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매체 테크크런치의 9일 보도에 따르면, 구글 트렌드에서 ‘페이스북 영구 삭제 방법’라는 검색어가 매우 높은 관심도를 의미하는 100점(가장 낮을 경우 0점, 가장 높을 경우 100점이다)을 기록했으며,, ‘페이스북 사진 전체 삭제 방법’, ‘페이스북 대안’, ‘스레드 계정 삭제 방법’ 같은 관련 검색어도 5,000% 이상 급증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7일 표현의 자유 강화를 위한 콘텐츠 관리 정책 3가지를 ‘더 많은 표현, 더 적은 오류‘라는 글을 통해 발표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진보의 원동력이며 이를 억제하면 권력 구조를 강화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번 전환이 플랫폼의 근본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저커버그가 2021년 “사용자들이 정치와 논쟁이 서비스 경험을 지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밝힌 기존 입장과는 다른 행보다.
이번 정책 변화로 먼저 메타는 2016년부터 운영해온 팩트체크 프로그램을 사용자 기반의 ‘커뮤니티 노트’로 대체할 방침이다. 팩트체크 프로그램은 플랫폼 내 허위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 외부 팩트체크 기관과 협력해 게시된 콘텐츠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검증 결과 허위로 판명된 콘텐츠에는 경고 라벨이 부착되고 노출이 제한돼 사용자들의 잘못된 정보 접근을 최소화하는 식이었다.
반면 커뮤니티 노트는 사용자가 게시물에 사실 관계나 맥락 정보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특정 게시물이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다면, 다른 사용자들이 올바른 정보와 출처를 댓글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 이 노트는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용자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작성되며, 메타는 노트의 작성이나 노출 여부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또한 메타는 이민, 성별 정체성 등 논쟁적 주제에 대한 발언 제한을 철회하고 자동 콘텐츠 평가로 강등된 게시물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기존의 엄격한 콘텐츠 관리 정책이 과잉 검열로 이어졌다는 판단에서다. 마지막으로 2021년 이후 줄여온 정치·사회 관련 콘텐츠 노출도 사용자 정보(예:좋아요, 게시물 열람 여부) 를 기반으로 다시 확대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정책 전환을 두고 트럼프 진영 노선에 부합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커뮤니티 노트는 트럼프가 주로 활동하는 X(옛 트위터)가 이미 도입한 기능이기도 하다. 미 언론사 복스는 이번 정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지지자들이 오랫동안 메타 플랫폼에 요구해 온 내용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메타가 혐오 표현과 극단적 정치 발언, 음모론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했던 팩트체크 프로그램을 폐지함에 따라 메타 플랫폼 내 허위정보와 폭력적 콘텐츠가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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