)의 설립자이자 CEO인 파이즈 칸도 올해 클라우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동의했다. 칸은 “대부분의 기업이 필요로 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용량은 확장되지 않지만, 이 같은 IT 비용에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기업들은 지난해와 본질적으로 동일한 스토리지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칸은 일부 기업이 멀티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추가 IT 리소스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는 클라우드 기반 GPU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는 “기업들이 더 비싼 GPU 구성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GPU를 사용하는 작업 시간도 더 많이 필요해지고 있다. 이는 단순 비용 상승을 넘어서는 추가적인 지출”이라고 설명했다.
기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AI 투자 증가
가트너는 생성형 AI가 신기술 하이프사이클(Hype Cycle) 중 ‘환멸의 계곡’에 진입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러블록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AI 지출이 전 세계 IT 지출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성형 AI의 역량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지고 있지만, 많은 조직이 여전히 AI 프로젝트나 하드웨어에 대한 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러블록은 “세상을 바꾸는 모든 기술은 반드시 환멸의 계곡을 통과해야 한다. CEO는 더 이상 모든 직원을 해고한 뒤 생성형 AI로 회사를 운영하거나, 수익을 2배로 늘리고 산업을 혁신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생성형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과학 솔루션 제공업체인 트레덴스(Tredence)의 최고성장책임자 라케시 산체티는 IT 리더들이 생성형 AI의 잠재력을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목표가 더욱 현실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체티는 “생성형 AI는 더 이상 만능 해결책으로 여겨지지 않으며, 이런 변화는 솔루션 서비스 업체와 기업 모두가 더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는 기대치가 낮아진 것이 아니라 책임 있고 목표 지향적인 생성형 AI 사용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몇몇 IT 리더는 가트너의 예상과 유사한 수준의 IT 지출 증가를 예상하며 AI가 새로운 투자 일부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사 신디코드(Syndicode)의 CEO 드미트로 로만첸코는 가격 인상이 여전히 지출 증가의 ‘주요 동인’이라고 언급했다.
로만첸코는 “벤더들이 전반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은 예산을 더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 IT 지출은 더 이상 혁신을 쫓는 것만이 아니라 비용 상승 속에서 생존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기업은 현상 유지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면서 전체 비용의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신디코드 고객사 일부는 가격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야심찬 IT 확장 계획을 포기하고 현재 서비스를 간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가령 한 고객사는 AI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있지만 AI 투자를 위해 다른 프로젝트를 축소해야 했다. 그는 일부 기업이 “있으면 좋은” IT 요소를 재평가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만첸코는 “클라우드 서비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하드웨어 등 모든 것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IT 업계의 가격 충격과 같다. 벤더들은 높아진 에너지 비용이나 강화된 보안 기능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라고 설명했다.
트레덴스의 산체티는 일부 조직이 장기 비용 절감을 위해 현재 IT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래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단기 지출의 예로는 자동화 도구,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에너지 효율적인 시스템 등이 있다.
하지만 산체티는 AI 하드웨어와 AI 및 데이터 과학 전문가의 비용이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조직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최초 가입했던 클라우드와 SaaS 갱신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체티는 최근 일부 조직이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비용 증가로 예산이 부족해지면서 대규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나 인프라 개선 작업을 연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는 현재 IT 자산을 최적화하거나 벤더 계약을 재협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산체티는 “CIO들이 예산과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으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AI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예산을 잠식하는 비용 상승과 씨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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