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서비스 기업 디스커버는 올해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했다. 하이브리드의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클라우드 탄력성을 극대화하는 마이그레이션 전략이 핵심에 있었다.
웰스파고와 JP모건 체이스에서 CIO와 CTO를 역임한 뒤 지난 2023년 디스커버에 합류한 부사장 겸 CIO 제이슨 스털은 AWS용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통해 운영 핵심 워크로드를 마이그레이션하기로 결정했다. 컨테이너화된 워크로드를 AWS로 이전함으로써 계절에 따른 소비자 지출의 급증과 급감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민첩성과 유연성을 갖추게 됐다는 설명이다. 스털은 마이그레이션의 대부분이 완료되면서 클라우드 탄력성의 이점이 “결실을 맺었다”라고 언급했다.
디스커버의 클라우드 구현 방식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AWS 멀티테넌트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내의 AWS VPC(virtual private cloud)에서 오픈시프트 플랫폼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디스커버의 기업 아키텍처 및 기술 전략 부사장인 에드 칼루신스키는 이런 접근 방식을 통해 오픈시프트가 클라우드 추상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디스커버는 지금까지 수년간 자체 데이터센터 내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워크로드를 호스팅해 왔다. 스털에 따르면 오픈시프트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은 디스커버가 프라이빗 또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워크로드를 실행할 선택권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여러 클라우드에서 워크로드를 더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이동할 수 있으며, 벤더 종속도 방지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스털은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이전된 워크로드 수가 그 전까지 몇 년 동안의 총합보다 훨씬 많았다. 환경의 탄력성 덕분에 트래픽 급증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고객들이 리워드 프로그램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행동에 급격한 변동이 생기곤 하는데,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필요한 만큼 즉시 처리 용량을 늘릴 수 있게 된 것이 중요한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털은 컨테이너 기반 접근 방식이 온프레미스 시스템과의 연결성을 제공하고, 서비스나우와 워크데이 등 핵심 SaaS 벤더에의 접근을 허용하며, 외부 벤더와의 통합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우드 옵션이 확장됨에 따라 대체 컨테이너 기반 아키텍처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의 금융 서비스
디스커버가 컨테이너 기반 접근 방식을 채택하기로 한 2018년에는 많은 금융 서비스 기업이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을 도입한 시기였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서 워크로드 통제력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예를 들어 디스커버를 비롯한 여러 금융 기업은 오픈시프트를 활용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IBM 클라우드 등 다양한 클라우드 간에 이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분석가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컨테이너 기반 접근 방식을 도입하면 복잡성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트너의 클라우드, 엣지 및 AI 인프라 부문 부사장인 시드 나그는 AWS용 오픈시프트를 사용하는 기업이 누릴 수 있는 개방성과 기능의 이점이 리스크보다 더 크다고 언급했다.
나그는 “많은 기업이 AWS용 오픈시프트를 기본적인 컴퓨팅 서비스에만 활용하고 상위 계층의 컴퓨팅 서비스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전략을 선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퍼블릭 클라우드든, 온프레미스든, 프라이빗 클라우드든 상관없이 오픈시프트를 어디서나 실행하는 유연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하이브리드 환경 사이에서 워크로드를 자유롭게 이동시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2027년까지 기업 90%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목할 점은, 기업이 향후 생성형 AI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환경 전반의 데이터 동기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생성형 AI를 동시에 다룰 때 복잡한 데이터 관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생성형 AI 준비
스털의 팀은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포 오피스(Copilot for Office)와 깃허브(GitHub)용 코파일럿 사용을 시작으로 생성형 AI의 장기적 이점을 탐색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디스커버가 이 기술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으며, 회사 내 중앙 집중식 AI 거버넌스를 통해 생성형 AI 솔루션 개발과 관련된 리스크를 평가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털에 따르면 데이터 및 의사 결정 분석을 감독하는 다른 부서에서 컨택 센터 사용 사례를 위해 구글의 버텍스 플랫폼을 실험하고 있다. 일부 버텍스 기능이 프로덕션 환경에서 이미 운영되고 있다. 그는 “여러 AI 도구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생성형 AI 솔루션을 통합 관리하는 “생태계 접근 방식”이 현재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털은 “생성형 AI 기능을 자연스럽게 탐색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라면서도 아직 고객에게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는 또한 메타 라마(Llama) 기반의 오픈소스 모델을 평가하고 있으며, 자율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고급 생성형 AI 모델도 고려 중이지만 AI 에이전트는 본격적으로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현재 생성형 AI 모델과 관련해 “모든 리스크와 규정 준수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 중심 배포에 초점을 맞춘다”라고 설명하며, AI 모델이 주로 직원의 내부 업무를 지원하거나 사람의 작업을 검증하고 재확인해 오류를 줄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디스커버는 당분간 문서 요약과 고객 상담을 지원하는 데만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고객 대면 서비스 출시는 추후에 고려할 예정이다. 스털은 “고객을 위해 중요 결정을 내리거나 혼란을 야기하는 모든 사항이 현재로선 ‘접근 금지’ 영역에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변화가 빠른 시대인 만큼 기술을 의도적으로 배제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스털은 “당장은 기회가 보이지 않지만,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어떤 기술에도 열린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기업의 AI 도입 현황
디스커버의 신중한 생성형 AI 접근 방식은 다른 금융 대기업 사례에서도 발견된다.
최근 CIO닷컴과 인터뷰에서 JP모건 체이스의 CIO 길 하우스는 내부 운영, 컨택 센터, 여행 사업에 생성형 AI 도입을 평가 중이며 일부 사용 사례는 이미 프로덕션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지만, 환각과 같은 오류가 해결되고 충분히 검증될 때까지 고객 대면 애플리케이션에는 배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스커버와 마찬가지로 체이스은행도 새로운 예금 플랫폼 개발과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AWS 및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 기반의 마이크로서비스로 현대화하는 등 대대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했다.
하우스는 “사용 사례 중심의 생성형 AI 접근 방식으로 특정 사업부가 아니라 특정 유형의 문제나 행동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IDC의 클라우드 및 엣지 서비스 부문 부사장인 데이브 맥카시는 생성형 AI에 조심스러운 경향이 소비자 금융 기업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맥카시는 “이들 기업은 금융 시스템 상당수를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에서 운영하면서도 고객 대면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왔다. 생성형 AI 구현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대부분이 새롭고 검증되지 않은 기술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리스크 통제가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금융 기업이 생성형 AI를 고객 대면 서비스에 도입하기 전에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실험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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