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미국 정부와 체결한 78억 6,0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 계약으로 인해 인텔의 운신에 제동이 걸리는 양상이다. 회사의 칩 제조 부문이 독립할 경우 이 부문의 지분을 인텔이 매각하는 데 제한이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 증권 신고서에서 인텔은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가 비상장 법인으로 분리될 경우 최소 50.1%의 소유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립 사업부가 상장되고 인텔이 더 이상 최대 주주가 아닌 경우 인텔이 단일 투자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지분이 35%로 제한된다.
이는 독립적인 자금 확보와 자본 구조 최적화를 위해 인텔의 칩 생산 부문을 독립 자회사로 분사하겠다는 지난 9월 팻 겔싱어 인텔 CEO의 발표와 대비되는 현실이다.
이번 주 초, 미국 상무부는 3월에 발표한 85억 달러에서 줄어든 78억 6,0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인텔에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해당 결정인 인텔이 AI 칩 시장에서 AMD 및 엔비디아와의 심화된 경쟁에 직면하고 최근 인력 감축으로 인해 재정 문제에 대한 조사가 강화된 후 내려진 조치였다.
인텔의 당면 과제
보조금과 연계된 지문 매각 제한은 칩스 법에 따라 국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반영한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리서치 부사장 겸 파트너인 닐 샤는 “보조금에는 분명 조건이 따른다. 수혜자의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경우에는 인텔의 책임의 주체다. 향후 대주주가 책임을 다하지 않도록 결정하거나 미국 CHIPS 법의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 전략으로 전환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을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동시에 경쟁사 TSMC의 막대한 투자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자본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한때 R&D 및 제조 인프라 자금 조달에 핵심적인 기여를 했던 PC 및 서버의 사업의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인텔의 경쟁력 유지 능력은 압박을 받고 있다.
샤는 인텔이 현재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업공개나 다른 수단을 통해 회사를 분사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뿐이지만, 이는 인텔의 지분을 희석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텔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이러한 제한으로 인해 인텔은 미국 정부와 재협상에 성공하지 못하면 발이 묶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텔이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면 고객들은 TSMC와 같은 경쟁업체로 옮겨갈 수 있으며, TSMC 칩 기반의 인프라와 장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TSMC의 시장 입지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변화는 칩 가격을 상승시켜 기업과 장비 공급업체의 구매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또한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테크인사이트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마니쉬 라왓은 “(보조금으로 촉발된) 이러한 제한은 글로벌 공급망 중단에 대한 복원력을 높이고 미국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지만, 확장성이 느려지는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기업에게의 시사점
라왓에 따르면 기업 고객에게는 이번 상황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의미한다. 인텔의 외부 투자자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파운드리 운영 확장이 지연될 경우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라왓은 “미래 기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첨단 제조에 대해 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파운드리의 장기적인 전략 방향에 대한 우려도 발생할 수 있다. 인텔 파운드리의 소유 구조가 충분히 유연하지 못하면, 기업 고객은 반도체 공급 안정성에 차질을 겪을 수 있다. 인텔이 수요에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중심의 인텔 파운드리는 공급망 보안과 ‘미국산 구매’ 정책 준수를 우선시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신뢰를 높일 수도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현실과 맞물린다. “또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여 특히 중요한 국방 및 국가 안보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산업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라왓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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